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하드우드 클래식 : 매직 존슨 - [할인행사]
워너브라더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최근에 나온 하드우드시리즈의 [슈퍼스타]를 보다가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의 공을 비교해 보았다. 마이클이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공처리를 하는 반면 매직은 항상 곡선을 그리는 것이 즉각 눈에 들어왔다.

또 마이클은 공격을 전담하는 포워드이기에 다양한 슈팅과 덩크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패스는 무척 거칠었다. 어찌 생각해보면 그런 공을 받아주는 동료들이 대단하다고나 할까? 반면 매직의 공은 대부분 동료들의 가슴에 사뿐사뿐 안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매직은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던 것이다.

내가 서른살이 넘어서 농구를 시작한 이유는 영화 [옹박]을 보고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았기 때문이었다. 공중 돌려차기나 공중 2회전을 자연스럽게 해내는 토니 자를 보고 무술 도장을 찾아갔으나 이곳도 저곳도 그런 것을 가르쳐줄 사람은 없었다. 실망을 하며 지내다가 우연히 NBA DVD [Dunk]에서 빈스 카터를 보고 나는 기쁘게 외쳤다. "저거다. 농구야 말로 내가 바라던 무술이다."

그동안 유도 도장이나 쿵후 도장을 얼쩡거린 경험으로 말하면 무술도장에서는 기껏해야 초중고생이 몇명 있을 뿐 대학생이상의 거구들은 별로 볼수가 없었다. 85킬로에 180이 넘는 나는 유도도장에서 짝을 찾지 못해 뚱보 사범님과 어울리지 않는 짝이 되어야 했다. 참고로 나는 5킬로 정도는 뛸수 있고 푸쉬업도 정식으로 100개 정도는 쉬지않고 할 수 있다. 이런 내 입장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주로 가르치는 일반 도장이란 어울리는 곳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니 세상은 달라 보였다. 농구장에는 거구들이 즐비하다. 게다가 그런 거구들은 힘이 좋고 재빠르다! 그뿐인가? 170전후의 날렵하면서도 센스있는 운동선수들이 즐비한것이 농구장이다. 몸이 느리면 키가 크더라도 맨투맨에서 20대 7하는 식으로 작살이 난다.그리고 농구공을 든 모든 사람은 나이와 체급을 불문하고 경쟁한다. 농구장이 뭐냐? 주먹 안쓰면서 연신 맞짱뜨는 곳이다.

농구는 주먹을 쓰지 않으며 공중돌려차기가 없지 않느냐고 물을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이클 조던이 자유투 라인에서 점프를 하면서 공을 내리꽂는 실력으로 사람을 가격한다고 생각해 보라. 마이클 조던이 더블 클러치 트리플 클러치를 하는 실력으로 공중회전 발차기를 한다고 생각해 보라. 매직 존슨이 스핀슛을 던지는 것은 완전히 태극권 동작이다. 

농구는 키큰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냐고 물을 것이다. 농구에는 슈팅과 패스, 현란한 앵클 브레이킹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최홍만이나 서장훈을 보라! 2미터가 넘는 사람이 높이 점프하는 것은 170인 사람이 점프력을 향상시키기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다.

140킬로그램의 샤킬오닐이 농구 한게임을 소화해 내고 연신 덩크를 한다는 것은 거의 기적적으로 어려운 일인 것이다. 그래서 샤킬 오닐이 엄청난 돈을 거머쥐는 것이다. 샤킬은 그만큼 힘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단언한다. 뚱보 샤킬이 덩크하는 것은 180인 사람이 덩크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니 키에 집착하지 말고 농구가 가진 잠재력을 보라고 하고 싶다.

당신이 10센치를 더 점프할수 있다면 원클러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20센치를 더 점프할 수 있다면 더블클러치를 자유롭게 할수 있다. 30센치를 더 점프할 수 있다면 덩크가 가능할 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은 토니 자처럼 도약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잠재력을 발견할 때 우리는 농구코트에서 한없이 자유로우며 역동적인 아마추어가 되는 것이다.

농구를 5년째 하면서 항상 원을 그리며 상대의 무게중심을 뺏고 빈틈이 보이면 뚫고 나가며 다양한 슛으로 링을 노리는 이 운동에 나는 점점 빠져들게 된다. 친구가 없어서 안타깝긴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도전자들과 만나고 언제나 젊은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무술 농구때문이다.

이렇게 사는 내 입장으로 볼때 매직 존슨은 아마도 가장 뛰어난 농구선수라고 할 수 있다. 80년대에 대부분 결승에 진출했으며 실제로 5개의 참피온 반지를 차지했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그의 훅슛, 그의 어시스트, 그의 절묘한 율동과 기분좋은 미소를 생각할 때마다 단연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게 된다.

DVD의 마지막 멘트가 가슴에 와 박혔는데 바로 이거다. "농구에 있어서나 인생에 있어서나 Magic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농구를 좋아한다면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수작 DV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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