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비밀 놀이터 푸른숲 그림책 18
김명희 글, 허현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6살 은방울꽃이 책을 받자마자 유치원으로 가져가버렸다. 아침에 같은 반 아이들이 들고온 책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는데 아이는 그 시간을 참 좋아한다. 이 책은 내가 읽어주기도 전에 아이가 유치원 반아이들과 돌려보고 왔다.

그래서 책에 아이의 이름이 적혀있다. 한 일주일이상 반에 머물다 오는데 나는 한참 뒤에나 이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나름의 반전이 있는 책이다.

주인공은 장난기 가득한 남매, 민수와 수지이다. 엄마가 잠깐 나간 동안 집에서 정말 열심히 논다. 침대에서 뛰는 것은 기본이고 장롱문을 열어서 이불을 모두 꺼내고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하지만 아이들의 상상속에는 엄청나게 재미있는 놀이터이다. 집에서도 이렇게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상상 속에서는 집이 바다가 되기도 하고, 섬이 되기도 한다. 생각하면 생각한 대로 바뀐다.

아이들이 한참 놀고 있는데, 엄마가 도착했다. 그림 속 엄마의 표정이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나도 엄마이기에 그 심정이 무엇인지 상상이 간다. 애들도 엄마의 반응이 무서웠는지 도망치기 사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엄마가 조용하다.

아이들이 문을 빼꼼히 열어보니 엄마가 더 신났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지못한다. 아이들이 어지럽히면 일거리라 생각한다. 할 일이 늘어난다는 생각만으로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게 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같이 놀고, 같이 치울 수 있다면 엄마도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텐데.

나도 엄마지만 참 어렵다. 요즘 TV프로그램에서는 아빠의 역할을 은근히 강조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등이 그렇다.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박카스 CF도 그렇다. 아침 저녁으로 쇼파에 누워있는 아내에게 남편은 "또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편이 출근한 동안에 아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순식간에 보여준다.

맞벌이 엄마의 경우는 역할이 더 추가 된다.

우리 엄마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여유를 선물로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림책을 이래서 좋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나만의 생각에 빠지는 이 순간이 나에게는 여유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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