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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깨는 습관의 법칙
브라운 랜던 지음, 류건 옮김 / 바람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우송되어 왔을때 가격에 비해 너무도 빈약해 보여서 실망한 것이 떠오른다. 양장이긴 하지만 조그많고 130쪽이 채되지 않아 8500원이라는 금액이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책을 펼치니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인 브라운 랜던 박사는 의약학에 밝은 신학박사로 대기업에서 경영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98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100여권의 책을 쓴 정열적인 저술가였다고 한다. 이 책이 저자의 어느 시기의 작품인지는 모르지만 깊은 통찰을 아주 단순한 사실을 통해 전해주고 있다. 내 판단으로는 자기 계발을 넘어 지혜의 책으로 볼만 하다.
나쁜 습관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예전의 지은이는 "생각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습관을 만드니까 생각을 고치도록 하세요. 그러기 위해 굳은 의지를 가지셔야 합니다."말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1) 습관은 무의식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생각을 바꾸어서 습관을 고칠 수가 없으며 (2) 생각을 바꾸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3) 습관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의지가 강한 인간이 별로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지은이는 우선 습관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를 살펴본다. 지은이에 의하면 습관은 '반복을 통해서 익숙해진 행동들'이다. 지은이의 개념에 의하면, 우리의 삶은 온통 습관으로 가득차 있는 셈으로, 습관으로 시작해서 습관으로 끝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차를 타고 하는 것은 '반복을 통해 자연스럽게 굳어진 행동들의 연속'으로 모두 습관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나쁜 습관 몇가지를 고치려고 골치를 썩지만 우리 인생이 수십만개의 습관 덕으로 편하고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자체로 나쁜 습관은 없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나쁜 습관도 처음에는 필요에 따라 우리가 습득하고 창조한 좋은 습관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행동들일 뿐인 것이다. 그러면 습관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은이에 의하면 예전의 습관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에 합당한 완전히 다른 습관을 창조하면 된다.
끝으로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을 소개한다. (55- 57쪽)
"새로운 습관은 이전 습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치고 싶은 습관을 생각하면 할수록 그 습관은 몸에 더 달라붙게 됩니다. 원하는 것은 뉴욕에 가는 것이지 말을 타는 것도, 자동차를 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도 옛 습관대로 자동차에게 채찍질을 합니다. 자동차에 채찍질을 한다고 자동차가 빨리 가나요?
말을 타던 습관으로는 차를 몰 수 없습니다. 말을 타던 습관을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운전을 배울 수 없습니다. 차에 여물을 먹이고 채찍질을 하며 달릴 수는 없으니까요.
"말을 타는 습관은 나쁜 거야. 나는 앞으로 절대 말을 타지 않을 거야'라는 결심을 하고 뉴욕을 향해 걷는다고 생각해봅시다. 걸으면서 발은 부르트고, 힘은 빠지니, 등에 맨 짐이 부담스러울때마다 얼마나 말이 그리울까요? 그런데도 당신은 '의지의 힘'으로 버팁니다. "절대로 물러서지 않아. 나는 말을 타지 않기로 결심했어."
말을 타지 않으려고 할수록 말에 대한 생각은 간절해집니다. 중간에 힘이 떨어지거나, 물집이 잡혀 더 이상 걷지 못하면 그때야 당신은 지나가는 마차를 빌려타게 됩니다. '그래도 말은 아니잖아'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말이죠.
말을 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모이는 대신 그냥 차를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러면 '말을 타지 않겠다'라는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습니다. 예전 습관을 생각하면 할수록 그 습관에 대한 욕망은 강해지기 때문에, 완전히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뉴욕에 가겠다는 목적만 남겨두고 말이죠. 이렇듯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습관을 쉽게 고치는 길입니다."
배암발 : 비만인 사람이 살을 빼기 위해 '이건 먹으면 안돼. 밥은 이만큼만 먹어야돼.'라고 자신을 다그친다고 해도 일시적으로 성공할 지언정 오래 지속할 수가 없다. 오래 지탱되는 것은 자기 최면이나 주변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때나 가능하다. 차라리 건강한 자신을 찾기 위해 오랜 꿈이었던 댄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최종 종착지에 다다를 확률이 높다. 적어도 인생은 망가지지 않는다.
이 책 방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를 후비는 버릇이 있는 아이의 경우, 또는 흙을 먹는 아이의 경우는 비염이나 기생충등 질환 때문에 초래된 것일 수도 있다. 비염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코딱지가 많이 생기고 답답하고 가렵다보니까 그런 습관이 생긴 것일수도 있는 것이다. 이 경우는 새로운 습관만으로는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