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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학습혁명
이케가야 유우지 지음, 양원곤 옮김 / 지상사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1. 매년 학습법이나 기억법에 대한 책을 읽게 된다. 시간에 쫒겨사는 나에게 더 나은 학습법이나 기억법에 대한 갈증이 있다. 적어도 최근 몇년간의 독서로 학습 매뉴얼을 만들 정도인데 다음은 내나름의 추천도서이다.
(1) 이케가야 유우지 [뇌학습 혁명]..저자는 젊은 뇌과학자. 가장 짧으면서도 명쾌하게 학습법을 과학적으로 찾아냈다.
(2) 나이토 요사히토 [항상 깜빡하는 당신을 위한 기억술]... 저자는 심리학 박사. 다양한 상황에 맞추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은 책이다.
(3) 후쿠이 가즈시게 [합격을 보장하는 두뇌혁신 학습법]... 저자는 의학 박사. 의학자의 관점에서 건강과 공존하는 학습법을 찾았으며 직장인이 당면한 시험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처할 것인가를 밝혔다.
기억법과 학습법의 정도를 추적한 이러한 책과는 달리 특히 중고생들의 공부기술을 한단계 올려주는 책들도 있는데 참조할만 하다. 내가 알기에는 최고 수준의 학생들 중 상당수가 이 책처럼 공부한다. 따라서 평범한 학생들에게는 무용담처럼 보이겠지만 무척 진솔하게 핵심을 적어놓은 책들이다. 웅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연마해야만하는 공부기술이 담겨있다.
(1) 장승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2) 조승연 [공부기술]
2. 나이토 요시히토의 책 [항상 깜빡하는 당신을 위한 기억술]에는 기억력이 나쁘다고 한탄하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과연 그걸 꼭 외울 필요가 있는가? ""인간의 두뇌는 진심으로 외우고 싶은 것만을 외운다. 따라서 꼭 외우지 않아도 되는 것을 버리는 것이 기억법의 시작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케가야 유우지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사람은 너무도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정보를 모두 기억한다면 5분도 안되어 뇌가 마비될 것이다. 따라서 뇌에게는 기억하는 것보다는 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숨을 쉬는 것, 밥을 먹어 소화시키는 것, 옷을 입는 것 등은 생존에 있어 중요하다. 그렇지만 미분 적분 백년전쟁의 기간 등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의 대부분은 생존에 있어 부차적인 것들이다. 따라서 뇌는 필요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망각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를 그토록 괴롭게 하는 망각이라는 것은 무척 당연한 작용인 것이다.
우리는 망각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반면 망각에 대항하는 우리의 학습은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정보를 새겨넣는 지난한 행위로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다..
3. 아마도 생활에 절실한 지식만을 암기해야 한다면 우리의 고충이 이토록 크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사회에는 시험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는 필요치 않은 관념적인 껍데기 지식이 사회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암기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이런 모순에 대해 이케가야 유우지는 방법기억을 중시하는 학습법을 제시한다.
방법기억이란 사물을 다루는 방법을 암기하는 기억이다. 예를 들어 숙련된 운전자는 특별히 의식 하지 않으면서도 복잡한 거리를 통과하는데 이런 것이 방법기억이다. 재미있는 것은 운전자는 태평하게 거리를 빠져나가지만 그것을 설명하는 사용설명서는 무척 두껍다는 것이다. 그런데 숙련된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운전이란 패턴화된 몸에 밴 몇개의 동작일 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패턴화된 동작은 다양한 상황에 재빠르게 대처하며 명확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즉 사고없이 먼길을 운전하는 것이다.
이렇게 몸에 밴 방법기억은 단순해보이지만 고도의 지성적 기억일 수가 있다. 다른 예를 들어 주산을 이용해서 복잡한 계산을 하는 경우를 보자. 주산을 튕길 때, 무척 복잡한 산술적인 과정이 단순하고 반사적인 손놀림으로 변하고 마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주산 기술은 모든 숫자에 다 적용되지 않는가?
또 다른 예를 들어 주가시세를 응시하는 투자의 달인이나 경영의 귀재들을 생각해보자. 이들도 결국은 패턴화된 통찰을 통해 결정을 하는 것이지 그 모든 것을 컴퓨터 숫자와 논리를 따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 대상이 방대하고 카오스적일수록 패턴화된 방법기억은 최대의 힘을 발휘한다. 따라서 방법기억이야말로 숙달되면 최소노력으로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는 마법의 기억인 것이다.
"학교 공부를 통해 지식기억 뿐만 아니라 방법기억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다. 방법기억은 천재적인 능력을 키우는 마법의 기억이다. 모든 사물에 대한 분별력을 길러, 종합적인 이해력과 판단력, 응용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억이다."
"확실히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기억은 사회에 나가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때 배운 방법기억은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사회, 가정, 오락, 일, 인간관계, 이런 다양한 측면을 겸비한 각각의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할 비결이 바로 방법기억이다."
천재적인 학생은 남들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조차 쉽게 풀어 외운다. 간단한 몇가지의 통찰만으로 복잡한 이론을 마치 드라마 읽듯이 읽어낸다. 나에게 오리무중의 미로였는데 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공원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통찰력과 단순한 무의식적 처리를 결합한 방법기억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무척 중요한 조언이다. 거꾸로 껍데기 지식에 얽매인다면, 학교와 사회가 동떨어지게 되며 학습에서도 점점 늘어나는 지식량에 고통을 받게 되리라는 것이 명약관화하지 않는가? [뇌 학습혁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이 방법기억으로의 전환이라고 생각된다.
4. 분명히 두뇌는 암기보다는 망각에 소질이 있다. 이 망각하기 좋아하는 두뇌에 대한 이케가야 유우지의 대책은 너무도 간단하다.
반복하여 외우고 잊어버리면 또 반복해서 외워라."몇 번이고 반복해서 외우는 사이에 뇌는 그 기억을 기억하게 된다. 그러나 몇 번의 노력 끝에 겨우 외웠는데 다시 잊어버린다면? 대답은 마찬가지다. 역시 다시 외우면 된다. 이 방법 밖에 없다."
그렇지만 효율적으로 암기하는 데 꼭 알아두어야할 몇가지 원리가 있다.
(1) 기억의 공장 해마를 속여라. : 뇌에 들어온 정보는 "우선, 해마에 모여, 어떤 정보가 필요하고 어떤 정보가 불필요한지 꼼꼼히 검토한 후 필요하다고 판단된 정보만 대뇌피질에 보관한다."
따라서 기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해마를 속이는 것이다.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정보라고 속일 수 있다면 정보는 버려지지 않고 대퇴피질에 보관된다. 속이는 방법은 반복하여 학습함으로써 중요성를 강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흥미나 호기심, 희노애락의 감정을 동원하는 것이 암기의 효율을 높힌다.
(2) 1개월 안에 복습하라. 꼭 필요한 것은 2개월 동안 4번 복습하라. :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해마는 정보를 1개월 정도만 보관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정보를 습득한 뒤에 1개월 안에 반드시 복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학습은 2개월동안 4차례의 복습을 하는 것인데, 1일후, 1주일후, 다시 2주일후, 다시 한달후에 복습을 하면서 암기를 하는 것이다.
(3) 적당한 긴장은 중요하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는 암기의 적이다. : 끝으로 중요한 것은 절박한 느낌이 들때 암기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즉 긴박감이나, 배고픔, 추위를 유발한 상황에서 학습능률이 올라간다. 그렇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는 당질 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을 분비시켜 기억력을 저하시킨다.
따라서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망각에 주눅들지 않으며 꾸준히 반복하는 근성이야말로 학습법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