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속 재테크를 위한 부부의 습관 - 부부가 함께하면 싱글보다 돈 모으는 속도가 3배나 빨라진다!
정은길 지음 / 북클라우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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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씩 재테크를 점검하는 시기가 있다. 그게 어쩌면 지금이다. -서평을 쓰기 전부터 무척 긴 글이 될 것만 같다-

결혼 만 3. 결혼을 하며 우리는 우리 식의 재테크가 생겼고, 그것은 3년째 변함없이 꾸준하다. 그런데 우리는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의구심을 품었다. “우리가 잘 하고 있는 걸까?” 하고. 사실 나는 우리가 부족한 점은 있겠지만 잘못하고 있다거나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은 완전히 배제시켰다. 실제로도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비슷한 환경이든 아니든) 우리처럼 하는 사람이 -내 주변에는- 거의 없었다는 사실에 놀란 바 있다. 오늘만을 살 것처럼 사는 사람들-돈을 아끼지 않고 쓰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었다. 믿는 구석이 있거나 경제관념이 없거나. 믿는 구석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연금이 있잖아~” ...... 정말 연금으로만 살겠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우와, 굉장히 어리석은 생각을 가졌네.’ 라고 속으로 타인을 비난한 적도 있음을 밝힌다.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철이 없다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하면서.

 

 

 

우리는 많은 고민 끝에, 적어도 우리 부부에게 아이는 필요가 없다. 고 확고하게 결론을 내린 상태이고, 차나 집, 그 밖의 빚도 일절 없기 때문에, 우리는 노후에 쓸 돈을 열심히 모으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첫 번째도 노후, 두 번째도 노후, 세 번째도 노후였다. 1년에 한 번씩 연말 정산을 하면 우와, 우리 이만큼이나 모았네. 우리 정말 잘 살았다!”고 이야기하곤 하지만, 사실 그것은 그렇게 많이 체감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기이하게만 여겨졌다. 일 년에 이만큼이나 모았는데, 왜 많게 생각이 되지 않는지 그 까닭을 몰랐다. 당장이라도 현금화 시킬 수 있는 돈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를 했고 위안을 삼았다.

 

 

 

그러다가 3배속 재테크를 위한 부부의 습관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위한 건 나는 돈을 잘 모을 줄만 아는 사람이지, 굴릴 줄은 모르는 사람이라 목돈-이라고 이야기하기엔 어정쩡하지만-을 잘 관리하는 방법 등을 책에서 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3배속이라니, 뭔가 체계적인 재테크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책을 읽으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나는 그 자리에서 몇 시간 동안 정독하며 다 읽어 내려갔다. 책을 다 읽었을 땐, 마음이 꽉 찬 느낌을 받았다.

 

 

책에 대해 말하기 전, 이 책에는 목돈을 모으기, 목돈을 굴리기, 어떤 상품에 투자하기와 같은, 재테크를 알려주는 책이 아님을 밝힌다. 그런 책인 줄 알고 덜컥 구매했다가는 어쩌면 실망할 수 있다. 이 책은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데, 그리고 돈을 잘 관리하는데 꼭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는 책이다.

 

 

 

 

겉으로 보기에 모범생처럼 열심히 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p.30)

 

두 번째 단락에서 우리 부부가 일 년에 돈을 얼마만큼 모아도 어째서 체감이 되지 않는지에 대해 까닭을 모른다고 했었는데, 그것을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노후자금으로 도대체 얼마가 필요한지 감을 잡지 못하는 것에 있었다. ‘노후를 위해 저축을 많이 하자’는 그물에 물고기만 마구 넣고 있었던 것. 우리는 현재 집은 남편 J의 직업 혜택으로 5만 원도 안 되는 월세(?)에 살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 주변 내 친구들은 무척 부러워한다. 나는 그 친구들에게 내 속마음을 다 말하지는 못했지만, 사실 나는 미래를 생각하면 스멀스멀 걱정부터 밀려온다. 내 주변 친구들은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 전세를 얻거나 매매를 한다. 이자가 많겠지만, 빚을 다 갚고 나면 어쨌든 그중 원금은 내 돈이 아니던가그런데 그런 돈을, 우리는 지금 젊을 때 다 모아놓아야 한다는 큰 차이점이 있었다성격상 빚이 있으면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갚게 되겠지만​우리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우리의 노후를 어떤 지역, 어떤 동네를 선택하고 어떤 형태의 집에 살지도 모르며,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는 더더욱 모르는 상황에서 돈만 열심히 모으는 것이, 이따금 참 무의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집과 더불어 노후자금까지 모아야 한다니. 우리는 도대체 얼마를 모아야 하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민 중이고, 남편 J와 더 많은 이야기를 꾸준하게 나누어보아야 할 것이다.


 

 

 

내가 ‘돈’을 대하는 자세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를 만나야 하고, 배우자의 과거 역시도 만나봐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나의 과거를 되짚었다.

고등학생 때 돈이 필요하면 아빠와 엄마가 있었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주지 않은 적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말하지 않은 돈을 가지고 싶었던 모양인지 엄마의 주머니에 손을 댄 적도 있었다. 그때 내가 주머니에서 가져갔던 돈은 만 원 안팎으로 기억한다. 나는 돈 무서운 줄 모르고 흥청망청 그 돈을 다 썼었고, 엄마는 그때의 나를, “수중에 100만 원이 있으면 몇 시간 만에 다 쓸 수 있는 애라고 말하곤 했다.

대학교 입학금과 더불어 학비를 내주셨던 부모님께 그 이후의 학비는 내 손으로 내겠다고 했다. 까닭은 단순했다. 남들은 장학금 받고 다니는데 난 돈을 내고 다녀야 하니, 그게 죄송스러워서. 내가 못해서 돈 내고하는 공부, 내 돈으로 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대학 졸업 이후, 나 역시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직장인이 되었다. 적은 월급이었지만, 돈이 모일 때마다 중도 상환을 했다. 그러면서 이제 얼마 남았네. 하며 형광펜으로 죽죽 그어가며 대출을 상환하는 재미-이런 것도 재미라고 부를 수 있다면-를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돈에 쪼들리는 일은 그다음부터 시작이었다. 나는 잇몸이 약하고, 충치에도 노출되어있어 떼워야 하는 것도 많았고, 씌워야 하는 것도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사랑니가 썩어 그 옆 어금니까지 건드려 신경치료를 해야만 했는데 마이쭈(젤리)를 먹다가 톡 빠져서 임플란트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여담으로 나는 이후로 마이쭈는 먹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래도 치열이 고르기 때문에 치아 교정까지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여러 군데에서 치과 견적을 받았으나 금액은 들을 때마다 어마어마했고, 금액을 마련하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다가,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했는데 모든 치과 치료를 끝내는데 총 4년이 걸렸다. -직장인이다 보니, 시간을 뺄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가지 못한 적이 거의 2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도 결혼을 앞두고, 내 치아에 대해서만큼은 당신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근 1년 동안 고군분투했는데, 그건 정말 잘 한 일이었다.

​​그때로부터였던 것 같다학자금 대출과 치과 치료는 내가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절제하는 습관이 생길 수밖에 없게 강제적인 환경을 내게 제공했다.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사는지, 생각해보기. (p.41)

 


우리가 삶을 사는데 원동력이 되는 것이 뭐냐고 물어봐야 하는데,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뭐냐니. -내가 말을 잘 구사하지 못한다는 증거가 되겠다-

​암튼 J는 감사하게도 그게 ‘나’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우리’

내가 관찰한 결과 (?) 남편 J이러려고 돈을 버는 거야.” 라고 말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것은 아플 때 병원 가고, 추울 때 보일러를 틀어 집안을 훈훈하게 하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 먹고. 뭐 그런 것들. 한 마디로, 보장받는 삶. 그런데 나는 좀 다르다. 혼자 집에 있으면, “혼자 있는데 뭐 하러 보일러를 틀어?”라고 생각하는 나는, 삶의 윤택함보다는 궁상맞은 쪽이 더 어울릴 정도.

그러는 나는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사는지 생각했다. 나 역시도 두 번째에 J가 말한 것처럼, 거시적으로는 우리가 안정적으로 사는 것이 최대이자 최소의 희망이다.

그리고 미시적으로는 여행.

우리의 ‘여행’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돈을 관리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아끼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단연 여행이었다. 처음에는 여행을 가고자 하는 욕망을 경계한 적도 있었다. 남들도 가니까, 혹은 남들에게 자랑하려고 등의 이유로 내가 여행을 다니는 건 아닐까. 그런데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단계에서 나는 그 여느 때보다 생동감이 넘치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것은 단순하게 타아도취가 아님에 아주 많이 안심을 했다.

그리고 우리의 여행에도 원칙이 있다. 여행 통장에 돈이 없으면 여행을 안 간다. 돈을 한꺼번에 들이는 것이 아니라, 돈을 이미 모아둔 상태에서 가는 것이 우리의 여행의 최대 목표.였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의 해외여행에는 매달 얼마씩의 적금이 있었고, 성수기라서 다른 때보다 더 값이 비싼 여름휴가는 한 달에 고작 3만 원의 적금을 들어두고 그 돈으로 여름휴가를 준비한다. 그밖에 입출금 통장으로 된 여행 통장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따금 월급에서 소액을 여행통장에 쟁여두기도 해서 부담 없이 여행을 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듯 여행은, 우리가 한 달에 60-80만원의 -개인의 용돈을 빼놓고 모든 (보험포함)- 생활비로 지내며 -물론 생활이 힘들거나 어려운 것은 전혀 없다- 가장 큰 만족을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소비이었기에 우리는 충분히 만족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행은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 윤활제로도 쓰이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경제적인 부분에서- 날이 온다면 언제든 멈출 의향이 있다.

 

   

 

   

 

부부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결정하면 열심히 살아도 쉽게 지치지 않을 수 있다. 돈 관리도 저절로 뒤따르게 되어 있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돈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할 수 있으면,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껴 쓰고 저축하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단순히 돈을 벌고 재산을 늘리는 것으로 느끼는 행복에는 한계가 있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명품이나 남들이 부러워하는 아이템을 갖추는 것은 그저 순간의 즐거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을 위해 열심히 사는 삶에서는 행복의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 (p.41)

 

부부의 재테크 습관에 대해 작가는, 무조건 함께, 무조건 우리, 무조건 공유, 무조건 목표 - 네 가지를 강조했다. 나는 이 부분을 함께 우리공유하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돈에 대한 주파수(=가치관)를 맞추고, 돈 버는 유세를 하지 말고,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며, 배우자에게 불필요한 자격지심을 갖지 말고, 가장의 역할을 서로에게 떠넘기지 않고,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장치를 두는 것. 어쩌면 이는 부부 사이에 있어 -돈이 아닐지라도- 너무 당연하지만, 너무 당연한 나머지 간과되는 부분을 콕 집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읽으면서 우리 부부도 이런데! 우리도 우리도! 하면서, 꼭 우리 부부 역시 작가가 말하는 부자 부부의 반열에 들어선 것처럼 기뻐했다. 그리고 읽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골와인.이라는 것이었는데, 목표 달성을 위한 장치를 두는 것이었다. 미리 와인을 사 놓고, 목표 하나가 달성될 때마다 그 와인을 딴다니! 생각만 해도 쾌감이 느껴질 정도다! 매력적인 아이디어! 나도 꼭 따라 해봐야지. 그런데 아직 이렇다 할 목표를 마련해두지 않아서, 그 목표를 먼저 정해두어야겠다. -몇 시간을 살아도 목표가 있는 내가, 장기적인 목표에는 흥미를 쉽게 잃는 편이라 심사숙고하고 결정해야지-<!--[endif]-->

   

 

 

그 외에 부부의 통장 결합이나 통장을 3개의 통장으로 쪼개기 (저축통장, 소비통장, 투자통장), 쓰고 남는 돈이 아니라 저축 먼저, 5년에 한 번은 보험 점검, 가계부 쓰고 비교하기, 식료품비 절감, 우리 집 연말정산하기, 돈의 누수 차단하기, 부부 회의, 가족 통장, 늘어난 수입 100% 저금, 미니멀 라이프, 빚과 자산 구분하기, 배우자의 샛길 인정하기, 감정적인 돈 쓰기 경계 등 많은 부분이 실려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현재 실천하고 있는 부분은 굵게 체크해놓았는데, 가계부를 쓰고 전 달과 비교하거나 1년에 한 번씩 연말정산하는 것은 우와! 나 정말 대단한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무지무지 잘 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가계부에 하나부터 열까지 품목을 쓰게 된다면 쉽게 지치기 마련이기에 세분화시키지 않았고, 또한 가계부를 쓰는 것에만 그친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는 일임을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계부를 쓰는 법을 많이 고민했었다. 그런데 가계부를 써보면 나에게 맞는 가계부 쓰는 법을 잘 알게 되기 때문에 남들의 가계부 쓰는 법을 참조하면서 내 것으로 고쳐나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나만의 가계부 쓰기를 고착화시켰는데, 아직도 난 좀 더 좋은 가계부 쓰는 법이 탐난다!

ps. 2016년은 2015년보다 총체적으로 쓴 돈은 적었지만, 유류비를 지원받았고, 통신비도 대폭 줄었는데도 저만큼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무엇이 문제가 있다는 거다. 내가 지난날 잘 살았나? 하는 것은 정리된 숫자 안에서도 확인할 수도 있지만, 그 안을 좀 더 투명하게 바라본다면 숫자보다 실질적인 다른 것이 보일 게다. 12월은 반성과 칭찬이 고루 섞인 달이었다.

 



또한, 나는 생활비 통장에서 나가기에 부담스러운 것은 따로 입출금 통장을 만들어 두었는데, 그것에는 부모님 통장 (=저자가 말한 가족 통장과 부합되는 것), 여행 통장, 차 통장 (=보험금이나 자동차세, 자동차 점검 비용 등)이 있다. 여기엔 저금을 하고 있기에 모은 돈에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록을 하지 않으면, 그 돈이 다 어디 가서 없지? 하고 반문하는 현상을 낳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정리해두는 편이다. (▲위는 여행편)





우리가 계획 없이 혹은 배우자에게 말을 하지 않고 써도 되는 돈은, 각자의 용돈뿐이다. 물론 자신의 돈을 흥청망청 써놓고 우리의 돈에 손을 대는 일이 없다면, 각자의 용돈에 대해서는 사생활은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다. 나 역시도 시간외수당은 “당신이 야근하느라 고생한 거니까 당신이 써. 연가보상비 역시 휴가도 당신이 쉴 수 있는 것을 못 쉰 것이기 때문에 당신이 써.”라고 말을 하는데, 저자는 보너스를 다 100% 저금을 한다고 해서 그 역시도 모두 저금을 하는 줄 알았다. 나와 같은 생각을 지녀서 더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생각해보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사기를 올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격려의 말로도 사기를 올려줄 수 있지만, 정신적인 것 외에 물질적인 것이 더해지면 더욱 풍요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 남편 J는 그 돈에서 내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고, 이따금 용돈도 준다!!!)




그런데 우리가 책과 다른 점 중 하나가 부수입에 대한 부분이었다. 보너스. 이 보너스 중 명절휴가비는 모두 부모님 통장으로 들어가서 명절 때 쓰이고 나머지는 고스란히 통장에 남아 생신이나 중요한 날에 쓰이게 된다. 그 외의 보너스는 일 년에 세 번 들어오는데 그것들은 100%를 다 저금하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여행을 쓰는 비용을 부수입에서 더 충당한다거나, 고생했다는 의미로 서로 용돈을 나눠갖기도 하고, 가끔 외식비로 10만 원을 빼놓을 때도 있다. 하하. -그것은 외식비로 쓸 뿐, 생활비에 포함시키지 않는 유일한 돈이기도 하다. 그런데 써놓고 보니,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돈이 얼마일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작가는 100% 다 저금한다고? 그건 너무해! 라고 말할 우리 부부다. -실제로 J는 그렇게 말했다- 아마 우리에게도 대출이 있었다면, 그 돈은 중도 상환을 하는 곳에 모조리 쓰였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급할 것이 없는 지금, -어쩌면 이런 생각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큰 변동이 없는 이상에야, 우리는 아마 현 상황을 앞으로 몇 번 정도는 더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항상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미래의 우리는 풍족하지만, 결코 사치스러운 모습은 아니다. 그런 미래의 모습을 그리며 현재를 희생하면서까지 궁색하고 궁상스럽게 살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미래를 생각한다면 형편껏 살 필요성을 느끼기는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그리고 돈을 잘 모으고 싶은 부부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주변 내 친구들도 한 번씩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결혼한 지 햇수로는 5년 차, 만 3년 된 내가 느낀 결혼생활이라는 것은, 그리고 삶이라는 것은,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분기점에 서 있다. 돈이 없으면 불편하고 힘든 건 사실이니까. 당신의 가정 경제는 안전한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ps. 나는 요즘 은행 나들이에 눈이 번쩍 뜨였다. 궁금해서 하나를 물어보면 두 개를 알려준다.

물론 요즘 금리는 너무 땅바닥이라서-실제로는 마이너스 금리- 할 게 거의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올해는 은행과 좀 더 친해져야지.


ps2. 재무설계를 받기로 했는데, 무료였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이 지방까지 방문한다고 하여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라리 돈을 주고 재무설계를 받아볼까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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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완성 스피치 스킬
권수미 지음 / 서래Books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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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남편 J201411월부터 3년 동안 교육생들을 교육하는 임무가 부여됐고, 현재까지도 그에 대한 책무를 올바르게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짬짬이 교수연구발표회 준비도 해서 손에 꼽히는 등수를 받아오기도 했었으며, 학생들이 체크하는 업적평가에서는 항상 최상위를 받아오곤 했다. 남 앞에만 서면 온몸이 경직되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나는 아직도 그의 그러한 부분이 무척 신기하고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어떻게 남들 앞에서 그렇게 말을 잘 하지? 떨리지도 않나?

 

 

나는 발표를 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발표란 발표는 모두 싫어했다. 물론, 하고 나면 별거 아니었다. 하지만 발표하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굉장히 무서웠고 두려웠으며 도망을 가고 싶을 정도로 그 시간이 끔찍했다. 개인적으로는 눈에 콤플렉스가 있었기에, 어릴 적부터 남들 눈동자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지금이야 두 번의 수술 이후로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정도로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비단 그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그것이 어린 시절의 나의 콤플렉스 때문에 그런 줄 알았는데, 그 현상은 대학생 때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던 것이다. 특히나 대학생 때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3주차마다 발표를 해야 했던) 연구주제 발표는 나를 정말 힘들게 했었다. 준비는 준비대로 다 했지만, 발표에서 막혀 나는 그때마다 구렁텅이에 처박혀야만 했었다. 그것이 얼마나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던지, 지금 생각해도 진저리가 쳐진다.

 

 

그런 내가, 어느 순간 말을 잘 구사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주어나 목적어를 빼고 말하는 것을 느낀 것이다. 이것은 대략 삼 년 전 즈음부터 생긴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말해도 알아듣는 상대방이 신기해서 깔깔대며 웃기 바빴는데, 지금은 ? 이거 좀 심각한데?” 할 때가 왕왕 있다. (굉장히 우스운 계기라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자고 하여 한국어과를 진학했고 공부를 하면서 그 언젠가는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때문에, 나에게는 말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과 적재적소에 맞게 말을 하는 것, 그리고 타인의 앞에서 말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다.

 

 

말을 잘 해보겠다고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이 되었는데, 좋은 기회에 30일 완성 스피치 스킬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나도 이런데! 하는 부분이 어찌나 많던지, 고쳐야 하는 것이 비단 저것뿐만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무표정으로 말을 하기도 하고, 말을 할 때 툭툭 내뱉기도 하며, 이따금 쏘아붙이는 (=공격적으로 느낄 법한) 말투를 지니고 있었다. 이 부분은 나조차도 부정할 수가 없는 완벽한 사실이었다. 나는 그냥 상대에게 말을 한 것뿐인데, 상대는 오히려 내게 무지막지한 화를 낸 사례도 있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나는 문제가 많은 화법의 소유자임이 틀림없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저자는 셀프 모니터링을 하라고 한다. 가령, 녹음 방식 같은 것 말이다. 나는 녹음을 가끔 하는 편이기는 한데, 그것은 나의 화법을 파악하고 고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증거를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다른 점이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의 말투는 점점 더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아니라 다른 경우에서의 녹음은 시도해보지 않았다고 글을 쓰려다가, 아주 예전에, 애인과 통화할 때 애인의 목소리를 저장하기 위해 녹음을 했던 방법을 사용해본 적이 있기도 한데, 그때는 내 목소리가 굉장히 오글거려서 녹음을 다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나중에 친구랑 대화할 때 녹음을 해보고 목소리를 들어봐야 할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하하. 아니면 가장 가까운 J랑 말을 할 때 녹음을 한다든지.

 

 

그 외에도 내게 포함되는 것은 발표할 때 떨리는 목소리와, 이따금 부정확한 발음, 말을 길게 늘여서 말을 하는 것, 두서가 없다는 것, 그리고 가장 최대의 단점인 목소리가 작은 것 (이건 술을 먹고 말을 할 수도 없고 나 원. (농담)) 들을 포괄적으로 한꺼번에 짚어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책을 읽고 실행하지 않고 덮기만 한다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당연하겠지만) 그리고 책에 나와 있는 것이 꼭 올바른 해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나는 이 중에서도 노력을 해본 것이 있는데 안 되는 부분도 분명 있었던 까닭이다. (이를 두고 내 노력 부족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어쨌든, 내가 고쳐야 할 점을 알고 그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어떻게 고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오탈자 : 목차에서 Day 27 누구에게 이야기할 것인지 생각하라

CASE 27 하는 이야기마다 두서없다는 말을 만이 들어요. 많이

 

p.195 느림강조 : 하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미련이 남기 마렵니다. 마련입니다.

 

p.232 “여러분! 강당 내에 조금 소란스럽습니다. 조용히 제 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강당이 혹은 강당 내가 조금 소란스럽습니다. (정도로 고쳐야 하지 않을까. 강당 내에 조금 소란스럽습니다.는 앞뒤 말이 맞지 않는 것 같은데. .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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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 내 인생을 바꾼 365일 동안의 감사일기
제니스 캐플런 지음, 김은경 옮김 / 위너스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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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상당히 부정적이었음을 고백한다. 나는 분명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을 읽으며 나의 부정적인 생각을 퇴치하기 위함이었는데, 이 책을 읽기 직전까지의 내 환경은 감사할 일이 전혀 없었던 까닭이다. 어떻게 하면 나를 더 힘들게 할까, 어떻게 하면 나를 골탕 먹이려고 할까! 만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인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감사는커녕, 그런 여유도 없었고, 현재 내가 처해있는 환경에서 감사를 할 수 있을까? 대답은 NO에 근접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내가 왜 이 책을 읽으려고 했을까. 라는 후회가 나를 에워쌌고,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시작했던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힘든 일을 겪어 감사 거리가 전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어. 그럴 땐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지 않아서, 혹은 내게 두 다리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쓰면 되지 않을까. 솔직히 나도 한 번 그런 적이 있거든. 두 다리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쓴 적이 말이야.” p.32

 

 

이 부분은 책을 읽으며 가장 와 닿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때에, 나도 감사일기라는 것을 쓴 적이 있다. 아니, 감사일기라고 하기는 거창하고, 가지고 다니는 수첩에 써지는 수많은 것들 중 하나였다. 정말 감사할 거리가 없으면, 내가 오늘 눈을 뜬 것에 대해 감사하다. 내 몸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에 감사하다. 라고 쓰다가, 이게 정말 감사할 거린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것에 대해 나는 감사하다고 생각하려고 하는 것이지, 진정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것은 비극적으로 생각했을 때에야 감사한 것들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세상은 감사할 것 천지였다. 눈알이 노랗지 않고 하얗다는 것도, 다섯 손가락 관절이 모두 무사하다는 것도, 숨을 쉴 때 몸의 기관 중 어떤 것도 거슬리지 않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들이었다. 나는, 비극적으로까지 생각을 하며 감사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건대, 내가 감사하는 것은 항상 상대적이었다. 이를테면, ‘그러지 못한 사람도 있는데.’와 같은. 그러다 보니 나에게 감사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비교대상이 나보다 낮아야만 했다. 나는 타인을 낮출 생각이 없지만, 감사를 하려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보다 나은 사람들 (어떤 면에서든)에 대해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은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아마 성향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사실 내가 이 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까닭은, 한 종교와 빗대어 생각이 되기 때문이었다. 일 년 전 즈음, 같은 직장동료가 종교인이었다. 모든 것은 그분이 원하는 혹은 그분의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난 정말 궁금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절대 부정적으로 물어보지 않았다.) 그분이 지켜준다면 왜 인간에게는 나쁜 일이 생기는 거냐고. 그런 일을 겪었을 때에도 그분에 대한 신뢰가 줄어들지 않더냐고. 그것에 대한 대답이라는 것은, 그것까지도 그분의 뜻이고, (시험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분은 항상 인간이 겪어낼 수 있는 고통만을 주고, 그분은 언제나 본인을 지켜준다고 말을 했다. 나는 좀 다른 대답을 원했던 것도 같다. 이를테면, 그러게요. 그때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라는 정말 인간적인 대답 말이다. 그래서 힘든 일 속에서도 감사를 잃지 말아라.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 저를 시험하려 하시지만, 저는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하는 그 사람이 오버랩 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첫 번째로 남편 J의 덕분이다. J는 항상 모든 순간에 내게 표현을 하는 사람이다. “잘 먹을게.”, “집안일하느라 고생했어.”, “한 달 동안 열심히 살았네. 다 당신 덕분이야.”,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등등. 나는 그에 비하면 정말 표현을 하지 않는 편인데, 그 표현의 힘을 알기에 부단히 노력하기도 한다. 나는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책을 읽고 멍하니 생각에 잠기다가, 나는 감사할 줄 아는 남자와 함께 살고 있었구나. 이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네. 라는 생각이 돌연 들더란 것이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는데, 나는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몇 년 동안 이런 나를 바라보면서도 끊임없이 항상 표현을 해주는 남편에게 감사하다.

 

 

 

 

 

감사 표현은 직장에서 유일하게 가장 오래 지속하는 동기부여제입니다. 외적인 동기부여제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어요. 봉급 인상은 당연한 권리처럼 여겨지고, 보너스는 받으면 다 써버리게 되고, 새로운 위치도 일단 그 자리에 오르면 그다지 중요하지 여겨지질 않지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내가 한 일에 고마워한다는 점을 알게 되면 그 효과가 오래가지요.” p.206-207

 

 

그리고 두 번째로 내게 직장이 있다는 것이었다. 직장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이 내게 감사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급여를 받으면, 받는 만큼 당연히 일을 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하지만, 일을 하며 발전을 해야 한다는 것은 억지라고 생각한다.) 사실 급여만 바라보고 일하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 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직장에서 적어도 내가 하는 일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순간은, 일로써 인정을 받는다는 것인데, 이는 금전으로는 치환할 수 없는 내적 동기가 발생되는 것임을 느껴본 적 있다면, 위에 발췌해놓은 글에 누구든 공감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나 앞날을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에 화가 날 수 있는 유일한 두 가지 방법이죠.” p.234

 

 

이 책을 읽고 나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는 것에 동기 유발은 되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엄청난 발전을 할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아마 살아온 대로 살아갈 것이지만, 다시 한 번, 수첩에 감사하는 것들을 써보려고 생각하고 이미 실천 중이다. (물론 눈이 잘 보여서 감사합니다. 나는 머리카락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알 수 있는) 속쌍꺼풀이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입술이 작아 립스틱을 오래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하는 그런 것을 쓰지는 않을 생각이다. 오늘 감사할 일이 없는 것 같다면 억지로 그것을 찾지는 않을 것이며, 내일은 감사할 일이 생기겠지. 하고 조금 더 평온한 마음으로 세상을 둥글게 살아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성적이 나왔다. 이제야 일 년을 마친 것인데, 나는 2016년을 굉장히 힘들고 고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좋은 순간도 많았지만, 좋지 않은 순간은 더욱 많았다.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힘들었고, 공부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을 만큼,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성적은 생각보다 잘 나온 것도 있고, 못 나온 것도 있다. 하지만 그것과는 무관하게, 이번 학기를 잘 마친 것에 대해 나에게 잘 했다고, 고생 많이 했다고, 잘 버텨주어서 고맙다고 그렇게 이야기해본다. and, the time is always now!

 

 

 

ps. 오늘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했는데, “어휴 다행이다. 하마터면 무릎이고 얼굴이고 다 까질 뻔했어!”라고 생각했다. 이는 다행이다 = 감사하다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 수첩엔, ‘넘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쓸 예정이다. 추울 때 넘어지면 얼마나 아픈데! 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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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코치의 100단어 여행 영어 - 현지에서 통하는 심플한 한마디
박코치어학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한국은 영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학습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습득을 한다는 것은 그 환경에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지는 반면, 학습을 한다는 것은 환경보다 철자나 발음, 문법과 같은 형식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듣고 말하는 것은 더딜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 역시도 영어를 처음 배우던 중학생 때, 문법번역식으로 배웠고, 예문을 따라 쓰는 것이 숙제였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는 첫 해외여행이었던 체코 공항에서 나는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자꾸 “pardon?” 이라고 하기에, 내가 뭘 잘못 말했나 싶어서 주눅 든 적이 있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 이후로는 toilet 이라는 단어 대신에 restroom을 쓰는데, 훨씬 더 잘 알아듣는다.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그런데 문제는 그런 것이었다. 나는 영어를 그때도 못했지만, 지금도 못한다. (삼 년 동안 변함이 없다니. 반성해야 한다.) 그런데 상대측에서 약간의 부정적인 (이를 테면, 잘 못 알아들었다든지, 잘못 알아들었다든지, 대답을 하지 않든지, 시큰둥하다든지 등등) 양상을 보이면,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 외국어를 습득하면 언어자아(=외국어를 배울 때 생기는 새로운 자아)가 형성된다고 한다. 자신이 실수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을 상당히 의식하기 때문에 외국어 습득이 어려워진다는 것인데, 그 때문에 내가 뭘 잘못했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특히 말하기에서) 입을 다물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난점으로 작용한다.

 

 

 

내년 가을 즈음에 동생이 여행에 욕심을 내고 있어서 무척이나 기쁜 마음으로 그래, 여행은 갈 수 있을 때 다녀와.” 라며 용기를 북돋아주었지만, 영어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어권의 나라를 쓰는 곳은 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body language면 무엇이든 가능해!” 라고 사람들은 흔히 이야기하던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하기에 불편한 점이 꽤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적어도 내가 무엇이 필요로 하는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선물해줄 요량으로 내가 먼저 읽어보았다.


 


나는 여행영어가 주제인 책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가 없으나, 책이 목표에 맞게 상당히 잘 짜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생존영어10’ 이라고 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where is , when is, what is, can I / can you, I want / i'd like to, this is / it is, how much, da you have, i'm, i'll 해서 총 10개의 (완벽하지 않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기본적인 (‘거의 모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니 활용하기가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 자체가 여행영어인 만큼, 공항, 기내, 교통수단, 숙소, 식당, 관광, 쇼핑, 위급상황에 대비하여 알아두면 좋은 문장들을 단어와 함께 문장들로 잘 구성해놓았고, 맨 뒤에는 부록식으로 그 외에 해외여행 준비 D-50 이라고 하여 처음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이들이 보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있어서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남동생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책이 될 것 같다. (아, 참, 이건 이 책과 전혀 무관한 이야기인데- 저번에 보내준 중국어 책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고! 으하하하.)

 

 

 

http://cafe.naver.com/myparkcoach

 

책으로만 봐도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데, 본문 표현이 전체 수록된 mp3 파일과 동영상 강의도 무료로 들어볼 수 있고, QR코드로도 즉시 들을 수가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런데 내 아이폰이 이상한 건지, QR코드가 안 되더라는... 그래서 나는 카페에 들어가서 봤는데, 카페 자체는 좀 어수선해보였지만, 동영상 강의는 들을 만해서 동생에게 왕추천.) 그런데 지은이가 박OO도 아니고 박코치도 아니고 박코치어학원이라고 하여 관심이 생겨 찾아 보았더니, 박코치 님(?)과 관련된 책도 몇 권 있고 (물론 영어) 어학원도 따로 있었다. 그냥 내가 영어에 관한 책을 사지 않아서 몰랐을 뿐. 다음에 서점 가면 다른 책들도 한 번 들춰보고 싶긴 하다. <여담으로 약 한 달 전, 나는 영어를 잘 못하니까 단기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고 싶어! 라고 J군에게 말했더니 "?????"하고 응수했다. 내가 영어 못하는 건 인정하면서 워킹홀리데이 가는 건 싫은가 보다. 가보고 싶은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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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매너에 있다 - 직장인을 위한 에티켓 교과서
호조 구미코 지음, 조미량 옮김 / 넥서스BIZ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직장생활 7년차, 나는 내 일만 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당연시될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일의 분담이 되어있는 까닭이다. 사실 나는 회사 동료와 그리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거리를 두려고 매우 열심히 노력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면 본인의 업무적인 일을 부탁받을 수 있는데, 난 어쩐지 그것이 굉장히 무책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나는 7년 동안 일을 하면서 내 일을 밀려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건 내가 일을 잘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때 하지 않으면 잊고 하지 않을 때가 많아서 그때그때 처리하는 습관이 든 것뿐이다.) 나의 일을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부탁을 해본 적도 손에 꼽는다. (내가 휴가를 갔을 때 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말고는 기억에 없다.)

 

 

 

사실 나는 나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내 일만 잘해도 일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자리가 내가 하는 업무의 장점이었다. 그런데 정말 아주 가끔은, 내가 너무 피곤하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의 특성상, 아재개그를 듣는 일이 많은데, 난 여유 있게 상황 대처를 하지 못한다는 것. 예를 들면, 메뉴를 정하고 밥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오늘 추천 메뉴를 알려 달라.”고 식당 아주머니께 말을 한다는 말을 듣고 정색을 한다든가, 혹은 내 차를 보고 모닝은 모닝~(morning)이니까 아침에 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을 하는 것들에 대해 내가 그런 상황들이 당황스러워 그때마다 표정관리가 되지 않거나 아예 무표정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따금 내가 원치 않는 상황에 처해질 때가 간혹 있는데, 그때마다 일을 잘 한다고 불리는 사람들은 그 상황들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얇은 책 한 권에는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꼭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부분도 많았지만내가 원하는 부분만 흡수하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보건대, 이는 신입사원들의 입장에서 쓴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사실 요즘 신입사원들이 이렇게 하는지도 궁금하긴 하다.) 이 중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몇 개만 첨부해보려고 한다.

 

 

 

 

나는 직장에서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한다. 무표정한 것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농담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원래 잘 웃지 않아요? 원래 말이 없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것도 사람을 가려서 한다. 농담을 잘 하는 사람 앞에서는 말을 더욱 하지 않으려는데, (개인적으로) 농담을 잘 하는 사람치곤 질적 수준이 높은 사람을 보지 못한 까닭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내가 무언가에 집중해서 일할 때는 더 그런가 보다. 어느 날 본부장이 나에게 묻기를, 화난 일이 있냐고 묻길래, 아니요.라고. 대답했는데 그 이후로는 배대리는 (표정이) 참 도도해.라는 말을 한다. 나는 그런 부분을 오히려 이해하지 못했다. 혼자 있는데 웃어야 할 필요가 무엇이 있단 말인가 싶었다. 실제로도 나는 사람이 웃어야 할 때가 아니라 아무 상황에서 실없이 웃으면 사람이 모자라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누군가 내 앞에서 아무 이유 없이 웃는 것도 싫다. (단, 조건이 붙는다는 것이 중요 포인트. 아무 이유 없이.) 진심으로 모자라 보여서.

 


 

 

 



정말 지시를 받을 때 이렇게 하는 걸까? 책을 읽으며, 내가 너무 편한 회사를 다니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 위에 상사가 있다. 상사와 내가 각자의 일에 대해 서로 지시하는 관계에 놓여있다고 표현을 해야 하나. (암튼 그렇다.) 그런데 이걸 보고 난 이렇게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시스템에 조금 아득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렇게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꽤 웃길 것 같다. (나보고 왜 그러냐고 할 것도 같다.) (상황을 생각해보니 좀 웃긴다. 크크크)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도 사무실 생활(...)을 할 때에 대표님의 지시를 받으러 대표님의 방을 왔다 갔다 했었고, 그때마다 메모지가 들려있었으며, 지시한 것에 대해 확인을 매번 했었다.고 이야기하려다가, 지금의 나도 저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 나와있는 직원과 나의 다른 점은, 1. 재빠르게 상사에게 달려가지 않는 것과 2. 나는 저렇게 열정적(?)이지 않다는 것. ps. 개인적으로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모지와 펜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메모하는 습관이 없으면 그것은 하등 쓸모가 없다.

 

 

 

 

 

그리고 메모하는 습관과 동등하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 그리고 아리송한 것들에 대해 확실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다.  이건 신입사원이건 아니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인데, 물론 생각도 해보지 않고 물어보고 그때만 알고 까먹는 부류는 생각이 없는 거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이게 맞겠지.’ 하는 생각으로 임의대로 일처리를 하는 것인데, 그럴 때면 정말 미치겠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이 일을 두 번 하는 것. 그런데 가만 지켜보면 일을 두 번 하는 사람은 이유가 다 있다. 이건 그냥 성향인 듯. 그래서 뭐든 배울 때 확실하게 배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담으로 - 회사를 다니면서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건 내가 그 일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생각이 확고해지면 이직을 결심했었다. 지나고 보니 그것은 올바른 판단이었다. 그전으로 돌아가면 내가 그 일을 다시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졌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적 있었는데, 역시나 나는 그쪽일과 맞지 않았다. 나는 건축 전공을 했고 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비슷할 것 같은 인테리어는 몸에서 사리가 나올 정도로 (정말 미칠 정도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엔 자괴감이 들었는데, 내가 사람도 아니고 일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건 내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출근을 할 때, 항상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생각으로 출근을 한다고. 물론 출근길이 고단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해볼 만 한 것이 사회생활이다. 내가 너무 냉소적으로 써놨는지 모르지만, 나 역시도 동료들과 웃고 떠들고 잘 지내기는 한다. 그게 일을 할 때만큼은 아니라는 얘기. (하하하) (회식하던 날 나를 데리러 온 그이는, 회사 동료들이 나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이라고 표현을 해줄 정도로, 나는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하기 때문에, 지금 회사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평소 모습과 일할 때가 무척 다르다는 말이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까, 궁금해하며 이 책을 읽었는데, 오랜만에 신입사원이 되는 기분으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다 보고 나니, 아직 사회생활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남동생에게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패스를 해야 하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그건 읽는 이의 몫이라고 생각하며. 






 


※ 오탈자

 

총망받는촉망받는 


(솔직히 이 부분은... 너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건 자판을 잘못 쳐서 나는 실수가 아니라 그냥 맞춤법을 모른다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던 부분, 무려 ‘총망받는’ 이라니... 고개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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