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한의학
김광호 지음 / 서원당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김광호 선생님은 학교 다닐 때 가장 매너가 좋은 분이셨지요. 그렇지만 시험마다 방대한 영역에서 예측 불허의 문제를 내고 시험이 끝나면 과연 무엇이 맞는 답이냐 토론이 벌어지고는 했지요.

언젠가 수업시간에 '신재용 선생은 재주도 좋아. 언제 책을 새로 냈구나 하면 어느새 또 한권이 나와 있지 뭐야.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많이 책을 펴낼수 있는지' 그러던 선생님이 어느날 이 책 두권을 들고 나타나셨을 때 우리는 미치는 줄 알았지요. 책은 거의 백과사전같은 느낌으로 끝도 없이 무언가 튀어나옵니다.

기말 고사 때 이 책의 요약을 맡았던 형이 거의 100페이지나 되는 요약본을 들고 나타났던 것이 떠오릅니다."이 책은 요약이 안돼. 그냥 다 나열이야. 빼면 다 빼야 돼고... 사실 그러기도 힘들어." 그리고 국시 준비할 때도 우리를 퍽 애 먹였던 과목이었죠. 지금 제 책장엔 두꺼운 책 두권이 아직도 꽂혀 있는데 책표지만큼이나 제 마음도 blue합니다. '젠장 후배들에게 주고 왔어야 하는건데!'

정말 좋은 책은 뒤늦게 진가가 드러난다는데 이 책이 정말 그런 가치가 있는 책인지, 또 그 두꺼운 요약본을 만들었던 형은 지금 그 지식들이 도움이 되시기는 한지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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