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 머스트 다이 - [할인행사]
안제이 바르코비악 감독, 이연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헐리우드로 건너간 이연걸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가 아닐까 싶다.

줄거리는 사실 명확하게 잡히지는 않는데(세번째 본 지금도 그렇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거리를 차용한 것은 분명하다. 오클랜드 부두를 무대로 흑인 갱단인 오데이 가문과 중국 갱단 싱가문이 팽팽한 휴전상태를 유지하는 중에 싱의 아들 포가 죽고 곧이어 오데이의 아들이 살해된다. 싱의 또다른 아들이 한(이연걸)이고 오데이의 아름다운 딸이 트리샤(알리야)인데 둘 사이의 사랑이 처절한 갱단의 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이연걸 영화로 알고있다.

우선 매트릭스의 제작진과 특수효과 팀이 투입되었고 홍콩 영화와 헐리우드 영화의 혼합을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콩의 무술액션의 특성도 살리고 헐리우드 갱영화와 스릴러의 긴장감을 결합해서 상당히 참신하면서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었다.[더 원]같은 영화를 생각해 보면 이연걸의 액션을 마치 파워레인저처럼 찍었지만 이 영화는 나름대로 이연걸의 우아한 액션을 우려먹는다.

그런데 왠 스릴러냐구? 스릴러를 미스터리와 스릴(긴장)이 혼합된 것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이 조건을 다 만족시킨다. 우선, 영화 전면으로 갱들의 전쟁이라는 무거운 긴장이 쫘악 깔린다. 그리고 폭력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또, 이연걸의 액션을 빼면 이 영화의 핵심 줄거리는 트리샤의 오빠와 한의 동생 포를 과연 누가 왜 죽였을까 라는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과정이다. 결국 이연걸의 액션 + 사랑 + 갱영화 + 할리우드 스릴러가 이 영화이다.  

둘째,  흑인들의 율동과 비트를 유명한 여가수 알리야를 통해 혼합함으로써 또다른 재미를 준다. 생각해보라. 사십대인 중국인 액션배우 이연걸과 스물 한살의 흑인 힙합가수 알리야를 사랑하는 연인으로 만든 것이 얼마나 참신한 상업수완인지! 알리야는 열다섯에 데뷔앨범이 플래티넘을 기록한 이래 매년 음반챠트 1위를 쏟아낸 매력적이고 뛰어난 가수다. 미국의 보아라고나 할까?

 나이트 클럽에서 이연걸과 알리야가 춤을 추는 장면은 다소 딱딱한 이연걸과 싱그러운 알리야를 대비해서 잡아낸 멋진 장면이다. 여기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이런 거다. 무술 고수 이연걸의 타격기과 댄스 고수 알리야의 춤사위는 인간의 몸으로 빚어냈다는 면에서 동질적인 기교다. 따라서 이 영화에서 이연걸과 궁극의 무술을 겨루는 사람은 러셀 웡이 아니다.사실은 알리야이다. 그녀의 부드럽고 매력적인 춤사위는 이연걸의 발차기보다 낫다. 그녀의 교태스런 손짓과 부드러운 윙크는 이연걸의 거센 주먹보다 강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알리야는 이 영화를 찍은 다음해 뮤직비디오를 찍고 돌아오다가 비행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요절하고 말았다. 어처구니 없게도 조종사는 마약을 한 것으로 판정이 되었다고 한다. 새삼 인생 무상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 영화에서 알리야는 이렇게 생동하고 있는 데 말이다.부가영상에 들어있는 알리야의 뮤직 비디오를 보니 조금은 애잔한 느낌조차 든다. 영화 제목은 [로미오 머스트 다이]지만 실제로는 줄리엣이 죽고 말았다.

뜬금없는 궁금증이지만 영화의 제목이 왜 '로미오 머스트 다이'일까? 뜻밖에 이런 것에 답하는 리뷰가 없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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