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몸값 1>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올림픽의 몸값 1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고, 좋은 성적을 올렸으며 국민들은 그들의 모습에 감동과 환희를 느꼈고, 오랜만에 대한민국은 즐거웠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자 말자 방송에서는 앞 다투어 선수들을 캐스팅하기에 혈안이고, 그들이 앞으로 받을 몸값은 얼마며 대한민국의 홍보효과는 얼마인지 알려주기 바쁘다. 과연 올림픽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이건 마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저 ‘모자’로만 바라보는 모습인 것 같다. 그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해왔고,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매달을 돈으로만 환산하려는 시선들. 매달을 따던 따지 못했던 국가대표 태극마크는 단 그들의 모습에, 동계 올림픽이 더 이상 선진국들만의 잔치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그리고 머지않아 ‘평창 올림픽’이 개최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각설하고, 이렇듯 올림픽의 열기가 식지 않아 그런지 책은 실감나게 읽혀졌다. 하지만 이 책엔 올림픽의 화려함만 나오진 않는다. 난 ‘올림픽의 몸값’이라기에 단순히 위에서 말한 것처럼 돈으로 환산되어진 경제적 가치 그런걸 말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세계적인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감수하고, 희생해야 하는 더 많은 것들을 작가는 말한다.

일례로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근처에 빈민촌을 모두 강제철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씁쓸했던 기억. 세상은 발전했고, 시대는 변했지만 아직도 세상엔 희생 당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인권은 대(大)를 위한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로 쉽게 무시된다. 책에서도 공사기일을 맞추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노동자들이 등장한다. 그 멋진 경기장과 시설들이 노동자들의 땀으로 이루어진거라 생각하니 좋지만은 않다. 물론 정당한 댓가를 받은거라면 상관없지만 노동착취라면 문제는 달라지겠지.. 그 외에도 여론을 생각해 사건을 축소하고, 숨기는 일도 나오는 등 올림픽의 화려함과 반대되는 일들이 책의 추축이 된다. 그러고보면 작가는 올림픽이란 국가적인 행사를 빗대어 사회의 그늘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만은 않은 이야기. 그런 의미에서 오쿠다히데오를 다시보게 만들어 줄 책인 것 같다. (난 그의 작품을 고작 '공중그네'와 '걸'만 읽은터라 친하지 않으니깐..) 1권을 읽었을 뿐이라 뭐라 말하지 못하겠다. 과연 ‘올림픽의 몸값’은 어떻게 결정되어질지 궁금하니 빨리 2권을 읽으러 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