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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투자 노트
데이비드 클라크.메리 버핏 지음, 이재석.이은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8월
평점 :
워렌 버핏에게게 누가 물었다. "당신 자녀들은 괜찮은가요? 풍족하게 자라난 많은 재벌 2세들이 이런 저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나요?" 워렌은 "제 아이들이 30대가 될때까지 저는 유명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소박한 생활을 했으며 제가 그렇게 부자인지도 몰랐습니다." 옆에 있던 빌 게이츠가 말을 거들었다. "저도 워렌의 집에 가보고 처음에 깜짝 놀랐어요. 오래된 구닥다리 물품 그대로 쓰고 계셨고 심지어 수십년된 식탁의자는 받침이 떨어진 채로 덜렁거리더군요."
세계를 움직이는 투자계의 큰 손이자 자식에게 큰 재산을 물려주면 자신만의 인생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하여 320억 달러를 자선 단체에 기부한 워렌 버펫은 아직도 오래된 폭스 바겐을 탄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런 저런 생각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과연 부자라는 것이 무엇이며 그의 눈에 비춰진 세계는 무엇인가? 또한 경제와 투자의 원칙은 무엇인가?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배운 것은 좋은 투자란 것은 애초부터 실패하기 힘든 또한 속지 않는 투자이지 한방을 노리고 달려드는 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 지기 위해 치르는 전쟁은 의미가 없다. 매일 매일 치뤄야 하는 전쟁이라면 그것은 이길 수 밖에 없는 전쟁이어야 한다. 다만 그 전쟁을 치르기 위해 많은 준비와 인내를 가져야 하는 것이리라.
또한 투자라는 것도 많은 기술적 분석이 보여주듯 복잡한 수식과 그래프 등으로 이루어진듯 하지만 결국 장기 투자로 갈 때에는 기업의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상식을 재확인했다.클린턴 대통령의 경제자문이었던 토드 부크홀츠도 솔직히 인정하지 않았나? 대통령의 자문인 자신도 단기 주식 투자를 통해 연승할 자신은 없으며 결국 주가지수 연동상품을 통해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그렇지만 이 책의 매력은 이런 투자의 상식을 확인해 주는데만 있지는 않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해야만 위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 홀마다 홀인원을 한다면 골프를 오래 즐기기 어렵다." 등등 촌철살인의 지혜가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이런 삶의 지혜가 투자의 비결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워렌이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독보적인 투자가인 이유는 삶의 통찰이 경영과 투자의 본질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나는 한달에 한번 친구들과 만나 금융이나 경영 전반에 대해 토론하는 스터디를 준비 중이다. 학교나 직장에서 벗어난 자생적인 학습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다. 처음 과제로 삼은 책은 1. 브라이언 트레이시 [해바라기] 2. 제윤경 [아버지의 가계부] 3. 메리 버핏, [워렌 버핏의 투자 노트]이다. 책을 읽으며 느낀 바가 많아 함께 공유하고 각각의 현장에서 느낀 바를 토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