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단의 정무문 30부작 박스세트 (7disc) [알라딘 특가]
진목승 감독, 고웅 외 출연 / 월드디지털엔터테인먼트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정무문]은 사부 곽원갑이 일본 무술 고수와 격투 끝에 죽은 후 제자인 진진이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고 스승의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비장한 이소룡의 [정무문], 경쾌한 이연걸의 [정무문]과 더불어 기억해야 하는 것이 이 작품 견자단의 [정무문]이다.

[황비홍 2]에서 견자단은 이연걸과 최후에 겨루는 악당으로 나온다. 비록 이연걸의 브랜드에 밀려 항상 2인자의 자리에 있지만 무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오히려 견자단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견자단의 액션은 무척 절박하고 파괴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박진감이 넘치고 사실적인 액션을 선호해서인지 간혹 잔혹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황비홍] 등의 부담없는 아름다운 액션의 이연걸이 만인의 우상이 된 반면 견자단은 격투기에 가까운 무술영화를 좋아하는 매니아층에게 선호되는 감이 있다.

견자단은 배우와 무술 감독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어서 많은 영화에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영웅] [용호문] 등에서 상당히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부담없이 보고 즐기기에는 미개봉된 영화인 [용호문]을 권하고 싶다. 매트릭스 분위기의 상당히 상쾌한 액션을 보여준다. 감독과 배우로 열연했다. 

내가 견자단의 작품 중 최고로 손꼽고 싶은 작품이 이 작품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산골의 농투성이인 진진의 가족이 마적단에 의해 학살을 당한다. 진진은 돈도 없이 숙부를 찾아 어린 여동생과 상해로 옮길 수 밖에 없었지만 숙부 가족으로부터 내침을 당한다. 동생을 먹여살리기 위해 벌목꾼, 인력거꾼 등을 거쳐 스트리트 파이터가 되는데 훌륭한 사부 곽원갑의 인격에 감화되어 진정한 무술인의 길을 가게 된다. 이 정도가 이 영화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런 부분이 다른 [정무문]에서는 볼 수없는 부분인데 무척 흥미롭게 이어진다. 그 이후는 곽원갑 사부의 죽음 이후의 복수극이다.   

끝없이 진화하는 무술인 진진의 드라마는 이룰 수 없는 원수의 딸과의 사랑 이야기나 악마적인 라이벌의 끊임없는 모략, 친구 사이의 죽음을 불사하는 우정 이야기 등으로 치열하게 얽히고 설킨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야기가 굉장히 촘촘하게 짜여져 있어서 새삼 감탄하게 된다.이 외에도, 나는 이 영화에서 견자단 이외에 좋은 배우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특히 이 영화에서 나오는 악역은 찢어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연기를 잘했다. 최고의 악역연기였다고 칭송하고 싶다.

그 외에도 이 영화는 무척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데 그동안 악역으로만 존재했던 -곽원갑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일본무술 사범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 부분 등이 특히 눈에 띤다. 곽원갑과의 결투 전날 무술에 대한 각자의 소견을 이야기하며 술동이를 들며 우정을 나누는 장면은 너무도 멋지고 아름답다. 서로 싸울 수 밖에 없으나 업장을 남기지 않는 성숙한 무술가들의 교류가 깊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 우정은 정의보다도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집단들에 의해 흐려진다. 이런 것이 인생사인 것이다.  

부모님과 비디오를 어렵게 구해 눈물을 글썽이면서 여러 차례 보았던 것이 10년 전인데 DVD로 출시된다니 무척 기쁘다. 이렇게 뛰어난 무술장면과 잘 짜여진 드라마가 어우러진 훌륭한 장편 무협영화를 만나기는 어려우니 시간이 있으시면 꼭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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