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동생을 먹을 거야!>을 읽고...
제목의 엉뚱함은 읽는 이마다 떠오르는 생각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을 것 같아요. 저는 동생이 생기면서 질투가 난 첫째의 마음을 가지고 보았어요. 아침이면 밥을 먹여야 하는 부모님의 마음으로 읽을 수 있고요. 가족들이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으려는데 도통 먹지 않는 주인공을 달래려고 시작된 말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바뀌게 됩니다.
음식이 꼭 살아있는 생명처럼 통통 튀는 캐릭터로 변신되어 토덜이를 따라다니지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떠오르게 됩니다. 사실 토덜이는 음식을 먹는 게 싫어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속마음과 다르게 엉뚱한 말들로 엄마 아빠를 당황하게 하는 현실을 보는 것 같기도 하지요.
제목과는 다르게 힘 있는 그림이 아닌 색연필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그림들로 집중을 하게 만들었어요. 따라 그려보니 힘을 주지 않고 그리고 색칠하게 되더라고요.
공감 속에서 읽어 내려 가는 이야기에 우리가 풀지 못한 숙제처럼 아직도 육아하는 부모님에게 약간의 힌트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우는 건 이유가 있는 것처럼 미운 말, 투정, 심술, 편식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