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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억력을 키우다
이케가야 유우지 지음, 김민성 옮김 / 지상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1. 이케가야 유우지는 이 책을 쓴 2001년에 고작 32세로 이미 동경대 약학부 교수를 하고 있었다. 동경대 약학부를 수석 입학하고 수석 졸업했다는 그는 젊지만 무척 명민한 사람인듯 싶다. 그의 책을 보다보면 설명능력이나 비유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데 그 이유를 조금 알겠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약간 짚히는 바가 있었다.
그는 특이하게도 간혹 철학사 속에나 인용될만한 철학서를 인용한다. 합리론 철학자인 데카르트나 언어철학자 비트겐슈타인, 실존철학자인 사르트르의 책을 자유롭게 인용하는 것이다.평소 인문학적 소양을 갈고 닦아왔으며 여기서 우러나오는 내공이 원리를 꿰뚫는 힘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2. 이 책은 총 8장으로 되어있는데 그 핵심은 '뇌과학자가 본 기억' 또는 '해마로 본 기억의 비밀' 정도가 되겠다. 따라서 책의 70%가 뇌과학 이론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신경세포, 시냅스, 해마, 암몬각, 치상회, CA1, CA2, 일화기억, 의미기억, 프라이밍기억, 신경회로, 나트륨 채널, 신경전달 물질, 활동 전위 등이 주된 설명의 대상이다.
만약 뇌과학에 대해 전반적인 호기심이 있을 뿐이라면 번잡하게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먼저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이케가야 유우지의 탁월한 책 [해마]를 권하고 싶다.
만약 실제적인 학습 방법이나 기억 방법에 관심이 있다면 이케가야 유우지의 [뇌 학습혁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도 기억 방법에 대해 같은 내용이 나오지만 설명이 미진하다. 그 외로는 나이토 요시히토의 [항상 깜빡하는 당신을 위힌 기억술]이나 후쿠이 가즈시게의 [두뇌혁신 학습법]이 권할만 하다.
3. 참고로 이 책은 같은 출판사에서 2006년 개정판이 나왔는데 제목이 [기억력 학습법]으로 바뀌었다. 책의 내용이 뇌과학을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볼때, 독자를 속이는 좋지 않은 개명이다. 학습법을 기대하고 이 책을 산 독자들은 189쪽에 가서야 36페이지 분량의 효율적인 학습법을 읽을 수가 있다. 그런데 아마도 그전에 책을 덮으시는 분이 대부분이리라.
그리고 제목만 바뀌고 페이지와 번역이 똑같은데 옮긴이가 김민성에서 김준균으로 바뀐 것도 떨떠름한 부분이다. 옮긴이의 약력을 보면 완전 다른 사람인데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다.
4. 책 내용에 대한 리뷰는 [기억력 학습법]을 참고하세요. 한번 더 읽고 다음 주에 올리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