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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헌 박요한 원장의 통증 이야기
안익헌, 박요한 지음 / 엠디월드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1. 이 책을 쓴 안익헌 선생님은 유명한 책 [개원의를 위한 통증 일차진료학]의 저자이다. 일차 진료 학회, IMS학회, 응용근신경학(AK)회 회원이기도 하다.
참고로 IMS 또는 INMS는 intra(neuro)muscular stimulation(신경근 자극 요법)으로 침을 근육 또는 인대, 관절, 신경 등에 시행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trigger point에 저농도의 리도카인을 주입하는 TPI(= Trigger Point Injection)와는 다른 방법이다. 또한 최근에 각광받는 응용근신경학(AK)은 근육반응을 이용해 진단하고 주로 손기술과 영양제 처방을 통해 인체의 기능적이상을 치료하는 대체의학이다.
이상을 볼때 이 책은 통증을 수술이 아닌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려는 젊은 의사의 의견을 담은 책이다. 통증치료에 대해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잘 쓴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 책의 분량이나 내용은 무척 간략하며 정보의 양도 많지 않다. 크기나 종이질을 낮추어 5 - 7000원 정도로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2. 눈에 띄는 정보
(1) 왜 많은 의사들이 '인대가 늘어났다'는 진단을 내리는 걸까? 만성 통증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어 단지 상황을 서술하는 것으로 진단의 어려움을 피하는 것이다.
(2) 어깨통증으로 오는 환자 중 극소수만이 오십견(= 유착성 피막염)이다. 실제 오십견은 6개월에서 2년의 치료가 요구된다.
(3) 뼈주사는 관절강내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주입하는 것으로 많은 부작용이 있는 치료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맞아서는 안된다. 뼈주사가 유용한 경우는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령, 기저질환 등의 이유로 수술을 못하는 환자들처럼, 무릎통증 환자들 가운데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
(4) 밸런스 요법은 신체의 밸런스를 회복하여 자가치유력을 통해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INMS와 테이핑등을 이용한다.
(5) 다리 길이가 틀린 경우는 전체의 70%로 대부분 치료할 필요가 없다. 다만 정도가 심하거나 그로 인해 골반이나 어깨가 기울어져 만성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치료해야 한다.
(6) 목에 통증이 없는 사람도 25%가량 MRI를 찍으면 목디스크로 진단된다. 반면 MRI 진단상으로목디스크로 판명이 나도 목과 어깨, 팔의 통증과는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제로 내원하는 환자의 극소수만이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고 대체로 3개월간의 비침습적 치료를 통해 회복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디스크 환자는 수술할 필요가 없다.
(7) 뇌출혈이나 뇌종양 등 뇌에 실제 이상이 있어서 생긴 두통은 그 강도가 점차 세어지는 경향이 있고, 일반 두통이 수면 중에는 호전되는데 반해서 시간에 상관없이 증상이 올 수 있다. 또한 구토, 경련, 언어장애, 시각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8) 오십견에서 운동제한은 통증 때문이 아니라 어깨 자체가 굳은 것이기 때문에 통증이 없어도 남아 있다. 따라서 어깨 힘을 뺴고 다른 사람이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도 줄고, 팔도 잘 돌아간다면 오십견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9) 테니스 엘보(=외측 상과염) 때문에 염증주사를 맞지만 반복적으로 염증 주사를 맞는 것은 힘줄이 약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한다.
(10) 길을 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MRI 검사를 해보면 5명 중 1명 꼴로 디스크 병변이 발견되지만 대부분은 병변과 일치하는 통증을 보이지 않는다. 즉 무증상 디스크 병변이 많다. 이런 현실을 알면서도 요통의 원인을 알지못할때 관성적으로 내려지는 디스크 진단과 이에 따른 수술치료는 무척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런 이유로, 통증과 무관한 디스크 수술을 한 탓에 통증은 사라지지 아니하고 오히려 수술 후유증만 더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디스크로 인한 허리 통증을 치료하려면 우선 지금의 통증이 디스크로 인한 것인지부터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11)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의 염증 등으로 인해서 통증이 왔다는 말일 뿐, 질병은 아닐 수 있다. 그 근본 원인은 염증이 아닌 틀어진 골반, 무릎 통증으로 인한 비뚤어진 보행, 망가진 발에 의한 불균형 등일 수 있다. 따라서 증세가 호전이 없다면 이러한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만 한다.
좌골신경통의 치료에 쓰이는 주사요법 중 신경차단술에 스테로이드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합병증 등을 고려할 때 스테로이드를 주사해서는 안된다.
(12) 무릎 연골과 뼈가 손상된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 통증을 크게 느끼지는 않는다. 대부분 연골 손상에는 연골재생주사를 써서 재생을 돕기도 하고, 뼈까지 크게 닳은 경우에는 수술까지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애초에 왜 연골과 뼈가 닳았을까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적절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무릎에 뼈주사를 반복해서 맞게 되면 무릎 뼈가 더 빨리 닳게 되고, 치료에 내성이 생겨서 다른 치료들도 효과를 못 보게 될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매우 나쁘다.
(13) 예전에는 '어느 약국 약만 먹으면 무릎 뿐만 아니라 모든 관절염이 좋아지고 입맛도 좋아지더라'는 소문이 돌아서 약을 소포로 받아서 먹기도 했다. 대부분 그런 약에는 대량의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어서 , 약을 먹을 때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결국은 뼈가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갖은 질병을 앓다가 일찍 죽게 되는 쿠싱증후군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