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t Baker - Almost Blue [2CD] - Best of Chet Baker
쳇 베이커 (Chet Baker) 연주 / 강앤뮤직 (Kang & Music)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My funny valentine,
sweet comic valentine
You make me smile with my heart
Your looks are laughable, unphotographable
But you're my favourite work of art
Is your figure less than Greek?
Is your mouth a little weak?
When you open it to speak
Are you smart?
Don't change a hair for me
Not if you care for me
Stay little valentine, stay
Each day is Valentine's day

10년넘게 애청하는 곡인데도 정확한 내용을 몰라 서글프긴 하지만 아는 만큼만 적습니다.

이 노래는 Chet Baker(1929-1988)의 연주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오래전부터 있던 유명한 곡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곡을 들으면 곧 쳇 베이커가 떠오르는 것은, 쳇 베이커의 연주가 뛰어난 점도 있지만 쳇 베이커가 이 노래와 동일한 삶의 궤적을 보여주다 죽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즉 이 곡에는 다음같은 쳇 베이커의 인생을 떠올리게 하는 비유와 상징이 풍부합니다.

 원래 쳇 베이커는 감미로운 음성의 가수이자 멋진 얼굴의 꽃미남 트럼펫 연주자였습니다. 그러다가 방탕한 생활에 빠지고 음악인으로서도 나락의 길을 걷다가 급기야 68년도에는 갱들에게 무자비한 구타를 당한후 이와 턱뼈가 부서지고 얼굴이 흉칙하게 변해버리게 되지요.-생각해보세요,트럼펫주자의 턱과 이가 부서진 것은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부러뜨려진 거나 같으니까!- 절망에서 걸어나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특유의 애수어린 트럼펫주자가 된 쳇 베이커가 언제나 즐겨 연주하던 곡이 이 곡이었고 달리 보면 그의 인생과 애수가 이 곡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생각 됩니다.(쳇 베이커의 초기의 앨범과 그의 마지막 콘서트 앨범의 두 얼굴을 비교해보면 이 이야기가 좀더 실감이 날 겁니다. 참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그의 마지막 콘서트 앨범 2장과 짐홀과 협연한 concerto, 필립 케서린과 협연한 strolling앨범입니다. 이렇게 고른 것은 저는 기타음악을 주로 듣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목을 우리식으로 해석하면 <내가 만든 못난이 발렌타인 인형>정도 일거 같은데 제 추측이 맞다고 가정하고 해석을 해 보겠습니다. 굳이 이 해석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은 못난이 인형은 못난이 아들도 연인도 될 수있고 볼품없는 자신의 외모나 인생- 심지어는 낙태를 생각하는 축복받지 못하는 배속의 자식조차-될 수 있는 좋은 상징이기 때문에 감상의 폭을 넓고 깊게 확장시키면서도 또다른 해석을 열어두기 때문입니다.즉, 못난이 인형은 아주 조그만 자신의 창작물에 만족하는 일상의 느낌에서부터 주위의 공감은 받지못하지만 자신의 길이 되어버린 외로운 운명에 대한 사랑까지 담을 수 있는 좋은 상징이기에 우리를 하나의 해석으로 질식시키지 않고 자유롭게 합니다. (저도 확신은 없고 하나의 해석 가능성일 뿐이니 제대로 아시는 분은 꼭 알려주시길 기대합니다.)


너는 못난이 발렌타인 인형,

깜찍한 모양의 발렌타인 인형, 넌 나를 진정 미소짓게 하는구나.

네 표정은 우스꽝스럽고 (조잡해서) 사진을 찍어 자랑할만하지는 않지만,

널 내가 만들었다니 스스로가 대견스러워.

네 모습은 미끈한 그리스 조각상만 못하고 네 입도 약간 얇은 것 같지 않니?

네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연다고 똑똑해 보일거 같지도 않아.

하지만 날 위해 머리카락 한올만큼도 변하지 말아다오.

만약 네가 날 좋아한다면 볼품없는 이대로 변하지 말아다오.

이대로 머물러 다오. 나의 꼬마 발렌타인 인형아! 

 매일 매일 난 못난이 발렌타인 인형을 보며 미소짓곤 하네.
 
 
저는 이렇게 해석해보고 쳇 베이커의 발렌타인 인형은 이미 흉칙하게 변해버린 얼굴과 언제부턴가 엉망이 되어버린 초라한 자신의 인생 그 자체가 아니었나 생각해보곤 합니다. 일그러진 얼굴과 슬픈 인생을 끌어안을수 있었기에 쳇베이커는 그 소리를 빚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이 곡은 진정한 위안과 자신에 대한 연민, 트럼펫에 대한 연가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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