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로 / 사유이미지 발터 벤야민 선집 1
발터 벤야민 지음, 최성만 외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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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통행로 사유이미지

발터 벤야민의 글은 사전에 벤야민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시대적 배경을 숙지해야 읽을 준비가 된 것이다.
사실, 충분히 그의 저의를 알았다 해도 한번에 이해하기는 어렵다.
때론, 소제목과 내용의 상관관계가 시대적 배경에 따른다니 일정부분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다만 아도르노가 특징짓는 그의 비범한 사변적 능력과 고도의 문학적 특질이 결합된 문체를 독자의 시각으로 그 눈짓을 포착하고 감탄하며 이해하는 노력을 쏟아내는 것에 중심을 둔다.

아래의 글은 역자의 해제를 추렸고 저자의 좋은 글을 발췌했다.

아도르노는 일방통행로가 아포리즘들의 모음이라기보다 사유이미지들의 모음이라고 본다.
아도르노에 따르면 사유에 충격을 주는 이와 같은 철학적 형식에는 ˝정신과 언어가 결합하는 층위˝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한데, 바로 꿈이 그와 같은 층위를 보여주는 적실한 예이며, 이 책은 그러한 꿈의 기록을 담고 있다.
꿈은 무의식적인 정신적인 것에 대한 상징들이 아니라 대상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꿈의 층위가 인식과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은, 그 꿈들이 이제껏 묻혀 있던 진리의 어떤 측면을 드러내주는가 하는 점을 서술형식을 통해 포착하려고 하는 점에서이다. 꿈은 규율 받지 않은 경험의 매개체가 되며 딱딱하게 굳어버린 사유의 각질 표면에 맞서는 인식의 원천이 된다. 성찰을 작용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멀리 떨어뜨려놓고, 사물들은 섬광이 비치는 순간 보이는 모습 그대로둔다.
벤야민은 몰락해가는 전통적 시민사회의 경험 형식을 대체할 극단들에 대한 사유이미지들을 몽타주로 제시하면서 인습에 젖은 사유에 충격을 주고자한다.
그 스스로 ‘인간학적 유물론‘이라고 칭한 입장으로 수렴하는 이러한 사유의 특징은 사물을 개념적으로 분류하는 대신 사물의 현상에 사유를 밀착시키고 더 나아가 그 사물의 꿈의 층위에 침투해 들어감으로써만 그 사물에 대한 변증법적 변전으로 인식을 얻어내는 미메시스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벤야민에 따르면 초현실주의자들은 이처럼 진부한 것, 낡은 것, 사소한 것, 우연적인 것, 아니 무의미한 것, 오해, 키취등에 대해 ‘꿈의 해석‘을 시도했고, 사람보다 사물에 경도했으며, 그러한 진부한 일상에서 ˝혁명을 위한 도취의 힘들˝을 끌어내려고 했다. 왜냐하면 현실은 이미 검증하는 소외와 물화, 이러한 소외와 물화를 추동하는 자본주의적 합리화 과정, 그리고 그것을 은폐하는 여러 휴머니즘과 자유주의 이데올로기 교육을 통해 개인으로 하여금 그러한 도취를 통해 우주 및 세계와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을 차단하거나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취의 경험은 바로 자신의 자아 속에 갇혀 외부 현실의 소외에 대한 보상만을 추구하는 부르조아적 ˝상자 인간˝을 해체하고 파괴하는 작업에서 시작해야 한다.

◇ 일방 통행로

자연이 우리에게 풍성하게 주는 것을 받아들일 때 욕심부리는 태도를 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관습이 그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지에게 선사할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떠한 것을 받게 되든 우리 몫을 취하기 전에 일부를 되돌려주는 공손함을 보여주는것이 마땅하다. p 91

◇ 사유 이미지

우리가 우리 자신 속에 지니고 다니는 자신의 본질에 대한 소위 내적인 이미지라는 것은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순전한 즉흥이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그 이미지는 그 이미지 앞에 들이대는 마스크에 전적으로 정향해 있다. 세계는 그와 같은 마스크들의 저장고다. p 174.

어디에서건 길을 보기 때문에 그는 항상 교차로에 서 있다. p 179.

괴팍하지 않은 냉철한 사람은 확신이라는 것을 모른 채 살아간다. 냉철한 사람에게 삶과 사유는 마치 맷돌이 곡식을 밀가루로 만들어 버리듯이 오래전에 확신들을 부수어 지혜로 만들어 주었다. 그렇지만 희극적 인물에게 성공은 행운의 별도 아니고 실패는 불행의 별도 아니다. 그는 운명이나 신화, 불행 따위를 묻지 않는다. 이 희극적 인물을 푸는 열쇠는 성공과 확신이라는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 수학적 도형이 있다. p 188

죽은 그 노인은 분명 어떤 한 사람의 가장 많은 것, 가장 중요한 것을 차지할 수는 없었던 상대였다. 그 대신 그 노인과의 대화는 동년배로부터는 결코 기대할 수 없는 신선함과 평화로움으로 충만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그 두사람이 세대의 격차를 넘어 서로에게서 확인하는의견의 일치인데, 그 일치는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각자가 자신의 세대에서 얻어내는 그것보다 훨씬 더 강력했다. 또 하나는, 그렇지만 그 젊은이가 나중에, 그러니까노인들이 세상을 떠난 뒤 그 자신이 나이가 들 때까지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어떤 것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p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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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 2021 최신개정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 홍진채 감수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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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수많은 정보가 난무하는 세상에 투자 원칙을 다짐할 수 있는 내용과 마음가짐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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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워 1945-2005 2
토니 주트 지음, 조행복 옮김 / 플래닛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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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워 1945 ~ 2005 1,2



완독을 하고나니 이렇게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소개하나 고민해 본다.
그래서 감상 만을 적어 본다.

.저자의 주장과 판단이 확실하니 더 흥미롭다.
.유럽사를 처음 접해서 어렵지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으로 얼마큼은 유럽을 알 수 있구나 생각든다.
.전후 유럽이 우리 시대상에 투영되니 해방 후의 인식을 새롭게 조명할 수도 있다.
아쉽지만 주제를 파악하고 정리하는 것은 많은 이의 리뷰와 서평의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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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주의와 주체성 - 흄에 따른 인간본성에 관한 시론
질 들뢰즈 지음, 한정헌.정유경 옮김 / 난장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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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주의와 주체성



다의적 의미를 내포한 철학 용어는 어렵다.
한편으론 일상적 의미가 익숙한 단어의 철학적 사용(번역) 역시 어렵다. 이 책에 믿음, 발명, 고안물, 정황, 착란, 망상, 환상 등이 그렇다.
들뢰즈는 서문에서 흄의 경험주의는 관념들의 감각적 기원에 의해 본질적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그것은 관계, 경우, 착각(가상)이라는 세 가지 문제를 발전시킨다.
한편으로, 관계는 외재적이고, 연합의 원리에 의존하며, 그 원리는 정념에 따라 작용할 뿐이다. 연합론만이 법, 정치, 경제의 실천에 종사한다.
이 모든 영역에서 경험주의는 믿음을 자연화시키는 무신론적 기획 안에서 지식을 실천적 믿음으로 대체했다.
이렇게 흄의 경험론, 인식론, 도덕관, 종교론을 정리했다.
들뢰즈에게 철학적 이론이라는 것은 전개되는 물음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 그 자체로 그것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제기된 물음의 필연적 내포들을 끝까지 전개시키는 작업이다.
여기 흄의 철학(들뢰즈의 철학)을 전개하며 사유하는 것이 놀랍다.
내가 철학 - 철학책을 읽는 -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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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특권 - 행복하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숀 아처 지음, 박세연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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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의 특권


행복.
그리고 성공.
너무나 흔히 듣는 말이지만
곁에 두려면 도움이 되는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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