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읽기를 권함 - 2004년 2월 이 달의 책 선정 (간행물윤리위원회)
야마무라 오사무 지음, 송태욱 옮김 / 샨티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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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별 다섯을 줍니다.

지난 몇 년동안 이토록 나를 매료하고 채찍질했던 책은 없었습니다. 세번째 읽을 때는 아예 한 줄 한 줄 외우면서 읽었습니다. 눈을 감으면 책속에 나온 사람 - 풀밭위에서 책을 읽다가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와 별이 떠오른 뒤에도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던 사람의 눈망울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나서 내 인생은 바뀌고 말았습니다. 

얼마전 다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읽었을 때 다시 이 책을 떠올렸습니다. 아! 이 몇 년간 이토록 나를 뒤흔든 책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참된 이야기를 귓가에 속삭여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날 이전과 다른 나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이 책을 다시 떠올리게 했던 '101가지 이야기' 속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야기는 그 자체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들려줘야 한다. 나의 할아버지는 본래 한쪽 다리가 불구이셨다. 한번은 사람들이 그에게 그의 스승에 대해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그의 스승이 기도중에 어떻게 뜀뛰기를 하며 춤을 추었는가를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에 심취되어 스승이 한 대로 보여 주기 위해 뜀뛰기를 하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할아버지는 갑자기 다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야기를 들려 준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마틴 부버)

천천히 읽기를 권함- 책 이름도 너무 핵심을 찌르지 않나요? 그 뒤에 몇 줄 더 적는다면 이런겁니다. '책읽기의 방식은 그대의 삶의 방식입니다. 그렇게 헐레벌떡 게걸스럽게 책을 읽는 게 뭐가 그리 좋습니까? 저는  평온한 마음으로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 음미하면서 보렵니다. 저의 삶도 평온하고 기품있기를 바라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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