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식 - 주 1회 실천으로 스트레스 없이 쉽게 뺀다!
세키구치 마사루 지음, 한원형 외 옮김 / 시사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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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단식을 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음식물이 조금만 들어가도 부대끼고 앉아있기가 부담스러워지는 까닭에 조금씩 먹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좋아하는 음식 앞에서는 하염없이 흐트러지는 나는, 하루를 통째로 단식을 하기보다는 간헐적 단식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하루 온종일 단식이라니!

21. 월요단식은 먹지 않아 몸을 괴롭히는 방법이 아니라 몸의 부담을 가능한 한 줄여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내는 궁극의 방법

이라고 한다. 먹지 않는 것이 몸을 괴롭힌다기보다 몸의 밸런스를 맞춰준다는 것.

왜 하필 월요일에 단식을 해야 하지? 월요일은 직장인에게는 한 주를 더 힘이 넘치게 살아야 하는 날인데! 했는데, 책에서는 월요일이 가장 좋은 단식일이라고 한다. 한 주의 퍼포먼스를 올리고 과식한 몸을 월요일에 리셋한다는 것. 근데 여전히 내 생각으로는 월요단식, 참 힘들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한편으로는 실제로 먹지 않을 때에 부쩍 신경질을 내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창 다이어트를 할 때에 나는 저녁을 먹지 않고, 그러니까 간헐적 단식의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했었는데 그 방법은 실로 대단했다. 저녁에 뭔가를 먹지 않으면 물론 배가 고프기는 하나, 나 같은 경우에는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어야지!" 그 생각으로 참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아~ 내일 아침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식욕을 억제하는 혈인 '노궁혈'의 위치인데, 이 부분은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이 혈을 누르면 아프다고 느낀다고 한다. 식욕 억제를 포함하고 만성 피로나 자율신경을 진정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 자주 눌러줘야겠다.


 

 

 

타인과의 약속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자신과의 약속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이건 정말 옳은 말이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그것이 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이건 따라 하고 싶어서 찍어둔 현미경 목표의 예

1. 일주일에 3일은 "오늘 데이트 있나 봐?"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멋지게 꾸미고 출근한다.

2. 이번 일주일은 방을 깨끗이 정리하고 집을 나선다.

3.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귀가 도중에 편의점에 들르지 않는다.

4. 출퇴근 지하철에서 앉지 않는다.

5. 지하철역에서 계단으로 다닌다.

6. 이번 주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소파에 앉지 않고 곧바로 화장을 지운다.

7. 오늘과 내일은 11시까지 잠자리에 든다.

8. 밤 10시 이후에 스마트폰을 볼 때는 밝기를 조절하여 화면을 어둡게 하도록 습관화한다.

9. 오늘 약속에는 모두 5분 전에 도착한다.

여기서 1, 3, 6, 8, 9번은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

나한테는 2, 4번이 제일 어렵다.

 

 

체중계가 보여주는 숫자 변화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관리하에 두기 위해서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체중계에 올라갈 때마다 일희일비를 하지만, 그다지 반성!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너무 익숙해진 건가... 나 정말 반성해야 하는 몸무게인데...

 

 

 

월요단식의 기본 규칙 정리

 

 

 

 

 

 

 

저녁까지 단식을 했을 때 계속해서 배가 고프다는 신호가 온다면 해볼 만한 것.

'안면혈'을 누르는 것인데 귀 뒤쪽에 움푹 파인 곳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효과는 잠이 쉽게 들고, 수면의 질을 높인다고 한다.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나에게는 아주 유용하게 쓰일 것!

 

 

 

 

나는 책을 읽고도 여전히 단식이 어려워 보인다. 아직 실천을 하기 전이라서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한 번에 단식을 하기보다는 우선 이 책을 바탕으로 이전에 했던 간헐적 단식에 다시 도전해봐야지. 생각해본다.

그런데 지금 서평을 쓰는 오늘, 간헐적 단식하기 딱 좋은 날인 것 같다. 심지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뭔가를 먹어야 하는 나는 (아침을 챙겨 먹는다거나 커피를 한 잔 마신다거나) 아직도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월요단식으로 인해 살을 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건강과도 연계가 되어있다고는 하는데, 그것은 내가 경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타부타 말은 하지 못하겠지만 먹지 않음으로 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지지 않는다면 나는 그것으로 성공인 것 같다. 조금씩 조금씩 변화해서 건강한 몸을 가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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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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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기에 앞서 나는 맥주를 1리터가량 먹은 상태이고, 지금은 클래식FM에서 비발디의 겨울이 나오고 있다. (2019.05.19. PM9:22) 이렇게 써두고 나는 익스플로어를 껐다. (;;;) 그리고 이틀 정도 지난 오늘, 다시 이어서(?)(도대체 뭘?) 쓰는 서평.

이 말을 꼭 쓰고 싶었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처음이다. 라는 말. 들은 말이 많았다. 그 작가의 책은 어렵다, 심오하다, 잘 읽히지 않는다 등등. 그런데 그 작가의 책을 읽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것은, 뜬금없게도 책 제목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알랭 드 보통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책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우리는 사랑일까>인데 사실 제목치고는 조금 가볍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으니까. 그런데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는 물음표가 가득 메워지는 것. 나의 경우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펴보고 그 이후로는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하고 기피했는데, 한 이웃님의 서평을 보고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혼 생활에 대해 쓰인 책들을 찾아 읽게 된 게 결혼한 지 몇 년째 되던 해-라고 명명할 수 없을 만큼 주기적으로 있어왔다. <엄마의 주례사>를 2014년 이맘때 즈음에 읽었고, 그 이후에도 힘들 때마다 손에 쥐고 읽어나갔다. 2014년에 처음 쓴 서평을 읽어보니 결혼했다는 느낌이 없다고 쓰여있었다. 그때의 서평을 읽으니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아 맞아, 그랬어. 큭큭. 지금은 웃음이 난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른 이유로 하지만 완전히 다를 수는 없는 이유로 울음도 새어 나온다. 그때 결혼 생활이 힘든 것은 적응이 느렸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도 그렇다. 결혼 생활이라는 건, 여전히 좋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어렵고 힘들다. 즐거움과 힘듦이 공존하는 생활이라니, 이런 생활이 가당키나 하단 말이야? 어후, 절레절레-

16. 한때 그가 낭만이라 보았던 것-무언의 직관, 순간적인 갈망, 영혼의 짝에 대한 믿음-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지를 배워가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을 유발했던 신비한 열정으로부터 눈을 돌릴 때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음을. 유효한 관계를 위해서는 그 관계에 처음 빠져들게 한 감정들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이제 그는 사랑은 열정이라기보다 기술이라는 사실을 배워야만 할 것이다.

나는 결혼을 했지만, 여전히 사랑은 사랑으로써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낭만이고 로망인 동시에 현실에 스며드는 것이라고, 이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낭만과 로망이 현실을 갉아먹으면 안 되지. 그러는 순간부터는 현실에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충돌을 하니까. 그것을 처음부터 알았다면 어땠을까마는, 지금이라도 아는 것이 어쩌면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래전의 당신을 떠올린다. 그때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은 엄연히 다르지만, 사랑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신뢰한다. 그때의 사랑과 지금의 사랑이 모양이 달라졌고, 깊이 또한 언제가 더 깊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니까.

31. 사랑은 약점에 관한 것, 상대방의 허약함과 슬픔에 감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 그들 역시 혼란스러워하고 망연자실하는 순간들이 있다는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지지자라는 새 역할을 부여받고,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덜 부끄러워하게 되고, 아픈 경험을 공유하면서 그들과 더 가까워지게 된다.

평택에서는 나보다 훨씬 오래 살았기에 그는 나를 많이 배려해줬다.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징징거렸고 그는 그것을 받아주었다. 적응하느라 힘들겠지,가 그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였을 테다. 그러다가 진주로 이사를 하고, 또 대구로 이사를 하면서 그런 배려가 사라졌다. 나도 처음인 만큼, 그도 처음이었으니까. 그렇게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그를 미워하면서 그를 이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신도 나처럼 힘들어하고 있구나. 라고 느끼는 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당신도 많이 힘들구나.

결혼 6년 차에 깨달은 것.이 그것이었다.

배우자를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

그것이 결혼 생활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구나.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나를 힘들게 하니 그가 미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여전히 나는 미움과 가엾음의 사이에서 방황한다.

여보, 이제 그만 미워하게 할 때가 됐어. 알고 있어?

58. 그가 청혼한 것은 그와 커스틴이 서로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을 보존하고 '동결'시키길 원해서다. 그는 결혼이라는 행위를 통해 황홀한 기분이 영원해지길 기대한다.

59. 라비는 어느 한 느낌과 결혼하여 그 느낌에 영원히 고착하려는 게 아니다. 그는 대단히 구체적이고 특별하고 순간적인 일련의 상황들에서 운이 좋게도 그런 느낌을 공유하게 된 사람과 결혼하려는 것이다.

이것 사이에는 어쩐지 조금 괴리가 있다는 생각은 드는데, 이건 이해하기 나름인 것 같다.

동결시킨 감정을 꺼내어보는 일.

그게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는 좀 알겠다.

그것은 이따금 현실의 나를 부정하게 만들기도 할 텐데,

개인적으로는 바로 그것이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낭만/과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74. 그럼에도 별것 아닌 일들이 두 사람 사이에 계속해서 놀랍도록 자주 끼어든다.

라비와 커스틴은 유리컵 하나로 다툼이 시작된다.

고작 유리컵 하나로!

하지만 고작,이라는 명사를 붙이기에는 좀 미안하다.

결혼 생활 중에 나타나는 다툼은 연애할 때의 다툼보다 더 사소하고 시시하며 보잘것없기 때문이다.

78. 사실 라비와 커스틴의 결혼 생활에서 '아무것도 아닌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말다툼은 거의 없다. 작은 쟁점들은 사실 단지 필요한 관심을 받지 못한 큰 쟁점들이다. 일상에서의 논쟁은 그들 성격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비어져 나온 실밥이다.

작은 쟁점은 더 큰 쟁점으로 언젠가 다시 나타나기 마련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성격의 사람이 함께 한 집에 산다는 게 쉽지 않다.

그렇기에 당연히 크고 작은 쟁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위에서 나는 /사소하고 시시하며 보잘것없다/고 말했지만,

그것들은 지나고 나서야 아 진짜 시시했네~ 하지,

당시에는 (우습지만) 그것이 결혼 생활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쟁점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77. 바다흐샨의 부상당한 아이에게 피를 나눠주거나 칸다하르의 어느 가족에게 물을 날라다 주는 것이 아내에게 몸을 기울이고 미안하다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쉬울 듯하다.

이 부분 너무 웃겨서 나도 그이한테 보여줬다.

나는 그가 사과를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명백하게 잘못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렇지가 않다.

그런데 내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이,

나는 명백하게 내가 잘못한 경우에도 역시, 좀처럼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저 문장은 아마 나한테 하는 말 같다는 말을, 나는 그에게 하지 못했다.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잘도 하고,

안내 데스크에 뭔가 물어볼 때도 “죄송한데~”로 시작하는 나를 대입하면 그를 포함한 나의 친족에게만 그렇다.

언젠가 그는 내게 말한 적이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이 여보한테 자존심이야?”

그 말을 듣고 생각난 것이 있다.

대여섯 살의 나,

책 열 권을 들고 팔을 올리고 무릎을 꿇고 벌을 선 적이 있었다.

발가락이 저렸고, 팔이 바들바들 떨렸던 것도 기억하고 있다.

아빠는 내게 엄마한테 잘못했다고 말하라고 부드럽게 이야기했지만, 나는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상태로 한 시간을 유지했다.

그리고 정말 참지 못하겠을 때 잘못했다고 말했었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면 끝날 것을 나는 고집을 많이 부렸다고 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좀 나아진 줄 알았는데, 결혼하고 다시 도졌다.

나만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일까. 나만 잘못한 일도 몇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나는 라비의 심정을 조금 이해할 수 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말이다.

그렇다.

나는 그냥 변명을 하고 있는 거다. (허허)

79. 협상을 위한 인내심이 없으면 비통해진다. 원인도 잊은 채 화가 나는 것이다. 잔소리를 하는 쪽은 굳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이야기를 끝내려고만 하고, 잔소리를 듣는 쪽은 자신의 반발이 합리적 반론이나 그도 아니면 가엾고 용서받을 만한 성격상의 결함에서 나온 것임을 더는 설명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 양 당사자는 그들에게 똑같이 지루하기만 한 이 문제가 그냥 지나가기만을 바란다.

내가 아마 이 책을 1년 전쯤 읽었다면 어땠을까, 공감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협상을 위한 인내심이라니! 협상을 하는 데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왜?

... 하지만 이제는 안다.

협상을 하는 데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오은영 박사의 <화해>에서 /새 날이 밝았구나/를

내 배우자에게 아무리 대입을 시켜도 인내심의 범위는 넓어지지 않았다.

협상은 되지 않고, 더불어 인내심도 넓어지지 않으니,

크고 작은 모든 문제가 그 문제로 귀결되기 시작했다.

81. 일상적 문제에 시달리는 관계는-이상하고 무익하게도- 도외시되는 주제로만 남는다. 자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양극단, 즉 더없이 행복한 관계 아니면 살인적인 파국이다. 그래서 미성숙한 분노, 한밤의 이혼 협박, 부루퉁한 침묵, 쾅 하고 닫혀버리는 문, 평상시의 부주의하고 잔인한 행위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그로 인해 얼마나 외로움을 느껴야 하는지를 가늠해보기가 쉽지 않다.

음~ 난 이런 문장들을 이해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이해가 된다는 게 억울하기까지 하다. 너무 잔인한 일이야.

86. 토라짐의 핵심에는 강렬한 분노와 분노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려는 똑같이 강렬한 욕구가 혼재해있다. 토라진 사람은 상대방의 이해를 강하게 원하면서도 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설명을 해야 할 필요 자체가 모욕의 핵심이다. 만일 파트너가 설명을 요구하면, 그는 설명을 들을 자격이 없다. 덧붙이자면, 토라짐의 대상자는 일종의 특권을 가진다. 다시 말해, 토라진 사람은 우리가 그들이 입 밖에 내지 않은 상처를 당연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리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이다. 토라짐은 사랑의 기묘한 선물 중 하나다.

“벨라 왜 그래? 또 말 안 해?”

“말을 해줘.”

... 아몰랑 하나로 다 해결되는 것이, 토라짐은 사랑의 기묘한 선물이라니.

아몰랑으로 인해 다툼이 더 심화되는 경우는 어쩐단 말인가.

나는 전이나 지금이나 입을 다문다.

예전에는 화가 나는 이유를 설명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화난 이유가 뭔지 정말 모르겠어? 라는 마음이었다면,

지금은 내가 말을 하다가 더 화가 날 것 같아서.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고.

결혼 전에 내가 말을 하지 않거나 대꾸를 하지 않으면 엄마는 말하곤 했다.

“또 삐졌어?”

... 안 삐졌어!!!! 삐진 게 아니라 화가 난 거야!!!!!!!!!

180. 누군가와 가까워질 때의 두려움과 불안정함은 관계가 시작될 때 한 번만 경험하고, 일단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공동 명의로 대출을 받고, 집을 구입하고, 자녀를 몇 낳고, 유언장에 서로의 이름을 넣는 등으로 명시적인 약속을 맺은 후에는 불안이 사그라질 거라고들 상상할지 모른다.

그러나 간격을 극복하고 우리가 필요한 존재라는 보증을 획득하는 일은 단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그런 일은 틈이 생길 때마다-외박, 바쁜 기간, 야근- 반드시 반복된다. 모든 막간에는 상대가 여전히 나를 원하는가라는 의문을 매번 새롭게 되살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보증이 대단히 필요하다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고 기분 좋게 인정할 만한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여러 해를 함께 보낸 후에도 욕구의 증거를 요구하려면 두려움이 가로막는다. (…)

나는 그에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여보는 나랑 헤어지면 아마 다른 사람을 못 만날 거야.”인데, 이것은 그가 결혼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 완벽하게 ‘벨라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조금 더 다른 이유로 그와 헤어지면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는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 중에서 가장 확실하게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인 까닭이다. 우리 오늘 뭐 하기로 했지? 라는 물음에 사랑- 하고 대답하는 사람. 물론 그 사랑이라는 녀석은 형태와 성격이 다를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사랑 말이다. 그는 그것을 잘 안다. 나는 무척이나 감사하게도 매 순간 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근과 잦은 회식, 늦은 시간의 귀가 등등의 이유로 이 사람이 나를 생각은 하고 있는 건가? 나는 도대체 이 사람한테 뭐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에너지 소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하고 싶지 않아!)

나는 단순하지 않다.

언제라도 설명이 필요한 사람이다.

어쩌면,

취급 주의 스티커가 백 개는 붙어야 하는 물품인 셈이다.

그리고 다행스러운 점은,

그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277. 결혼한 지는 16년이 되었지만 이제야 좀 늦게 라비는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낀다. (…) 사실상 그는 적어도 열두 번은 이혼과 재혼을 겪어온 셈이다. 오직 한 사람과 말이다.

...이 글을 보고 솔직히 좌절했다.

16년? 16년이라고?!!!!

280.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타인에게 완전히 이해되기를 단념했기 때문이다.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이 몇 가지가 나오는데, 사실 나는 그것들을 다 공감할 수는 없었다.

이해되기를 단념한다...는 문장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안타깝게 느껴진다.

결혼 6년 차인 나는, 더 이상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 인정하려고 노력한다.

사람의 감정이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했던 나는,

나의 감정이 수시로 바뀌는 것을 지켜보며 참을 수 없는 회의감 같은 것을 느꼈다.

그 감정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었다.

호랑이 탈을 쓰다가도 양의 탈을 쓰기도 했다.

똑같은 일에 대해서도 오늘은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일이, 내일이 되면 내 모든 분노가 구더기 안에 들어찬 것만 같았다.

그런데 사실에 입각하여 인정을 하려고 하면, 왜? 라는 말보다 그래, 그건 그런데- 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것을 경험했다.

278. 연인이 '완벽하다'는 선언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징표에 불과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리를 상당히 실망시켰을 때 그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을 알기 시작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그와 결혼 생활을 6년째 지속하고 있지만, 최근 1년이 정말 최악이었다.

어째서? 왜? 또? 라는 말을 습관처럼 말했고, 그에게 나는 이래서 당신과 살 수 없어. 라는 말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

이미 알고 있던 그의 모습에서 억제되어 있던 것들이 분출하는 것을 느꼈고,

그것에 대한 변명은 너무나도 많았다.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인간이라면,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것도 인간이라면,

환경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도 인간이니까.

늘 좋은 환경이,

늘 좋은 상황이,

있을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안다.

우리에게 좋은 양분들만 채취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을 때라야,

그 환경과 상황이 좋았다고,

우리는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것일 테니까.

65. 결혼 :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절한 도박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을 하겠다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나 역시도 그랬던 것 같고.

그 행복의 가치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많이 다른 것이겠지만,

결혼 생활은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어떤 불행이 와도 이 사람이라면 함께 이겨낼 수 있겠다는 확신,

그것을 우선으로 두어야 하겠다고.

생은 , 결코 단순하지 않다.

매일 좋지만도 않고,

그렇다고 매일 나쁘지만도 않다.

매일 좋지 않다는 건 불행으로 여겨지지만,

매일 나쁘지 않다는 건 다행으로 다가온다.

정말 한끗차이.

그렇기 때문에,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으며 살 수 있었다.

이것은 내가 가진 최대의 강점이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

달려갈 때가 있고,

쉬어갈 때가 있지.

그때를 나와 당신, 우리.가 잘 알아차리기를 바란다.

그것에 맞게 우리의 행동반경이 확장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도 지내고 있다.

나 너무 행복해!

나 너무 불행해!

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다가 멈추다가 퇴화하다가 다시 성장하고 또 퇴화하고 멈추고의 반복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고 우리가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저 과정들을 반복하는 것이다.

물론, 지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당신과 나, 나와 당신.

그렇게 천천히 우리가 되어가기를.

/

결혼이, 결혼 생활이 뭐냐고 묻는다면,

재작년까지만 해도 사랑이 깃든 다정하게 건네는 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서로를 긍휼하게 여기는 마음,이 추가되었다.

몇 년 후의 나는 또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궁금하다.

그래서 남기는 서평.을 빙자한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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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 - 따뜻한 신혼의 기록, 유부의 마음
자토 지음 / 시공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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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이 증~~~~말루 안 읽힌다. 시험 본다고 근 몇 주 동안 글자들이랑 전쟁을 했더니 더 그런가 싶기도 하고. 시험이 끝나고 바로 읽었던 책들이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과 <카탈루냐의 찬가>를 차례로 읽었더니 더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집에 읽지 않은 책은 많지만 도서관에 방문해서 10권이 맥스라는데 나는 9권을 빌려오는 호기를 부렸다. 차도 안 가지고 지하철을 타고 갔더니 집에 올 때는 죽을 맛... 책을 짊어지고 왔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고전, 소설, 에세이 등등의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그저 ‘내가 고른 책’이라는 기준이 전부다. 공통점이 없음.

그중에 한 권이었던 <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이라는 책을 읽기로 했다. 사실 이 책은 전에 인스타를 할 때 몇 번 광고를 보기도 했었는데 나는 인스타의 과대광고를 결코 믿지 않으니까 (혹은 거르니까) 그냥 한 장면들을 보기만 했지,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근데 너무 방심했다.

책을 집 앞 무료인 독서실에서 독서노트를 정리하다가 팔이 아파서 읽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읽으면서 얼마나 낄낄 킥킥 크크큭 대며 웃었는지 모른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얼마나 숨죽여 킥킥댔던지. 너무나도 우리의 모습 같아서. 단편적으로 비슷한 부부들을 많이 봐서 그리 놀라울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닮아도 너무 닮았다.

마스다 미리의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을 보면서는 (치에코=나)였다면, <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의 자토와 코기는 그냥 우리 부부였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80~90%가 우리 부부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는 까닭에 ‘세상에, 이런 부부가 또 있어?’ 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이 부부를 만나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자토는 ‘자취 토끼’의 준말이고, 코기는 ‘웰시코기’의 준말로 서로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여기서 자토가 아내고, 코기가 남편이다.

 

 

 

 

이건 자토가 퇴근했을 때 코기님이 하는 행동인데, 흡사 강아지(...) 아니 개(...)

J가 퇴근할 때 꽃게춤을 추고, 죽어있는 놀이를 하고, 방방방 뛰는 나와 너무 닮아서 웃으면서 J한테 보여줘야지! 라고 생각하고 페이지를 적어뒀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 페이지를 쓰는 것을 멈췄다. 그냥 이 책을 J한테 보여줘야 할 것만 같아서(;)

 

 

 

 

풉, J도 라면을 매우 좋아합니다.

 

 

 

며칠 전에는 이마트에 갔는데 “우리 원마트(집 근처 슈퍼)는 김치라면이 1,800원이라구~”

우리 원마트? ㅎㅎㅎㅎ라며 웃었는데, 이마트는 1,500원이었다.

J는 우리 원마트를 잠시 버려두고 우리 이마트로 바꿔 갈아탄 것 같다.

그리고 바로 어제도 나는 스팸 하나랑 참치캔 하나를 사러 마트를 갔는데,

그는 라면 코너에 가서 신라면 2봉지, 안성탕면 2봉지, 너구리 5봉지를 떡 하니 바구니에 넣고 있었다.

“여보?” 하고 불렀더니, “너구리는 여보가 좋아하는 거” 아니, 여보.. 사람은 라면만 먹고 살 순 없다구.

 

 

 

 

내가 라면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나는 결혼 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꼭 주말 아침에 라면을 하나씩 먹을 정도로 라면을 좋아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J의 라면 사랑은 대단한 것이었다. 비단 라면뿐일까. 라면, 쫄면, 냉면, 스파게티 - 아주 면 파티다.

J도 그렇지만 나도 베이직한 라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라면에 계란이나 파 외에는 뭔가를 더 넣지는 않지만, J가 “오늘 라면 먹자!” 하면 “아니야, 다른 거 먹자.”하고 내가 우회한다. 하지만 내가 라면을 먹자고 할 때 그는 본인이 정~~말 밥을 먹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열이면 열, 거절하는 법이 없다. 크크크.

 

 

J는 정말 피곤한 것이 아니면 코를 골지 않는 사람이었고, 코골이가 심하다는 친구 남편 이야기를 들으며 “코골이를 어떻게 참아내냐.”라고 했던 말이 무색하게 몇 년이 지나자 J는 코를 골기 시작했다. 세상에, 내가 코골이를 참아내는(!) 사람이 되었다니. 심지어 코기님의 코골이를 멈추게 하려는 자토님의 노력들도 나와 똑같아서 웃었다. ㅎㅎ 코를 막는 건 나도 잘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숨이 안 쉬어지면 어쩌나 무서워서. (코를 막으면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입을 안 열어서... 자면서도 숨을 참니?)

가장 쉬운 방법은 자는 J를 깨우는 것인데, 술은 안 먹은 J는 여보? 하고 부르기만 해도 혹은 손잡고 손에 힘만 줘도 깬다. 하지만 다시 드르렁~

술 먹은 J는 흔들어 깨워야 깬다. 이때는 정말 방법이 없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도 잠에 들어있는데 사진 찍은 장면이랑 나랑 너무 흡사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혹시 자토님도 앉아서 주무시나요? 자토님도 자다가 꺄르르 웃기도 하시나요? 자토님도 혹시... 침대 위에서 영토를 확장하려는 광개토대왕인가요?...)

 

 

 

 

그 코골이라는 게 술을 먹으면 더 심한데, 그는 내가 그 코골이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것을 알기에 술을 먹으면 거실로 나가서 잔다. 근데 코골이 때문에 못 자나, J가 옆에 없어서 못 자나, 못 자는 건 매한가지이기 때문에 방에 들어와서 자라고 한다. 나도 자토님의 생각과 같다. 코를 고는 것은 내가 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에 화가 날 수 없는 것. 내가 싫은 것은 ‘코를 곤다’ 는 사실이 아니라, ‘늦게 들어온다’ 는 사실이라는 것을 그는 왜 모를까!

그리고 그 밑에 나와있는, 자기 전에 어깨를 주물러주기도 하고, 팔베개도 해주고, 차가운 발을 기꺼이 허벅지에 껴주는 등 -의 글을 보면서 J와도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기 전에 나는 머리를 만져주면 잠이 금방 들기 때문에 미용사가 되어주기도 하고, 6년째 빼놓지 않고 팔베개도 해주고, 손과 발을 자신의 손과 허벅지에 대어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기꺼이 다 받아준다.

어떤 날은 운동을 했다며 팔이 아프다고 하길래 “팔이 아프면 빼도 돼.”라고 했더니, “하는 데까지 해보고~”라는 귀여운 말을 하기도 하는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일상생활이라서 웃지 않을 수 없는 부분

코기님은 자토님이 간지럼을 태울 수 있도록 팔을 벌리고 있다고도 하는데, 정말 흔치 않다. J는 그랬던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내가 채칼에 손이 심하게 베어 피가 철철 날 때 내가 불쌍하다며 그런 나를 위로해주겠다고 본인을 간지럼 태워도 된다고 정식으로 허락을 해주었던 날이다. ㅎㅎㅎ 그날을 잊을 수 없지.

 

생각해보면 나는 J랑 외출을 할 때면 하나부터 열까지 통제를 받는다.

길을 걸을 때도,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내가 마트에서 걸을 때 앞에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여보는 이래서 어떻게 나를 밖으로 내보내?”라고 말할 정도로 나를 과잉(?)보호한다.

자토님은 소중해지는 기분이라고 했는데 나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부분이기도 하고,

가끔은 귀찮다는 느낌(;;)도 드는 때가 없지 않아 있어서 갑자기 그런 나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일부러 노력하는 게 아니라 몸에 배어있는 것들이라 더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지.

참고로 이 자세 무지무지 편하다.

진주에 있을 때에는 티비를 보든 침대에 누워있든 항상 이 자세를 유지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J를 괴롭히는 것으로 좀 더 쏠린 것 같다.

결혼한 지 1년 정도는 J가 내 몸 위로 쓰러져(?) 있는 포즈를 좋아했는데, 점점 무거워져서...

반성의 시간. 2

결혼하고 나서 설렘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연애 때의 그 특정한 설렘이 많지는 않은 편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이따 집에서 봐~”라고 말하는 J에게 “왜 나한테 만나자고 안 하고 보자고 해?”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가장 최근 내가 설렘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시간과 장소를 정해 그곳에서 만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책을 보면서 내가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었네. 라고 생각했다.

너무 당연한 것들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이 도처에 널려있었다.

흡사 화장실에 휴지가 가득 채워져있는 일,

겨울에는 내가 집에 오는 시간에 맞춰 보일러를 틀어두는 일,

대용량 섬유 유연제가 자주 쓰는 통에 담겨있는 일,

쌀통에 쌀이 채워져 있는 일,

재활용 분리수거를 해놓는 일,

화분에 물을 주는 일, 등등

역시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당연한 게 아니라, 다정함과 상냥함이 공존하는 설렘이지.

또 다른 설렘-

찾아보면 무궁무진하게 많을 텐데,

연애 때의 설렘이라는 협소함만을 고집하고 있으니 보이지 않을 수밖에.

덕분에 배웁니다 :)

 

아, 공감 백 개-

소소한 행복이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는 것.

 

 

이건 내가 J한테 원하는 것이지만,

J는 절대 이럴 사람이 아니다.

화가 나서 내가 산책 겸 밖에 나가면 그는 나를 절대 찾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음.

1. 본인이 화가 났기 때문도 있고,

2. 본인이 화가 났을 때 본인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행동이기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나를 좀 찾으러 와줬으면 좋겠는데,

J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지.

 

 

우리의 모습과 똑같은 것

지금은 집에 전단지나 배달 책자가 붙어있을 수 없지만,

진주에 살 땐 종종 붙어있던 배달 책자.

J는 현관문에 붙어있던 배달 책자를 그렇게 즐거워했다.

“오늘도 재미있는 책이 왔네~”

물론 배달을 시키는 일은 많이 없었지만.

 

 

이건 너무나도 나의 모습

매일이 그렇지만,

특히나 요즘 취약한 부분이 발가락이라 더 그렇다. ㅎㅎ

 

 

가 이걸 보면서 그렇게나 웃었다.

이것도 나의 모습이라서(;)

일하는 자토님은 J씨, 옆에 앉아있는 코기님은 나.

 

 

이 부분을 보고는 닭살이 돋기까지 했다.

우리 집에는 ‘당근시로’님과 ‘벌레시로’님이 산다.

‘당근시로’님은 나고, ‘벌레시로’님은 J다.

나는 ‘벌레시로’님을 위해서 자주 벌레를 잡아준다.

괜찮아, 벌레를 무서워할 수도 있지......

/

내 친구들이 J에 대해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것과

벌레를 싫어, 아니 무서워한다는 것이다.

 

 

정말! 공감!

차라리 일찍 들어온다고 하지 말든가~

/

서평을 쓰는 오늘도 회식이 있는데,

1차만 끝내고 온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경우 늦으면 어떻게 하나요, 자토님?

/

내 친구는 J한테 “오빠는 정말 사랑꾼이야~”라고 하는데,

나는 대답한다.

“응~ 술 약속이 잦고, 늦게 들어오는 것만 빼면 완벽한 사람이야.”라고.

ㅎㅎㅎㅎ 기필코 이 문제는 그가 좀 반성해야 한다.

 

 

 

자기 전에 우리의 모습 ;)

자기 전에 하는 이야기들은 평소보다 진솔되고 솔직한 것들이 많다.

그리고 평소보다 더 우리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첫 신혼집에서는 안방에 작은 TV가 있었다.

이건 J가 원한 것이었는데, 이후에 이사할 땐 안방에 TV 자체를 놓지 않았다.

근데 그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자기 전에 종알종알 이야기를 하다가 잠에 들고,

일어나서도 서로를(거의 내가) 괴롭히는 일상들.

그 이유로 TV를 안방에 절대 들이고 싶지 않다. 무슨 일이 있어도!

 

 

 

왜 생강일까, 궁금하다.

하긴.

나는 어느 날 출근하기 전에 자고 있는 J의 옆에 가서 누워있었더니,

“여보 이렇게 보니까 여보 공룡같이 생겼다.”

...?

그래 여보는 내가 공룡 닮아서 좋겠다..

 

 

 

 

 

정말 공감했던 부분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나이 먹고 있으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둘이 붙어 있으면 온종일 유치한 장난의 연속인데(서로의 콧구멍을 손가락으로 막거나, 무반주로 말도 안 되는 춤을 추거나, 아무도 못 알아듣는 성대모사로 상황극을 하면서 논다) 가끔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천진난만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 우리가 시답지 않은 장난을 더는 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어떨까? 안 돼! 그건 너무너무 슬퍼. 코기도 그럴까. 그래서 열받게 자꾸 내 머리를 통통 치고 장난을 거는 걸까. 하하.

그래, 우리 얼굴은 쭈글쭈글해져도 허파는 쭈글쭈글해지지 말자. 평생 허파에 바람 들어간 것처럼 실없는 일에도 웃으며 살고 싶으니까.

자토님과 코기님의 결혼생활이 시답지 않은 농담과 장난으로 알록달록한 하루들이기를, 그리고 더불어 우리도 ;-)

 

 

받는 사랑에 감사하며 지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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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실무 엑셀 - 모든 버전 사용 가능 170여 개 실무 템플릿 무료 제공 회사통 현장밀착형 입문서 시리즈
한은숙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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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을 배워야겠다는 혹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기본만 알면 되지,라는 생각이 강했고, 실제로도 기본만으로도 일은 어렵지 않게 진행되니까 더욱 그랬다. (여기에서 내가 말하는 기본은 저장하고 수정하는 기본적인 단축키 정도) 하지만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직접 원가 계산서를 작성해야 하고, 견적서를 작성해야 하는 입장에서 엑셀의 기본만으로는 조금 귀찮은 일이 많았다. 조금 배우면 이보다는 좀 수월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 때문에 학원을 다녀야 하나 싶었지만 아무래도 그건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나는 엑셀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것들을 적재적소에 맞게 캐치해서 적용시키고 싶었을 뿐이니까.

내가 엑셀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었냐면, 시트 이동하는 법이 ctrl + page up or dn이라는 사실을 며칠 전에 알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습관이 덜 되어서 나도 모르게 ctrl + tab을 자꾸 누른다는 게 함정;;

 

 

 

에이~ 나 이 정도는 알고 있어! 하면서 책장을 쉽게 넘기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흠칫 멈추게 된 부분이다. 나는 엑셀을 PDF로 저장할 때는 아크로뱃 편집 기능으로 사용했었는데 아크로뱃 편집 기능이 없어서 알PDF를 다운로드해서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너무 불편해서 아~ 이게 뭐야. 너무 불편하잖아.라면서 볼멘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모든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던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를 눌러 PDF로 저장하는 방식을 나는 엑셀에서는 적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진짜 웃긴다.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실무 엑셀>은 2007~2019까지 모든 버전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나의 엑셀 수준은 "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이 내게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했던 마음이 있었다. 작년에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으로 공부했었던 게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좀 복잡해서 아는 것도 이게 뭐야!? 라면서 책장을 완전히 덮어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은 나와 같은 입문자도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설명이 간결하게 되어있어서 실제로 엑셀을 켜놓고 따라 해보기도 했다. 내가 엑셀의 기본을 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단지 단축키였을 뿐이고, 실제로 내가 아는 함수는 "SUM"뿐이었으니 엑셀에 관한 지식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엑셀을 전문적으로 공부해야지, 라는 생각이 아니니 아마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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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지는 연습을 해요
나토리 호겐 지음, 네코마키 그림, 강수연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주변에 사람이 있어서도 힘이 들고 사람이 없어서도 힘이 든다면 차라리 사람이 없는 게 나은 거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렇게 살 수는 있겠으나, 그게 옳은 판단은 아닐 성싶었다. 단지 심심하다거나 외롭다거나 하는 이유가 아니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나는 너무나도 확실하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은 사회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사회 역시 마찬가지로 개인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왜 나한테 저런 식으로 말을 하지?

왜 나한테 저렇게 행동하지?

뭐지?

뭐 때문이지?

왜?

인간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상호간의 긴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치관이 충돌하거나 무례함을 보인다거나 불편하다거나 불쾌하다거나 등등등(...)의 아주 많은 경우의 수 가운데 어떠한 조건이 하나라도 부합이 되면 우리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지 말지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그뿐이랴, 어떤 일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서로가 소홀해져 관계에 노화가 오는 경우도 무시하지 못한다.

반대로 우리는 원치 않는 관계를 이어나갈 때도 많다. 가족이니까, 친구니까, 전에 나한테 이렇게 해주었으니까, 정 때문에 등등등(...)의 무수히 많은 이유로 말이다. 그런데 그 원치 않는 관계를 이어나갈 때 우리는 자주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는 좋든 싫든 매 순간 인간관계에 깊은 고뇌를 안고 살아간다. 그 고뇌들을 조금 주물러 말랑하게 만들어주는 책을 만났다.

<편해지는 연습을 해요>라는 책은 아주 짧은 챕터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읽기에 부담이 없다. 물론 갸우뚱해지는 부분도 없잖아있었지만, 대부분은 가볍게 읽기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책을 읽든 실천으로 옮기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므로, 실천력의 여부는 본인에게 달려있는 문제이지 않을까.

1. 나는 남에 대한 배려가 강한 편이다. 분명하게 내가 싫은 것을 제외한 것들에는 대부분 배려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배려를 하다가 지칠 때가 많고, 나는 배려를 했는데 왜 쟤는 저렇게 행동하지? 할 때도 많았다. 그런 부분에 대해 그릇이 작은 나는, 배려를 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게 실천이 되는 대상이 있고 전혀 안 되는 대상이 있다. 후자의 경우, 대부분 그 상대는 나의 배우자가 된다. 배려를 하지 말아야지! 해놓고도 아, 그가 힘들 텐데. 그냥 내가 하지 뭐. 라고 생각하게 돼버리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나의 배우자가 열흘을 넘게 일을 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한 적이 있었다. 호기롭게 나는 내가 당신을 챙겨줄 수 있어서 참 좋아,라고 말했고 실제로 모든 끼니를 차려내고 모든 잡다한 일도 내가 도맡아 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내가 원해서 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불만이 쌓여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쉬지도 못하고 일하느라 많이 힘들잖아. 라는 마음과 충돌해서 꽤 난감했던 적이 있었다.

책에서는 말한다. 티 나지 않는 배려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나. 하며 읽을 때 즈음 처방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남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과 공간을 가져야 한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퇴사를 하고 나서는, 특히나 배우자가 바쁜 그 시간 동안에는 오롯한 내 시간이 없었다. 모든 것이 그의 위주로 돌아갔으니까. 내 시간들을 확보한 뒤에야 나는 그런 불편함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다. 혹시라도 다음에 또 그런 마음이 생기면 생각해볼 일이다. 나만 생각할 수 있는 내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닌지.

2. 마음의 날씨는 스스로 청명하게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내 마음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여 타인에게 화풀이하는 행동은 내가 참 싫어하는 행동인데, 그것을 잊고 나 역시도 화풀이를 할 때가 많다. 미안하게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특히 더 그러하다. 자주 되뇌어야지.

3. 악담의 폭풍이 불어오면 피난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험담은 듣지 말고 그 자리를 벗어나는 편이 좋다.

이건 굉장히 모순된 말인데- 나는 험담을 곧잘 하기는 하지만, 잘 듣지 못하는 편이다. 나는 험담을 하려면 그 대상에게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들어본 험담들은 대상에게 닿지 않는 혹은 못하는 것들일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까 아무런 구체적인 해결 방법도 없이 욕만 하는 것을 나는 듣기가 힘들었다. 그 자리가 차라리 소수의 사람이 모여있는 자리라면 나도 책에서 말한 것처럼 자리를 벗어나서 관찰자의 입장으로 볼 때가 많있다. 깊이 관여된 사람이 아니라, 구경하는 사람의 입장이랄까. 하지만 단둘이 있을 경우에는 그게 힘들었다. 어디 도망갈 수도 없고. 음... 이건 아무래도 좀 힘들다.

4. 그렇게 일방적으로 평가하다니 당신답지 않네요?

이 말도 꼭 마음에 새겨둬야지. 나는 피해 의식이 있나 싶을 정도로 근 1년 동안 어떤 말을 들을 때 곱게 듣지 못했다. 그런 상황들이 연달아 일어났기 때문일까. 어쨌든 점점 더 내 말은 날아다니는 칼처럼 공격성이 짙었다. 그래서 말한 것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감정적으로는 말하지 말걸, 하면서 후회한 적도 있다.

5. 아이 혼내지 마라, 온 길이잖아. 노인 비웃지 마라. 갈 길이잖아.

자주 잊고 지내지만 정말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 번씩 나는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지! 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날 때가 많다. 그런데 나는 저렇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는 내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6. good old days <<<<< brand new days

마냥 좋던 옛 시절을 그리워할 게 아니라 지금과 이제부터를 기대하며 살아갑시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입증하는게,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거라던데 - 꼭 내가 그렇다. 그렇다고 이전의 생활들에 굉장히 만족하며 살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살면서 적응이 되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내 자리를 찾아갔던 것을 잊고 그때가 좋았지, 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에 좀 더 애정을 주며 지내보기. 아마 내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싶다.

-1. 책에서 공감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더러 있었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게 있었다.

충고를 해준다는 생각으로 참견하는 사람의 심정을 살펴라.

참견하는 사람은 그 방법이 좋으리라 생각해서 참견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A와 B 중 A로 해! 왜 B를 선택해? 라고 말하는 사람은, B를 가져보지 않은 사람인 경우가 많았다. 충고라는 명목으로 하는 참견을 들었을 때, 비난과 질타가 섞여있는 것이 많았다. 다르다가 아니라 틀렸다로 말하고 싶어 근질근질해죽겠다는 식의 말들.

게다가 충고의 단어 의미를 찾아보면 /남의 결함이나 잘못을 진심으로 타이름/이라고 사전에 나와있는데, 충고보다는 조언= /말로 거들거나 깨우쳐 주어서 도움/이 더 낫지 않겠나. 하지만 충고든 조언이든 듣고 싶어 할 때만 해주면 됩니다... 제발요.

책을 읽다 보면 나도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방안이 많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들에 좀 힘을 빼서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점점 더 편해지는 연습, 그러니까 내가 편해지는 그런 연습을 좀 더 해야지. 그러려면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편하게 할 의무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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