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반양장) 주니어 클래식 3
사계절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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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이다. 우연히 배병삼 선생님 강의를 3시간정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온화한 인품에 구수한 유머로 퍽 유쾌한 시간이었다. 너무도 편하고 재미있는 강의였기에 내용이 좋은지 나쁜지 조차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선생님이 농담처럼 던진 이야기조차 깊은 생각과 고민이 담겨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를테면 사람이 성장하는 걸 메주를 발효시키는데 비유한 것이 그런거다. 시간이 지나도 자꾸 생각난다.  "콩이 자기하고 전혀다른 소금하고 지내려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아이고 힘들어. 아이고 힘들어. 그런데 이 서로 다른 두 개의 만남이 콩도 아니고 소금도 아닌 메주로 발효시킵니다." 다름을 용납하지 않고 아픔을 참아내지 않는 한 질적인 변화, 새로운 성장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배병삼 선생님은 50이 채 안된 정치학자다. 그런데 동양 고전에도 심취하셔서 유도회 부설 한문 연수원을 수료하시고 한국 사상사 연구소에서 연구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의 고전 강의는 지금 나의 실존적인 고민을 중심으로 요즘의 상황과 정치 사회적 맥락, 예화를 많이 담고있다. 따라서 훨씬 풍부하고 유려한 느낌을 준다. 사실 이 책 이전에는 논어에 대해 [한글세대가 본 논어]라는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발표하셨는데 요즘의 잡지와 사회 또는 정치논문까지 폭넓게 인용되어 고리타분한 느낌이 없었다.

 10대들에게 [논어]의 내용을 전해주기위해 만들었다는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의 책이다. 오히려 [논어]를 전혀 알지 못하는 10대에게는 조금 부담스럽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니, 주니어 클래식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더라도 시니어들이여. 논어에 대한 정말 좋은, 그리고 재미있기도 한 교양강좌 한 학기를 대중에게 공개하니 망설이지 마시라. 난 이제 기껏 1/3을 넘었을 뿐이지만 벌써 너무도 감동해서 이렇게 섯부르게 몇 자 남긴다.

참고로 이 책으로 논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신 분이라면 이수태 선생의 [논어의 발견]에도 눈길을 두시길 바란다. 절판되어 책은 구할 수 없으나 e-Book의 형태로는 쉽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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