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이 책은 실화이다. 글쓴이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12명의 사람을 만나 꼼꼼하게 인터뷰를 한 후에 드라마틱하게 재현해 낸 책이다.

2. 사람의 매 순간은 그 동안의 모든 인생을 담고 있다고 한다. 나무 줄기를 베면 나이테 안에 모든 잎사귀로 가는 길이 드러나듯이! 그렇지만 그런 사실은 평소엔 느끼기 어렵다. 다만 인생을 무화시키는 강력한 운명의 순간에 그 사실을 직시할 뿐.

3. 전쟁 또는 재난의 사실을 담은 사진이 너무 사치스러울 때 우린 사진을 찍은 자를 저주하게 된다. 이 책의 글은 화려하다 할만큼 뛰어나다.그러나,누구도 지은이를 욕하지 않을 것이다. 

얼음 무지개라고 해야할까? 죽음의 순간에 피어오른 생동하는 삶의 의지, 마지막 순간에 더 진하게 다가오는 이 세상의 색깔은,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할 수 밖에 없었을테니까!

4. 책에도 나오듯,

생의 감각은 빛나고, 정원은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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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ing 2008-01-03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억해 두겠습니다. 일분 후의 삶.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보석같은 평론들 뜸뜸히 챙겨보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속도입니다. ^^

하늘연못 2008-01-04 20:14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많이 복으세요.^^ 연말연시에 더 새롭게 다가오는 책인 것 같아서 조금 서둘러 올렸습니다. 새로운 삶에 대한 열망이 지금처럼 간절한 시간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 이 책은 연말에 무리하다가 며칠 앓아누은 시간에 만났던 책이었습니다.그런데도 이때다 싶어서 머리가 아픈 중에 무리해서 독서를 해서인지 눈에 핏줄이 터져 구미호눈처럼 되었답니다.여하튼, 그때 만났던 다섯 권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올해엔 제 자신의 문제를 리뷰를 통해 풀어가고 싶습니다.가능하면 비교와 통합을 통해 입체적이고 창조적인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어느 종교학자의 말처럼 '하나만 알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 올해의 화두입니다.
끝으로 egoing님의 답방을 기념해서 좋아하는 구절을 적어봅니다.
'수천의 생을 반복한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주 드물다. 그러니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사랑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성전 스님)*** ('후회 없이 그러나 담백하게사랑할 수 있다면!')

하늘연못 2008-01-0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퓨터가 오락가락 해요. 댓글이 지워졌다가 다시 떴다가 하네요. 사실 위 댓글은 두번째 쓰는 겁니다. 그런데 저장을 시키자마자 지워졌던 첫번째 댓글이 되살아나는 군요.좋은 징조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하여튼 올해는 느긋하게 살고 싶어요. 편한 리뷰 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