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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원리 - 개정판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인 차동엽 신부님은 가톨릭 방송의 스타이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을 선택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 배척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나는 후자에 속했다. 그렇지만 100쇄를 기념하는 개정판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궁금증이 생겨서 사서 읽고 있다.
유다인이 뛰어나다는 것은 기독교적인 편견일 수도있고, 미국이 주도하는 현재 정치사적인 특수성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수민족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민족이 유다인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이들이 이런 점에서 특출나다라고 말하는 것을 억지로 틀리다고 할 수는 없으리라. 유다인들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저자가 유다인들의 자기 계발 방법인 셰마 이스라엘을 벤치마킹하여 통합적인 인간 계발의 기법으로 만든 것이 무지개 원리이다.
그러면 '셰마 이스라엘(이스라엘아, 들어라)'이란 무엇인가? "신명기 6장에 나오는 말씀으로오늘날도 모든 유다인들이 매일 아침, 저녁 최소 두 번 낭송해야 하는 이 명령의 핵심은 '마음'.'목숨', '힘'을 다하는 삶의 자세이다."(24쪽)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는 [...] 이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신명, 6,5-7) (25쪽)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우선, 한국인의 입장에서 많은 처세술과 뇌과학의 성과를 결합해서 알기 쉽고 경쾌하게 통합했다. 성공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그렇지만 그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통합해서 나를 개혁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은 많지 않다. 하물며 한국인의 눈으로 한국인의 가슴으로 써내려간 상쾌하기까지 한 책은 더욱 적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두번째로, 신부인 저자는 기독교적인 윤리의식을 바탕으로하고 유다인들의 교육철학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성공원리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그렇지만 지리멸렬한 이기적 성공원리가 아닌 인간다움을 고민하는 근원적인 성공만이 가치있는 것이라 믿는다.성공이라고 하는 이기적인 욕망이 타인에 대한 사랑과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지는 성공만이 참된 성공이라고 믿는다. 그런 이유로, 나는 내가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이 책을 배척했다는 점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세째로, 이 책은 자신의 위치를 저버리지 않고 현재의 다양한 변화를 배척하지도 않는 열린 마음의 결과이다. 신부인 저자가 자신의 신념과 신앙을 버리지도 않으면서 거기에 갇혀 고착되지도 않은 성공원리를 보여준 점에 대해 나는 감사를 보내고 싶다. 이런 점은 신앙과 삶과의 관계에 있어 하나의 모범을 삼을만 하다.
끝으로 책을 읽다가 인상적이었던 대목을 적어본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녀들을 선인장 꽃의 열매인 '사브라'라고 부른다. 이 선인장에는 사막의 어떤 악조건에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강인함과 억척스러움이 배어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를 '사브라'라고 부를 때마다 부모는 자녀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심어주고 있는 셈이 아닐까.
"너는 사브라다. 내 인생은 선인장과 같았다. 나는 사막에서 뿌리를 내리고, 비 한방울 오지 않고 땡볕이 쬐는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았다. 아침에 맺히는 이슬 몇 방울 빨아들이며 기어코 살아남았다. 그러니 너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냐. 너라는 열매를 맺기까지 나는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 냈다. 너는 사브라다. 선인장 열매다.
그러니 너도 끝까지 살아 남거라. 그리하여 또 다른 열매를 맺어라. 그 열매가 맺어지거든 그를 사브라라고 불러 주어라."(23-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