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합니다. 다만...

Casiopea Vs The Square Live
카시오페아 (Casiopea) 외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11월

1. 일본을 대표하는 두 퓨젼재즈 밴드의 라이브로 연주력, 연출력 모두 뛰어납니다.  

2. 저는 아침마다 첫 곡인 [omens of Love]를 2-3번 듣습니다. 그만큼 외롭고 절박한 시간을 산다고 할 수도 있겠죠. 요 몇 달간 숨이 막힐 듯한 일상의 무게를 느낍니다. 그렇지만 이 음악을 들으며 조금 숨을 쉽니다. 30년 전 이 밴드들이 퓨전재즈의 불모지와 같은 일본에서 연주를 시작했을 때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60전후에 이르러 이 분들처럼 자기의 분야에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3. 이 라이브 공연의 특색은 한 무대에 두 그룹이 한꺼번에 등장해서 같이 연주하기도 하고 배틀을 하기도 하면서 즐긴다는 것입니다. 기타 대 기타 배틀도 멋지지만 단연 베이스 대 베이스 배틀이 최고의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공연 내내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 즉 쟁이가 되어 논다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4. 다만 이 앨범은 DVD로 함께 제작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공연으로 내공을 다진 두 밴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기에 DVD가 CD보다 훨씬 훌륭합니다.다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DVD는 두 그룹이 함께 등장하는 부분만 나와 있어 아쉬움이 큽니다.  

원래 공연과 유사한 2시간짜리 실황은 두 그룹이 함께 연주하다가 T-Square가 먼저 자신의 대표곡을 연주하고 이어서 Casiopea가 대표곡을 연주하다가 기타, 드럼, 베이스 순서로 배틀을 하기도 하는 등 퍽 박진감있고 다채롭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그런 실황은 Bigfile같은 곳에서는  200원 내외로 다운이 가능합니다. 또 공연실황이 youtube.com에도 몇 개 올라와 있습니다. Live의 특성상 소리만 있는 것보다 영상으로 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여하튼 두 밴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DVD를 챙겨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