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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이미지
조셉 캠벨 지음, 홍윤희 옮김 / 살림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종교학도로 있는 동안 영어가 안되어서 원서를 직접 보지 못하는 것이 한이었는데 이제 이렇게 보기쉽게 나와주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연초엔 멀치아 엘리아데를 만나보았는데 이제 조지프 캠벨의 마지막 걸작이라니! 정진홍 선생님 밑에서 '신화의 힘'을 읽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시간은 흘러 그 여유로운 강의실도 차차 잊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생활인이 되어 간혹 나오는 책을 위안으로 삼지만 제 생활의 체험이 성숙하게 되면 다시 종교학도가 되어 그 강의실에 앉고 싶습니다.
전 사실 이책을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다만 융이 마지막 남겨준 자비로운 책 '인간과 상징'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뿐입니다. 저는 이 책옆에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도 신화의 힘도 다시 놓을 것이고 융의 인간과 상징 엘리아데의 성과 속, 인간과 우주도 다시 놓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화 속으로 침잠하고 영원 속으로 비상하고 싶습니다. 종교학도 선배님께 감사드리고 종교학도 후배님을 부러워 하며 번역자의 첫 이야기를 마음속에 되뇌어 봅니다.
"신화는 당신이 걸려 넘어지는 곳에 당신의 보물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것은 조지프 캠벨이 어느 대담에서 '천일야화'의 한대목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이런 대목이다.
'어떤 사람이 밭을 갈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쟁기가 무언가에 걸렸다.
그는 무엇이 걸렸는지 보기 위해 더 깊게 파고들어가다가 고리를 하나 발견했다.
그 고리를 들어올린 순간, 그는 보물이 가득한 동굴을 발견했다.
캠벨은 신화가 바로 이 보물이 가득한 동굴로 들어가는 통로라고 본다.
그리고 그 동굴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내면으로 더 깊게 파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캠벨의 책은 바로 이 보물이 가득한 동굴로의 초대이다.
(옮긴이의 글 첫머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