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어디로





빗물

시냇물

강물은

바다로 흘러가네


시간도 흘러가는데,

시간은 어디로 흘러갈까


보이지 않는 시간

어제 오늘 내일

어제는 어딘가에 있을지

내일은 어떨까

오늘밖에 모르네


어제와 내일은 어딘가에 생긴

시간의 틈에 있을지도

어제는 쌓이고

내일은 다가오지


우리는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살아


시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몰라도

그냥저냥 살아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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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反對な君と僕 2 (ジャンプコミックス)
阿賀澤紅茶 / 集英社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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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대의 너와 나 2

아가사와 코차






 만화를 보고는 어떻게 쓰면 좋을까. 만화뿐 아니라 어떤 책이든 보고 나면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 어떤 때는 쓸 것을 대략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런 일은 아주 가끔이다. 쓰면서 정리가 되고 읽은 걸 되돌아 보기도 한다. 빨리 써야지 하는 생각을 해서 어떻게 쓸지 오래 생각하지 않는 거구나. 책 볼 때 집중 잘 해야 하는데, 그것도 잘 못하는구나. 어떤 말로 시작할까 하다가 이런 걸 썼구나. 시작 별로 멋지지 않았다.


 이 책 <정반대의 너와 나>는 지금까지 여덟권 나왔다. 이런 건 끝이 나기도 하겠지. 어떻게 끝날지(8권이 마지막인 걸 얼마 전에 알았다). 2권 보고 그런 걸 생각하다니. 시작하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스즈키와 타니는 잘 지낸다. 스즈키 집에서 가까운 곳에 편의점이 새로 생겼다. 그런 곳은 생기면 전단지 쿠폰을 주기도 하는가 보다. 스즈키는 저녁을 먹고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서 새로 생긴 편의점에 간다. 엄마가 심부름도 시켰다. 스즈키는 편한 옷차림으로 갔다. 편의점 앞에서 야마다를 만나고 편의점 안에선 타이라를 만났다. 타이라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와타나베는 스쿠터를 타고 오고 타니도 왔다. 스즈키는 타니한테 지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서 달아났는데, 타니가 자전거 타고 가서 따라잡았다. 스즈키와 타니 성격은 좀 달라도 같은 것도 있었다. 비가 온 뒤 시원한 여름밤과 냄새. 스즈키가 야마다한테 그 말 했을 때 야마다는 그 느낌을 잘 몰랐다.


 두 사람이 사귀고 같은 학교면 날마다 만나겠다. 날마다 만나도 둘이 어딘가에 가고 싶기도 하겠지. 스즈키와 타니는 작은 축제에 갔다. 일본에서는 여름에 축제하는 곳 많겠다. 거기는 불꽃놀이를 하지 않았다. 스즈키와 타니는 돌아다니면서 먹기도 하고 놀이도 했다. 타니가 스즈키한테 시간 있느냐고 하고 스즈키를 어딘가로 데리고 간다. 그곳은 불빛이 별로 없는 곳이었다. 스즈키는 왜 타니가 거기로 갔나 했는데, 옆에서 아이가 아빠한테 불꽃놀이는 언제 하느냐고 물어서 그곳에서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좀 멀어서 불꽃이 작게 보였다. 타니는 스즈키한테 다음해에는 불꽃놀이 열리는 곳에 가자고 한다. 친구가 스즈키한테 다음해에는 타니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을 했는데, 타니는 다음해에도 스즈키와 사귄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러기를.


 스즈키 친구에는 야마다가 있는데, 야마다는 남자아이다. 야마다는 옆반 아이 니시한테 관심을 가진다. 스즈키와 타니는 정반대다. 야마다가 관심 가진 니시도 야마다와 정반대다. 니시는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혼자 피식피식 웃는다. 니시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 잘 못한다. 앞자리에 앉은 친구인 혼다하고는 편하게 말한다. 야마다는 도서실에서 니시를 보았다. 야마다와 스즈키 여러 친구가 도서실에서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을 도서위원 당번인 타니한테 물어봤다. 그때 웃기는 말도 했다. 니시는 타니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웃었다. 그게 야마다 눈에 띄고, 혼다한테 빌려준 책을 받으러 갔을 때 또 니시를 본다. 야마다는 자신과 다르지만 자신이 한 말을 듣고 웃으면 관심 갖는 것 같다. 그 뒤 야마다는 혼다를 만나러 가고 니시한테 말을 걸기도 했다. 여름방학하는 날이 왔다. 야마다는 연락처 알고 싶은 사람한테 어떻게 물어보면 좋을지 친구들한테 물어본다. 야마다는 아직 상대를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게 되려는 것 같다고 한다. 야마다는 니시 연락처를 알게 됐을까. 야마다는 니시한테 니시와 친해지고 싶다면서 연락처 알려달라고 한다. 여름방학에 연락하기는 하는데, 니시는 야마다가 자신을 싫어할까 봐 걱정했다. 문자여도 생각하고 쓸 거 아닌다. 야마다는 바로 답을 썼다. 니시는 오래 생각하고 길게 썼다. 이 둘은 문화제 때 딱 만난다.


 타니와 스즈키는 여름방학이 끝나갈 때 같이 방학 과제를 하려고 도서관에서 만났다. 도서관에 자리가 없어서 타니네 집에서 한다. 스즈키는 조금 긴장했는데 과제만 했다. 스즈키가 집에 갈 때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와 마주쳤다. 타니는 할머니한테 스즈키를 여자친구다 소개한다. 할머니는 집에서 기른 채소를 스즈키한테 싸준다. 그런 일도 나오다니. 스즈키는 엄마한테 채소를 받았다면서 타니 이야기를 한다. 둘은 동물원에도 함께 갔구나. 볼 때는 생각 안 했는데, 난 동물원 안 좋아하는구나. 동물을 가둬두고 보는 게.


 한국은 어떨지 몰라도 일본에서는 2학기 때 문화제를 한다. 여기에도 문화제하는 모습이 나온다. 둘째날 스즈키와 타니는 함께 여기저기 다닌다. 이날 스즈키가 중학생 때 어쩌다 사귄 것 같은 친구가 온다. 그 아이는 스즈키를 미유라 했다. 두 사람은 중학교 3학년 때 둘레 사람 말에 휩쓸려 사귀어 볼까, 했다가 그건 아니다 하면서 본래대로 돌아갔는데 어색한 채 헤어졌다. 이번에 리히토는 스즈키를 만나고 그때 일을 깊이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지내자고 한다. 두 사람이 사귀는 건 둘레 사람이 정하는 건 아닌데, 그런 일이 있을 때도 있겠다. 스즈키와 리히토를 본 타니 마음은 어떤 거였던 걸까. 타니가 스즈키를 안 지 얼마 안 된 게 아쉬웠던 걸지. 그런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이름 부르는 것도 마음 썼구나. 둘은 서로를 미유, 유스케 하기도 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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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버려 둬요





도움을 줄 사람은

세상에 많아요

그런 사람을 찾아야지

도움 없이도 잘 사는 사람한테

억지로 도움 받으라고 하지 마세요


누군가를 돕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걸 하는 자신이

기분 좋아지고 싶어서

억지로 도움 받게 하지 않았나요


도와달라고 말한다면

기꺼이 도와주고,

말하지 않으면

그냥 내버려 두세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더 잘 보려고 마음을 기울이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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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가고 싶다면 가야지

어떡하겠어

붙잡는다고 한곳에 머물지 않겠어


자유롭게

어디로든 가


가는 곳이 더 나은 곳이었으면 해

그리 좋지 않다 해도

좋게 만들어 봐

그건 좀 힘들까


마음먹기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지

싫은 곳이 좋아질 일은 없기는 해


잠시 머물다 떠나고

잠시 머물다 떠나도

괜찮아


좋아하는 곳이어도

더나고 싶은 때가 오겠지

마음이 내킬 때

다시 찾아갈 곳이 있는 것도 좋겠어


잘 가

잘 가

잘 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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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2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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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4년에 이 책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제목을 보고 책소개를 보니, 언젠가 본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 이건 몇해 전에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로 나왔어. 얼마전에 2권이 나온 걸 알았어. 2권이 새로 나와서 책 제목을 바꿔서 낸 건가 했는데 그건 아니더군.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 2권은 예전에 일본에서 나온 거였어. 출판사에서 어떤 책을 낼까 하다가 이걸 찾은 걸지도 모르지.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 만난 지 오래됐어. 오래됐으니 앞에 이야기도 한번 더 봤다면 좋았을 텐데 게을러서 바로 2권 봤어.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말이야.


 헌책방에는 잘 안 가 봤어. 예전에 내가 사는 곳에 헌책방이 있기는 했는데, 어릴 때는 책을 안 봐서. 지금 헌책방은 거의 없고 책방도 그리 많지 않아. 아니 내가 모르는 곳에 작은 책방 있을지도. 일본에는 진보초에 헌책방 거리가 있어. 지금도 있겠지. 이 책 나오고 시간 많이 흘러서 지금은 어떨까 싶어. 예전보다 책방은 줄었을지도. 여기에 나오는 모리사키 서점은 진보초에 있는 헌책방에서 하나야. 헌책방은 저마다 개성이 있는가 봐. 모리사키 서점은 일본 근대문학 전문점이야. 현대 소설이 아주 없는 건 아닌 듯해. 모리사키 사토루는 모리사키 서점 3대째 주인이야. 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건 사토루 외조카인 다카코야. 첫번째 책에서 다카코는 사귀던 사람한테 배신당하고 모리사키 서점에 와서 한동안 지냈어. 그때 집을 나갔던 다카코 외숙모인 모모코가 돌아왔어. 생각나는 건 이 정도야. 다카코는 모리사키 서점에서 지내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이 좋아졌어.


 그 뒤 시간이 세해쯤 흘렀나 봐. 다카코가 모리사키 서점에서 지낸 건 어느 정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세 해는 아니었던 것 같아. 다카코는 책을 잘 안 봤는데 이제는 책을 즐겨 봐. 그것도 일본 근대문학을. 좋아하는 책은 두세번 보는가 봐. 그런 거 보니 어쩐지 부러웠어. 마음에 드는 책 여러 번 보는 거. 난 책 여러 번 안 보고 한번만 보고 끝일 때가 많아. 헌책방에서 책을 사고 보는 사람은 본 걸 보고 또 보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도 그런 모습 봤어. 이야기를 보니 참 잔잔하네. 이런 것도 있는 거지. 우리 삶이 이런 거기는 해.


 헌책방에는 나이 많은 사람이 더 갈까. 어떤 책이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어. 모리사키 서점에는 일본 근대문학이 있어서 나이 많은 단골이 많을지도. 다카코는 그런 단골이 오면 마음속으로 건강하기를 바라. 한동안 단골이 오지 않으면 걱정될 것 같기도 하겠어. 단골이어도 그저 얼굴만 아는 사람도 있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있어. 이제 다카코는 다른 곳에서 일해. 첫번째 책에서 다른 일자리 구한 거 나왔을지도. 다카코는 쉬는 날이면 모리사키 서점에 와서 책을 보거나 일을 돕기도 해. 헌책방이 좋아서 그러는 거겠지. 다카코는 남자친구도 사귀었어. 모리사키 서점 단골이면서 스보루 카페 단골인 와다야. 다카코가 다른 사람을 사귀게 돼서 잘됐어. 이 책이 끝날 때쯤에는 결혼한다는 말도 있어. 와다는 모리사키 서점을 배경으로 소설 쓴다고 했는데, 썼을까(이 소설인가).


 여기에서 큰일은 다카코 외숙모 모모코가 죽는 거군. 몇해 전에 암에 걸리고 수술했던가 봐. 그게 재발했대. 외숙모 모모코는 밝은 사람이고 모리사키 서점 단골도 다들 좋아했어. 사람은 누구나 죽지. 세상에 오는 차례는 있어도 가는 차례는 없다고 하지. 어린 나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있군. 외숙모 모모코는 사십대인 듯해. 집으로 돌아오고 외삼촌과 즐겁게 사는 걸로 끝났다면 좋았을걸. 작가 둘레에서 누군가 일찍 죽었을까. 그런 일이 없었다 해도 넣을 수 있기는 하겠어. 모모코 외숙모가 죽고 외삼촌은 모리사키 서점을 닫아둬. 소중한 사람이 죽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어. 모리사키 서점은 외삼촌과 외숙모 기억이 많이 쌓인 곳이야. 지금은 그게 아파도 시간이 지나면 그걸 떠올리고 살아가겠지. 그러기를 바라. 모모코 외숙모는 마음을 남겨두었어. 그게 외삼촌한테 힘이 됐어.


 사람은 가도 마음은 남겠어. 그걸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텐데, 기억해줄 사람이 없는 사람도 있겠어. 그런 거 생각하니 조금 쓸쓸하네.




희선


 



☆―


 “슬플 때는 꾹 참지 말고 많이 울면 돼. 앞으로도 살아가야 하는 너를 위해 눈물이 있는 거란다. 앞으로도 살다 보면 슬픈 일이 분명 많을 거야. 사방에 굴러다닐 테지. 그러니까 슬픔에서 달아나려고 하지 말고, 그럴 때는 마음껏 울고 슬픔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면 돼. 그게 산다는 것이니까.”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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