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연출의 사회학 - 일상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연기하는가
어빙 고프먼 지음, 진수미 옮김 / 현암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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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아 연출의 사회학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사회 속에서 본인을 연출할 때 심리적인 부분을 잘 분석한 자기계발서이다?!
동의하기 쉽지 않은 것은, 한결 같은 참된 자아는 허상이고 자기를 연출하며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역할이 진정한 자아의 모습이다.
아무튼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현상을 잘 정리한 책이다.
아쉬운 것은, 사회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어서 개인의 내면적인 갈등이 소홀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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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관리정치의 탄생 -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8~79년
미셸 푸코 지음, 오트르망 옮김 / 난장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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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은 신자유주의적 통치성에 대한 비판적 해석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뚜렸한 정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단, 책의 말미에서 푸코는 ‘통치는 피통치자들의 합리성이 곧 통치합리성에서 규칙화의 원리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유주의적 합리성의 특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라고 나름의 해답을 줬다. p432
대신 푸코는 ‘자유주의 - 신자유주의를 인간들에 대한 새로운 예속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것에 저항할 수 있는 주체가 어떻게 가능한 지를 묻고 있다.‘
나는 <안전, 영토, 인구>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책읽기가 녹록치 않았다. 많이 헤맸지만, 질서자유주의와 통치성의 상관관계를 중심에 두고 17~18세기에서 19세기로 이어지는 많은 경제 정책을 엮어가며, 연결되는 열쇠말 - 인적자본, 이해관계, 호모 에코노미쿠스, 시민사회 - 에 이해를 더해서 간신히 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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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영토, 인구 -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7~78년
미셸 푸코 지음, 오트르망 옮김 / 난장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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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 영토, 인구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글은 무엇일까? 고민하면, 대략 ‘생명관리권력이란 제가 보기에 꽤 중요한 일련의 현상, 즉 인간이라는 종의 근본적으로 생물학적인 요소를 정치, 정치적 전략, 그리고 권력 일반 전략 내부로 끌어들이는 메커니즘의 총체입니다.‘ 일 것이다.
제도에서 인간으로의 전환, 그리고 통치.

푸코의 글이 끌리는 것은, 그의 이론이 늘 다양함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더해서 그는 항상 연구자의 자세로 논리를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는 데 그 끝이 명쾌한 듯 여운이 남는다.
다시 책을 훑어본다. 밑줄 친 부분을 보는 데도 한참이 걸린다. 역시나 글이 전해지는 풍성함이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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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까치글방 121
로얼드 호프만 지음 / 까치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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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화학에 대한 설명이 쉽다. 여기서 쉽다는 것은 많이 이해되어서가 아니라 적실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인이 어떻게 이해했으면 좋겠고 화학자 자신이 세상을 보는 시선을 객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여겨지기에 화학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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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수치심 -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
마사 너스바움 지음, 조계원 옮김 / 민음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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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와 수치심


나는 대부분의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한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책이 배송되면 - 책벌레 퇴치에 효과가 있는지 모르지만 - 비닐에 넣어서 냉동실에 이틀정도 넣어 둔다.
어제는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딸이 오랜만에 와서, 막 꺼내 탁자 위에 놓인 책을 보고 ˝아빠! 책이 그렇게 좋아?˝ 하며 묻는다.
나는 ‘너무 좋다고! 좋은 글이나 공감하는 글을 보면 무지 짜릿하고 흥분된다고.‘ ‘나이 드니 이렇게 책을 보며 여유있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서 좋다고.‘ 대답했다.그리고 한마디를 더한다. ‘너도 지금은 책을 많이 안보지만 언젠가는 이런 즐거움을 알게 될거라고.‘
이 책 ‘혐오와 수치심‘ 역시 좋은 글과 공감되는 많은 글이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마칠 때까지 늘 흥미롭진 않은데 마사 누스바움의 글은 나풀거리는 포스트 잇과 많은 밑줄들로 책을 채울만큼 한결같이 재미있다.

이 책은, 혐오와 수치심이 자유주의 법치 체계 속에서 법치 판단 또는 처벌, 공적 판단의 근거로서 신뢰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님을 주장하는 법철학서이다.

인간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서 동물적 취약성, 삶에 대한 유한성, 유아적 나르시시즘으로 깊은 불안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런 곤란한 조건을 수치스러워 하며 숨기려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의 연약함에 대한 수치심과 혐오를 키우고 가르친다.
단지 이러한 감정이 갖는 긍정적인 부분은, 혐오가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유용한 역할을 하며, 원초적 수치심이 스스로를 자극해서 생산적이며 높은 성취를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상인‘이라는 범주에서 약자를 파괴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강자들의 부당한 논리를 확대 재생산한다.

이제 우리는 인간 삶에 내재된 깊은 어려움을 고찰함으로써 지배하기 보다는 상호 의존하며 자신과 다른 사람의 불완정성과 동물성, 유한성을 인정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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