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매너에 있다 - 직장인을 위한 에티켓 교과서
호조 구미코 지음, 조미량 옮김 / 넥서스BIZ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직장생활 7년차, 나는 내 일만 하는 사람이다. 이것이 당연시될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일의 분담이 되어있는 까닭이다. 사실 나는 회사 동료와 그리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거리를 두려고 매우 열심히 노력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면 본인의 업무적인 일을 부탁받을 수 있는데, 난 어쩐지 그것이 굉장히 무책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나는 7년 동안 일을 하면서 내 일을 밀려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건 내가 일을 잘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때 하지 않으면 잊고 하지 않을 때가 많아서 그때그때 처리하는 습관이 든 것뿐이다.) 나의 일을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부탁을 해본 적도 손에 꼽는다. (내가 휴가를 갔을 때 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말고는 기억에 없다.)

 

 

 

사실 나는 나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내 일만 잘해도 일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자리가 내가 하는 업무의 장점이었다. 그런데 정말 아주 가끔은, 내가 너무 피곤하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의 특성상, 아재개그를 듣는 일이 많은데, 난 여유 있게 상황 대처를 하지 못한다는 것. 예를 들면, 메뉴를 정하고 밥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오늘 추천 메뉴를 알려 달라.”고 식당 아주머니께 말을 한다는 말을 듣고 정색을 한다든가, 혹은 내 차를 보고 모닝은 모닝~(morning)이니까 아침에 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을 하는 것들에 대해 내가 그런 상황들이 당황스러워 그때마다 표정관리가 되지 않거나 아예 무표정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따금 내가 원치 않는 상황에 처해질 때가 간혹 있는데, 그때마다 일을 잘 한다고 불리는 사람들은 그 상황들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얇은 책 한 권에는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꼭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부분도 많았지만내가 원하는 부분만 흡수하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보건대, 이는 신입사원들의 입장에서 쓴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사실 요즘 신입사원들이 이렇게 하는지도 궁금하긴 하다.) 이 중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몇 개만 첨부해보려고 한다.

 

 

 

 

나는 직장에서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한다. 무표정한 것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농담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원래 잘 웃지 않아요? 원래 말이 없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것도 사람을 가려서 한다. 농담을 잘 하는 사람 앞에서는 말을 더욱 하지 않으려는데, (개인적으로) 농담을 잘 하는 사람치곤 질적 수준이 높은 사람을 보지 못한 까닭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내가 무언가에 집중해서 일할 때는 더 그런가 보다. 어느 날 본부장이 나에게 묻기를, 화난 일이 있냐고 묻길래, 아니요.라고. 대답했는데 그 이후로는 배대리는 (표정이) 참 도도해.라는 말을 한다. 나는 그런 부분을 오히려 이해하지 못했다. 혼자 있는데 웃어야 할 필요가 무엇이 있단 말인가 싶었다. 실제로도 나는 사람이 웃어야 할 때가 아니라 아무 상황에서 실없이 웃으면 사람이 모자라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누군가 내 앞에서 아무 이유 없이 웃는 것도 싫다. (단, 조건이 붙는다는 것이 중요 포인트. 아무 이유 없이.) 진심으로 모자라 보여서.

 


 

 

 



정말 지시를 받을 때 이렇게 하는 걸까? 책을 읽으며, 내가 너무 편한 회사를 다니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 위에 상사가 있다. 상사와 내가 각자의 일에 대해 서로 지시하는 관계에 놓여있다고 표현을 해야 하나. (암튼 그렇다.) 그런데 이걸 보고 난 이렇게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시스템에 조금 아득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렇게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꽤 웃길 것 같다. (나보고 왜 그러냐고 할 것도 같다.) (상황을 생각해보니 좀 웃긴다. 크크크)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도 사무실 생활(...)을 할 때에 대표님의 지시를 받으러 대표님의 방을 왔다 갔다 했었고, 그때마다 메모지가 들려있었으며, 지시한 것에 대해 확인을 매번 했었다.고 이야기하려다가, 지금의 나도 저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 나와있는 직원과 나의 다른 점은, 1. 재빠르게 상사에게 달려가지 않는 것과 2. 나는 저렇게 열정적(?)이지 않다는 것. ps. 개인적으로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모지와 펜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메모하는 습관이 없으면 그것은 하등 쓸모가 없다.

 

 

 

 

 

그리고 메모하는 습관과 동등하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 그리고 아리송한 것들에 대해 확실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다.  이건 신입사원이건 아니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인데, 물론 생각도 해보지 않고 물어보고 그때만 알고 까먹는 부류는 생각이 없는 거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이게 맞겠지.’ 하는 생각으로 임의대로 일처리를 하는 것인데, 그럴 때면 정말 미치겠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이 일을 두 번 하는 것. 그런데 가만 지켜보면 일을 두 번 하는 사람은 이유가 다 있다. 이건 그냥 성향인 듯. 그래서 뭐든 배울 때 확실하게 배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담으로 - 회사를 다니면서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건 내가 그 일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생각이 확고해지면 이직을 결심했었다. 지나고 보니 그것은 올바른 판단이었다. 그전으로 돌아가면 내가 그 일을 다시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졌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적 있었는데, 역시나 나는 그쪽일과 맞지 않았다. 나는 건축 전공을 했고 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비슷할 것 같은 인테리어는 몸에서 사리가 나올 정도로 (정말 미칠 정도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엔 자괴감이 들었는데, 내가 사람도 아니고 일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건 내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출근을 할 때, 항상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생각으로 출근을 한다고. 물론 출근길이 고단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해볼 만 한 것이 사회생활이다. 내가 너무 냉소적으로 써놨는지 모르지만, 나 역시도 동료들과 웃고 떠들고 잘 지내기는 한다. 그게 일을 할 때만큼은 아니라는 얘기. (하하하) (회식하던 날 나를 데리러 온 그이는, 회사 동료들이 나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이라고 표현을 해줄 정도로, 나는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하기 때문에, 지금 회사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평소 모습과 일할 때가 무척 다르다는 말이다.) 일 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까, 궁금해하며 이 책을 읽었는데, 오랜만에 신입사원이 되는 기분으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다 보고 나니, 아직 사회생활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남동생에게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패스를 해야 하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그건 읽는 이의 몫이라고 생각하며. 






 


※ 오탈자

 

총망받는촉망받는 


(솔직히 이 부분은... 너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건 자판을 잘못 쳐서 나는 실수가 아니라 그냥 맞춤법을 모른다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던 부분, 무려 ‘총망받는’ 이라니... 고개 절레절레)

 

would you like th leave a message? ▶ would you like the leave a messag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