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유걸 전집 - 전2권 - 동씨기혈침구학강좌
양유걸 지음, 주현욱 옮김 / 대성의학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김씨일침요법'이나 이 책이나 값이 쎄다는 것 빼고는 다 좋은 책인거 같습니다. 일침을 세번 읽고 도전한 책이 이 책인데, 책 스타일은 쌍동이 형제같은 느낌입니다. 상권이 취혈법이고 하권이 실제 치료편인 것도 그렇고 강의를 그대로 옮겨서 이해하기 쉽고 생생하다는 것도 그렇고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두 책 모두 이 책의 저자인 양유걸 선생의 '동씨 기혈 침구학'에 바탕을 두고 강의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사혈법이나 이근치근 이골치골 등의 원리, 장부별통법, 견인법, 전식론 등을 익힐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계속 반복되는 양유걸 선생의 치료를 따라가다보면 동씨침 운용의 핵심을 간파해 낼 수 있습니다.  책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서 견인법을 설명하는 부분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 ...우리가 만약에 한 포인트를 단기간에 자극을 주게 되면 이 점은 하나의 견인점이 됩니다. 그러면 다른 점에 또 자침을 하게 되면 그 다른 점에서 기가 원래의 견인점으로 오게 되어 있습니다.....

견인법은 치료 포인트에 먼저 자침을 합니다. 예를 들어 무릎 통증인 경우에 건측에 내관혈을 자침합니다. 그리고 나서 환측 원단에 원측에 하나의 견인침을 자침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릎 통증이 있을 경우 각각 사람마다 아픈 부위가 다릅니다. 만약에 위경을 지나가는 부위에 많이 통증을 느낄 때, 위경의 원단부에서 수혈을 찾습니다. 위경의 수혈은 함곡이죠. 그러면 내측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간경을 지나가는 부위에 해당한다면 간경에서 찾습니다. 그럼 간경의 태충을 찾아서 자침하면 이것이 견인법이 됩니다. 내관과 태충이 하나의 견인침법의 조합으로 발휘합니다. 그리하여 이 내관과 태충이 서로 견인되면서 무릎을 경과합니다. 치료하는 방법이 여기의 경혈들이 무릎을 경과하기 때문에 무릎을 치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후에는 왜 수혈을 견인점으로 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핵심은 이럴때는 이 혈이 좋다는 식의 단편적인 나열이 아니라 원리에 대한 설명이 소상한 책이라는 뜻입니다.딱히 외우지 않아도 머리 속에 잘 정리가 됩니다. 특히 저는 일침요법을 읽고 나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침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두가지 전략과 치료방법을 알게 되니까 모르는 질환이 있어도 덜 당황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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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7258 2007-02-02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김광호 선생님의 책보다 더 profound 한 느낌입니다. 동씨침을 더 이해할수 있는 계기가 됬습니다. 하지만 임상에선 김광호 선생님의 일침요법이 더 detail 한 면있어서 제겐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둘다 읽어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