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게임의 법칙 - 못말리는 하버드 박사 박찬희.한순구 교수의 또라이 게임이론
한순구 외 지음 / K-Books(경문사,케이북스)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지금은 경제학과는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대학 다닐 때 들었던 이준구 교수님의 재치넘치는 강의만은 무척 그리웠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바램을 채워주었다. 저자는 다르지만 ..

 

책을 고름에 있어서 나는 세 가지를 고려한다.

무엇 보다도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물론 재미있다.

개념나열보다는 사건과 예화가 많으면 읽기 편한데, 이 책이 그렇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다시 게임 이론으로 풀어내서 개념을 머리 속에 쏙 들어오게 만드는 책이다.

예를 들어  왜 우리나라에서 설혹 법을 어길지라도 인정을 저버릴수 없는가 하는 문제를  풀어가는 데

황순원의 소설 '학'과 오 헨리의 소설 '20년 후'를 비교한 뒤

살인의 추억 의 송강호의 대사로 마무리한 부분은 경쾌하면서도 재미있다.

그런데 기대하시라. 그렇게 재미있는 부분은 갈수록 많아진다. 

 

두번째로 재미있다고  해도 너무 자기류의 이론이라면 부담스러운데

저자들의 경력으로 보면 그리고 책의 전개과정에서 보면 게임이론에 대한 무리한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

게임이론에 대해 그리 밝지 못하므로 확신은 못하겟으나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는 면에서 믿음이 간다. 

편한 이야기로 묶어진 책이 현란한 도표와 수식으로 점철된 책보다 더 학문적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저자의 체험과 사색 속에 무르익은 단계에서만 편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적합하게 핵심적인 구조를 그려내느냐가 관건이라면 이 책은 훌륭하다.

이 책은 적재적소에 인상적인 이야기를 배치했다는 면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세번째로 과연 써먹을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 책은 게임이론을 통해 현실을 또 수 많은 이야기들을 한국인의 눈에서 풀어가므로

전략적 사고를 책읽기와 더불어 쉽게 터득할 수가 있다.

(전략적 사고의 핵심은 미래의 상대편의 행동을 예측하고 현재의  행동을 선택하는 것인데 

바로 이런 시간 역순의 사고 - 백워드 인덕션(Backward Induction)을 쉽게 배울수가 있다. )

 

10년전 게임이론을 다룬 책을 읽다가 때로는 역사적 상식에 막히고

때로는 포커판의 규칙에 막혀서 50쪽도 못 읽고 포기한 생각을 하면 이책이 고맙다.

어차피 게임이론의 다른 책도 이 책의 많은 사례를 활용할 것이므로

더 많은 독서를 편히 하기위해서라도 이 책을 먼저 읽는게 좋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이 책이 가진 매력이 꼭 학습상의 편의에서만 오지는 않는다.

약간 귀뜸을 해준다면 ... 

이 책의 맨 마지막 이야기는 참 의미심장한데 다음과 같다.

"물론 냉정하고 객관적인 분석과 대응을 위해서라면 

남의 눈을 가리기 전에 나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사람의 마음이 허영심, 자만심 같은 마물들로 가득차 있고

나 잘되려고 남 밟는짓을 하는 사람이 옆에서 엉뚱한 짓도 하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이런 것이 힘들수록

조금이라도 더 알고 준비된 당신은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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