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실수 - 성공을 위한 숨은 조력자 와튼스쿨 비즈니스 시리즈
폴 J. H. 슈메이커 지음, 김인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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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발전으로 가는 관문이다. - 제임스 조이스-

실수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실수(失手)는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또는 그런 행위이다. 또 다른 실수가 있었다. 실수(實收)는 실제의 수입이나 수확이다. 물론 이 책 제목에 있는 실수는 첫번째 뜻일 것이다.

p.50 실수의 정의는 상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실수는 보는 사람의 생각에 달려있다. 이런 깨달음은 매우 중요하다. 적당히 시간이 흐르기만 하면 유익했다거나 탁월했다고 입증될 수 있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은 특히 감소된다.

p.51 '실수'라는 용어와 관련된 편견이나 편향을 이해해야만 빛나는 실수를 효과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더 큰 위험을 부담하고 '실수는 혁신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생각을 조직에 도입하고 싶어하는 관리자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 관리자는 자신의 노력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인들을 파악하고 실수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들을 교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실수에 대한 개념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보여준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더 큰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번역본이라서 그런지 조금 딱딱한 감이 있다.

지은이 폴 J.H. 슈메이커 박서는 12년 동안 시카고대학 교수로 일했다. 의사결정 전략 인터내셔널를 창립했으며 회장으 맡고 있다. 옮긴이 여기 서울대경제학과 졸업에 미시간대학교 MBA과정을 마쳤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김인수 기자의 사람이니까 경영이다'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분들이 지은이이고 번역자였다. 한번 읽어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나의 수준의 문제인가보다.

하지만 실수를 했다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다음을 바라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다.

실수에는 네가지 유형의 실수가 있는데, 비극적인 실수, 심각한 실수, 사소한 실수, 똑똑한 실수이다. 편익은 작고 비용만 많은 심각한 실수는 전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혼이나 파산과 같은 심각한 실수는 커다란 교훈을 주기도 한다. 지나고 보면 중요한 경험일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사소한 실수는 비용과 보상이 모두 낮은 것이다. 주차위반 딱지를 받거나 비행기를 놓치는 등의 일이다.

빛나는 실수는 비용은 낮고 편익은 큰 실수이다. 예를 들면 당장은 사업에 실패했지만 나중에는 큰 성공으로 연결되는 경우이다.

p.80 '역경'이라는 학교는 학비가 비싸기는 하지만 위대한 선생이다. 이로부터 받은 교훈은 워낙 깊이 뿌리 박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기억하고 배우고 내져화하기 위해서는 고난을 겪을 때 느끼는 감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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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비밀 놀이터 푸른숲 그림책 18
김명희 글, 허현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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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은방울꽃이 책을 받자마자 유치원으로 가져가버렸다. 아침에 같은 반 아이들이 들고온 책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는데 아이는 그 시간을 참 좋아한다. 이 책은 내가 읽어주기도 전에 아이가 유치원 반아이들과 돌려보고 왔다.

그래서 책에 아이의 이름이 적혀있다. 한 일주일이상 반에 머물다 오는데 나는 한참 뒤에나 이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나름의 반전이 있는 책이다.

주인공은 장난기 가득한 남매, 민수와 수지이다. 엄마가 잠깐 나간 동안 집에서 정말 열심히 논다. 침대에서 뛰는 것은 기본이고 장롱문을 열어서 이불을 모두 꺼내고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하지만 아이들의 상상속에는 엄청나게 재미있는 놀이터이다. 집에서도 이렇게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상상 속에서는 집이 바다가 되기도 하고, 섬이 되기도 한다. 생각하면 생각한 대로 바뀐다.

아이들이 한참 놀고 있는데, 엄마가 도착했다. 그림 속 엄마의 표정이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나도 엄마이기에 그 심정이 무엇인지 상상이 간다. 애들도 엄마의 반응이 무서웠는지 도망치기 사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엄마가 조용하다.

아이들이 문을 빼꼼히 열어보니 엄마가 더 신났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지못한다. 아이들이 어지럽히면 일거리라 생각한다. 할 일이 늘어난다는 생각만으로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게 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같이 놀고, 같이 치울 수 있다면 엄마도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텐데.

나도 엄마지만 참 어렵다. 요즘 TV프로그램에서는 아빠의 역할을 은근히 강조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등이 그렇다.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박카스 CF도 그렇다. 아침 저녁으로 쇼파에 누워있는 아내에게 남편은 "또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편이 출근한 동안에 아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순식간에 보여준다.

맞벌이 엄마의 경우는 역할이 더 추가 된다.

우리 엄마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여유를 선물로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림책을 이래서 좋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나만의 생각에 빠지는 이 순간이 나에게는 여유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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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풍선 푸른숲 그림책 19
카추아키 야마다 글.그림, 박성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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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부쩍 추워졌습니다. 중부지방에는 첫 눈도 내렸다고 하더군요. 마음도 쌀쌀해지려던 찰나, 따뜻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표지는 노란빛입니다. 따스함이 묻어나는 색깔.

얼마 전 색채 관련 강의를 들었는데, 얼마나 와닿았는지 몰라요. 매일 아침 내가 입을 옷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내 감정이 실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색이 좋은 이유도 내 마음이 이 색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내용인지 볼까요?

한 아이가 빨간 풍선을 들고 있네요. 단발머리 소녀라 더 아담해보입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네요. 버스는 노오란 색입니다. 어떤 따스함을 가진 버스인지 궁금합니다.

버스를 타니 운전사아저씨가 아이에게 말을 겁니다. "정말 예쁜 풍선이구나!"

아이는 친구한테 선물받은 거라고 합니다. 버스가 길을 가다보니 곰이 있습니다. 버스는 곰을 태우고 다시 출발합니다.

그러다 바람이 불어서 풍선이 날아가버립니다.

풍선은 계속 계속 날아가고 운전사 아저씨는 풍선을 따라갑니다. 그 사이 펭귄도, 기린도, 코끼리도 버스에 탑니다.

모두들 앞에 날아가버린 빨간 풍선을 따라갑니다. 노오란 버스에는 신기한 힘이 있나봅니다. 모두들 한마음 한뜻으로 모아지네요.

빨간 풍선을 향해 가는 것.

그러다 지나가던 새가 풍선을 터뜨려버립니다. 색깔도 검은색이네요. 무채색은 감정을 실을 수 없다던데, 풍선을 터뜨린 새가 검은색이라 더 의미심장합니다.

모두들 소녀를 위로해줍니다. 참 마음이 고운 동물들, 그리고 사람이네요. 옆에 있는 이의 슬픔에 자기도 슬퍼해주니 말입니다.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동물들인가 봅니다.

실제 생활에서는 그럴 수 있을 까요? 가장 가까운 부모, 형제도 자신만의 감정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 역시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하지만 하루 동안 내 마음이 힘들었을 때는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기 힘이 듭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인데도 말이예요. 그래서 책을 찾나봅니다. 어른인 저도 그림책에서 위로를 받습니다. 특히나 이런 따뜻한 책일 경우 더더욱이요.

따스함을 잃어버린 회색빛 도시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

"빨간 풍선"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또 다른 빨간 풍선(희망)을 다같이 찾아서 더 마음이 따뜻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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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습관이다 - 부정의 나를 긍정의 나로 바꾸는 힘
박용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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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하면 유독 어색해하는 사람이 있다. 마음 속으로 자신이 '내가 진짜 칭찬 받을 만한 사람인가?' 생각하게 된다. 그 이유는 혼나고 질책받는 상황에 익숙하고 공감받고 칭찬받는 분위기에 어색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익숙한 상황을 찾아나선다. 공감받고 칭찬받는 것이 왜 불편한지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 채, 불행한 상황 속으로 찾아 들어간다.

그것이 자신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이런 감정패턴이다. 감정도 습관이기에 자신에게 익숙한 상황들을 찾아가거나, 만들어간다. 그러기에 나쁜 남자를 만나는 여자들은 또 나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부모 복 없는 사람이 남편 복도 없다는 옛말은 사실 들여다보면 부모에게 사랑받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은 남편에게도 그런 감정을 받는 상황을 만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결혼과 부부간 소통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책을 아주 훌륭하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채널이 된다.

'나는 좋은 의도로 이야기했는데 왜 저렇게 반응하지?'

분명 부부사이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감정도 패턴이기에 나는 당연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상대의 생각, 감정 패턴에서는 부정적으로 받아 들일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감정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습관은 유전과 달라서 바꿀 수 없게 정해진 것이 아니다. 자극적인 감정보다 소소한 감정으로 연습해야 하며 처음에는 일일이 신경쓰면서 바꿔가야 한다.

모든 뇌는 행복한 생각을 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느낄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그렇기에 감정습관을 바꾸려면 내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알아채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참 쉽다. 하지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가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한 상황을 이미지화시킨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세상을 버드뷰(Bird view)로 보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그래도 어렵다. 화가 나는 순간에 자신을 객관화 시키는 것에 습관에 들지 않으면 번번히 실패한다.

머리에서 가슴까지가 가장 멀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일까? 하지만 될 때까지 노력해 봐야지.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친밀감에 관한 것이었다. 친밀감은 생존의 문제다. 한번쯤 들어왔을 실험, 아기원숭이 실험이다. 한 어미인형에서는 철사로 되어있지만 우유가 나오고, 한 어미인형은 우유는 나오지 않지만 부드러운 천이 있었다. 아기 원숭이들은 배고플 떄 어쩔 수 없이 철사어미에게 가서 우유를 먹고 나머지 시간은 부드러운 천을 입은 어미인형 곁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사람에게 사람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친밀감 때문이다. 부부간 싸우는 근본적인 이유도 서로간 친밀감이 충족되지 않아서 않아서이다.

책에 나오는 왜곡된 친밀감에는 세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친밀감 폭식형, 둘째, 친밀감 포기형, 셋째, 친밀감 거식형이다. 폭식형은 상대의 관심을 지나치게 갈구한다. 포기형은 소외감을 자주 느끼며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스스로 결함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친밀감 거식형은 자신이 친말감을 원한다는 것을 지나치게 부정한다. 상대의 의도를 항상 의심하고 불신하며 다른 이의 생각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위주의 행동을 한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이기적인 느낌을 준다.

이 모두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형성된 감정습관이다. 책에서는 해결책으로 내 옆에 남을 사람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라고 한다.

현재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통해서 내 습관에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나를 위해 주는 사람이 많은가?

-나에게 명령하고 자기 뜻에 따라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은가?

-나를 학대하고 괴롭히는 사람이 많은가?

p.129 어려서 부모님과의 관계와 당시 느꼈던 감정들도 떠올려 보세요. 형제들과 혹은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느낀 감정들도 생생하게 떠올려보세요. 그떄의 관계 습관이 반복되지 않았는지, 현재 대인관계 패턴과 비교해 보세요.

어떻습니까? 반복되고 있는 습관이 있나요? 반복되는 상처가 있나요? 혹은 상처받을까봐 매번 마음을 제대로 열지 못하는 자신을 보셨나요? 그렇다면 대인관계습관을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부터 습관화된 잘못된 관계습관은 친밀감 폭식형, 친밀감 포기형, 친밀감 거식형 중 어디에 속하는지 분류해 보십시오.

p.136 한결같고 안전된 사람들이 주위에 있게 하세요. 당신을 학대함으로써 즐거움을 얻으려는 사람들을 당신 주위에서 멀어지게 하세요. 감정습관의 덫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순간 끌리는 감정보다 이성적인 판단이 더 중요합니다.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세요. 그리고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세요. 바로 그런 새로운 관계가 새로운 관계습관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대인관계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에겐 왜 그런 사람들만 꼬이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사람들이 접근해 오는 것을 제가 어떻게 하겠어요?"

맞는 말입니다. 주위에 접근해 오는 사람들은 당신이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누가 당신 옆에 남을 것인가는 당신이 선택하는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어려서 힘이 없을 때는 자신 옆의 살마들을 수동적으로 받야들여야겠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당신 옆에 남을 사람을 결정하고, 또 그 사람들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누구에게 최선을 다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당신입니다. 당신을 존중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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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쭈물 하다가 푸른숲 새싹 도서관 13
베르나르 프리오 지음, 박상은 옮김, 오렐리 귀에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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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그림을 보고 내용이 무척 궁금했던 그림책이다. 아이는 분홍색 생명체와 뭘하고 있는 걸까?

놀고 있던 아이를 오라고 해서 그림책을 펼쳤다. 요즘 아이는 유치원에 책을 들고 가려고 한다. 유치원 수업 시작 전에 책 소개하는 시간이 있는데 내용을 요약해서 아이가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준다. 이제 가나다를 더듬더듬 읽는 아이라, 그림으로 내용을 외워서 간다.

이 책도 좋아했다. 아마도 아이의 캐릭터와 분홍지렁이가 인상깊어서가 아닐까?

작가 베르나르 피리오는 작가가 되기 전에는 문학을 가르쳤다.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글쓰기에 열중하고 있다.

빅토르는 이 책의 주인공이다. 빅토르의 아빠는 큰 회사 사장이다. 과시욕이 있는 분이신가보다. 회사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밥을 먹었다. 아들은 그 자리에 어색하게 끼여있었다. 빅토르는 따분했다.

부엌에 샐러드를 가지러갔다가 재미있는 생각을 떠올렸다. 샐러드 그릇에 새우가 있었는데 지렁이가 생각난 것이다. 낚시할 때 쓰는 지렁들이 마침 냉장고에 있었다. 빅토르는 샐러드 그릇에 분홍빛 지렁이들을 한마리씩 넣었다.

아빠는 이야기에 심취해서 포크에 지렁이가 있는지도 모르고 샐러드를 먹었다.

비서 뒤퐁 아주머니는 지렁이를 보고 당황하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결국 칼끝으로 지렁이를 튕겨버렸다. 회계 담당 르샹수 아저씨는 지렁이를 보고 얼굴을 찌푸리더니 양상추로 말아서 꿀꺽 삼켜버렸다. 판매담당 테리에 아저씨는 지렁이를 보자마자 딸꾹질을 했다. 결국 눈을 질끈 감고 먹어버렸다.

빅토르는 그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즐거워하다가 결국 아빠에게 혼났다. 다른 손님들은 다 먹었는데 왜 안먹고 있냐며, 빅토르는 그제서야 자기 그릇에도 지렁이를 넣었다는 사실을 깨닫았다. 빅토리도 지렁이까지 꿀꺽 삼켜야 했다.

다른 사람에게 치려던 장난이었는데, 결국 나에게로 돌아왔다.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하면 나머지 네 손가락은 나를 가르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책의 맨 뒷장에는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해요! 우물쭈물하다가 큰일난대요!"라고 적혀있다.

회사 사장님댁에서 식사하는 자리니 샐러드 그릇에 지렁이가 있어도 어른들은 말하지 못했다. 그 중 한 명이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면, 나머지 사람들도 억지로 먹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누구든 살면서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성격에 따라서 그런 상황이 많아지면 마음 속에 뭔가 응어리가 생기기도 할 것이다. 아마도 대한민국 결혼한 며느리들은 상당수가 그렇지 않을까?

그림책을 보다 너무 멀리갔다보다. 아무튼 아이도, 엄마도 좋았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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