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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학습법 - 나이에 따라 방법이 다른
이케가야 유지 지음, 김준균 옮김 / 지상사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1. 이케가야 유우지는 이 책을 쓴 2001년에 고작 32세로 이미 동경대 약학부 교수를 하고 있었다. 그의 책을 보다보면 그의 박학함에 놀라곤 하는데 특히 설명능력이나 비유가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 사정이 약간 짚히는 바가 있었다.
그는 특이하게도 간혹 철학사 속에나 인용될만한 철학서를 인용한다. 합리론 철학자인 데카르트나 언어철학자 비트겐슈타인, 실존철학자인 사르트르의 책을 자유롭게 인용하는 것이다.평소 인문학적 소양을 갈고 닦아왔으며 여기서 우러나오는 내공이 원리를 꿰뚫는 힘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2. 이 책은 총 8장으로 되어있는데 그 핵심은 '뇌과학자가 본 기억' 또는 '해마로 본 기억의 비밀' 정도가 되겠다. 따라서 책의 70%가 뇌과학 이론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신경세포, 시냅스, 해마, 암몬각, 치상회, CA1, CA2, 일화기억, 의미기억, 프라이밍기억, 신경회로, 나트륨 채널, 신경전달 물질, 활동 전위 등이 주된 설명의 대상이다.
만약 뇌과학에 대해 전반적인 호기심이 있을 뿐이라면 이케가야 유우지의 탁월한 책 [해마]를 권하고 싶다. 이 책 [기억력 학습법]은 뇌과학의 이론적 설명에 치중하고 있다.
만약 실제적인 학습 방법이나 기억 방법에 관심이 있다면 이케가야 유우지의 [뇌 학습혁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도 기억 방법에 대해 같은 내용이 나오지만 설명이 미진하다. 그 외로는 나이토 요시히토의 [항상 깜빡하는 당신을 위힌 기억술]이나 후쿠이 가즈시게의 [두뇌혁신 학습법]이 권할만 하다.
3. 참고로 이 책은 같은 출판사에서 2001년 [뇌 기억력을 키우다]로 나온 적이 있다. 그런데 조금 찜찜핟. 개정판인 이 책의 주된 내용이 대부분 뇌과학에 대한 설명이라고 보면, 독자를 혼동시키는 좋지 않은 제목인 셈이다.
실제적인 학습법을 기대하고 이 책을 산 독자들은 조금은 당황스러울 것이다. 왜냐하면 뇌과학에 대한 이론 설명을 듣다가189쪽에 가서야 36페이지 분량의 효율적인 학습법을 읽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전에 책을 덮으시는 분이 대부분이리라. (물론 뇌과학에 호기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무척 좋은 내용이긴 하다. 찬찬히 잘 설명을 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케가야 유우지의 책 중에서는 [뇌 학습혁명]만이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제목만 바뀌고 페이지와 번역이 똑같은데 옮긴이가 김민성에서 김준균으로 바뀐 것도 떨떠름한 부분이다. 옮긴이의 약력을 보면 완전 다른 사람인데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다.
4. (리뷰 작성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