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원짜리는 줍지마라 - 눈앞의 달콤한 유혹
야스다 요시오 지음, 하연수 옮김 / 흐름출판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읽기 쉬운 책이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뭐가 담겨있는 책도 아니다. 따라서 감정적인 설득을 넘어 실용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질문으로 핵심을 좁혀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단도직입적으로 저자에게 들어보자. 당신은 왜 만원짜리를 줍지말라고 하는가?
"만원짜리를 줍는 순간 시선이 땅으로 내려가 다른 모든 것들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만원 지폐에 집착한 나머지 바로 옆에 떨어진, 삶에 있어 휠씬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들을 발견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면 우리는 지은이에게 '그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란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 밖에 없다. 지은이가 생각하는 소중한 가치는 다음 두 가지로 나타난다.
(1) 새로움 : "시간을 늘려야만 만들 수 있는 상품을 파는 한 장기적으로 볼 때 경쟁사를 결코 이기지 못한다." "머리를 써서 일을 하라" "뛰기전에 한 걸음 멈춰서 전략을 세워라." (따라서 저자가 생각하는 새로움은 시간 소모적이 아닌, 창의적이면서도 전략적이라는 특성이 있다.)
(2)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투자 대상 : 인재, 정보, 브랜드(따라서 소중한 가치는 개인적인 가치라기보다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결부된 어떤 가치라는 특성이 있다.)
결국 핵심은 이것이다. 만원짜리라는 단기적인 이익에 매달리다가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일상 속에 숨어있는 '새로운 정보'를 포착하는 능력이 죽어버리고 만다.
좀더 부연설명을 들어보자. 지은이는 모든 사업이라는 것이 리스크를 안고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실패 속에서 배우는 것이고, 승률이 높은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승률이 높은 사업이란 결국 새로운 분야의 선점효과와 장기적인 투자가 결합된 사업이다.장기적인 투자는 지은이 식으로는 인재, 정보, 브랜드이다. 그러면 결국 무얼 말하는 것인가? 뛰어난 인재를 키우고 그 인재에게 새로운 가치와 정보를 개발하도록 하게 하라. 그것만이 승률을 높이는 방법이다.그러면 그 새로움이란 것의 실체란 무엇인가? 새로움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는 말인가?
"평소에 늘 봐와서 눈에 익은 광경들 속에는 이러한 원석, 다시 말해 '가치 있는 정보'들이 숨어있다. 그러한 정보들은 새로운 영감과 직관을 선사해 당신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고 성장시켜 준다."
여기서 다시 질문해 보자. "왜 당신은 만원짜리는 줍지 말라고 하는가?"
"왜냐하면 만원짜리를 줍는 적은 수고로는 만원짜리를 얻는 걸로 끝나기 때문이다. 허리를 펴고 멀리 바라보고 주변을 파악하라. 중요한 것은 일상적인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능력이다. 일상적인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마치 보물창고를 여는 열쇠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여서 무궁무진한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이런 걸로 비유할 수가 있다. 우리가 지리산 천왕봉에 가서 한번에 하나만 캘 수있는 보석으로 장사를 해야한다면 그런 사업은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 반면 전국 어디서나 나오는 수도물에서 보석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런 사업의 성장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따라서 일상을 가치있는 무엇으로 변화시키는 능력, 또는 새롭게 바라보아 영감의 원천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란 기업 성장의 핵심이자 필살기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조언이 하나 있다. 지은이의 직업을 유념하면서 책을 읽으시기를 바란다. 지은이는 벤처기업의 경영 컨설턴트이다. 언제나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선점효과를 통해 성장하는 젊은 기업인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 지은이의 직업이다.
(지은이의 신규산업 진출론은 이런 직업을 반영하고 있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선택할 때에는, 그것이 새로운 사업이라면 하는 쪽을 선택한다. 그만둬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선택할 때에는 그것이 오랫동안 계속해온 사업이라면 그만 둔다.")
따라서 벤처사업가가 아닌 일반 독자는 새로움을 낯선 분야로 한정지어서 읽으면 곤란하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철새처럼 이 직업 저 직업, 이 분야 저 분야로 옮겨다니는 것이 아니다. '질적인 변화'가 문제인 것이다. 분야의 이동이 질적인 변화와 이어지지 않는 한 - 질적인 변화란 적은 시간을 투여하면서도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특성이 있다.- 그것은 끝없는 방황에 불과하다. 그것은 새로움의 모색이 아니다.
그렇다면 일반인인 내 입장에서 더 중요한 이야기는 이런 말들이다.
"습관적으로 반복하면 실력 향상이 되지 않는다."
"연습은 향상에 대한 깊은 모색과 새로운 방식의 추구를 말하는 것이다."
"근면과 성실이란 시간의 집중도의 향상을 의미해야 한다."
그런데 까놓고 이야기해서 이런 말들이란 것은 진부하다. 요즘에 이런 내용을 담고있지 않은 책을 찾기가 오히려 힘들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뻔한 내용을 수긍이 가도록 썼다는 점이다. 또, 지은이가 자신의 체험을 실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내용을 듣다보면 영감을 받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러니, 자기 변화를 모색하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그나저나 언제나 이런 책 언저리에서 노니는 나란 인간은, 이런 답답한 윤회의 바퀴를 언제 벗어난단 말인가?
** 배암발 : 내가 생각하기에 탄복할 만한 구절이 있다. 고객 관리에 있어 좌우명을 삼을만 하다.
(1) 짜증 나는 고객은 거절하라.
(2) 너무 소중한 고객은 만들지 마라. 과도한 부탁조차도 뿌리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3) 상대적으로 조금 우수한 고객을 전체 고객의 30%로 유지하되, 이 우수고객조차 신진대사를 거쳐야 자신의 뜻을 펴면서도 안정적인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