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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 - 합스부르크 제국의 마지막 나날과 <논리철학논고>의 탄생
앨런 재닉, 스티븐 툴민 지음, 석기용 옮김 / 필로소픽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
내 책장에는 비트겐슈타인 관련 책이 여기저기 듬성듬성 꽂혀있다. ‘꽤 읽었네!‘ 하지만 아는 것은 기껏 주저 제목, 대표적인 명제 하나, 학파, 전기 후기로 나뉘는 사상의 차이 그리고 이 책의 내용 정도이다.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하는데 후기 합스부르크 왕조 시대의 빈과 그곳의 문화적 풍토의 그림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비트겐슈타인의 윤리적 면모를 주저 <논고>에 적용하면 멀게만 느껴지는 그의 생각을 조금 더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비트겐슈타인 본인의 입장에서는, 순수수학 내에서 언어 사용의 문제는 언제나 부차적인 관심사였다. 처음부터 그의 목표는 어떻게 명제들이 실제의 사태를 표상하고 실제 삶의 목적에 성공적으로 기여하는지 보여 줄 수 있는 형식적인 ‘언어 이론‘을 확립하는 것이었다. 315쪽
만일 철학 공부가 해 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논리학 같은 어떤 추상적인 문제들에 관하여 그럴듯한 언변으로 얘기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전부라면, 그래서 철학 공부가 일상의 삶이 갖는 중요한 문제들에 관한 생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도대체 철학을 공부해서 어디에 쓸 것인가? 500쪽
내가 좋아하는 글귀.
이기주의는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의지의 발현으로서, 최적의 환경에서의 삶을 추구하도록 인간을 추동하되, 그것을 성취하는 수단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게 만든다. 그러므로 ˝모든 이기주의적 동기의 부재가 곧 도덕적 가치가 있는 행동의 규준이다.˝ <쇼펜하우어> 2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