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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스릴러 -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서 발견한 가장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
정해연 외 지음 / 마티스블루 / 2025년 1월
평점 :

책 제목과 그리 다르지 않은 제목을 썼구나. 《마티스×스릴러》에 담긴 이야기는 말 그대로 앙리 마티스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고 쓴 거다. 앙리 마티스 그림 잘 모른다. 마티스가 나이를 먹고 건강이 안 좋아지고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된 뒤에 한 그건 조금 아는구나. 그건 종이를 오린 거던가. 그건 광고에 쓰이기도 해서 보면 마티스구나 한다. 제목은 모르지만. 사람 모습을 단순하게 나타냈다. 그거 말고도 있겠지만 잘 모른다. 난 잘 몰라도 앙리 마티스 그림을 잘 알고 보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 있겠다. 전시회에 간 사람도.
첫번째 정해연 소설 <피아노 레슨>에 나온 그림은 소설 제목과 같은 <피아노 레슨>이다. 고등학생 아이가 자기 엄마를 죽였다. 그걸 알아보다 범죄심리분석관은 그림에서 소리가 들렸다는 말을 듣는다. 그림이 사람을 죽이라는 말을 하고 그걸 들은 사람은 일을 저지르다니. 그런 일은 한번 일어난 게 아니었다.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그런 소리가 들릴지도 모를 일이다. 일은 그렇게 끝나지 않고 그 그림을 다른 사람한테 준다. 그건 늘 2등만 하는 자기 아들을 위해서였을지. 아들이 1등 하기를 바란 건지. 아니 그것보다 다른 것 때문일지도. 부모라면 아이한테 1등 안 해도 된다고 잘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두번째 이야기 <유서>(조영주)는 그림 <이카로스>에서 영감을 얻고 썼다. 여기에는 앙리 마티스처럼 종이를 오려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나온다. 그 사람만 나오는 건 아니구나. 소설가 두 사람도 나온다. 형과 동생 그리고 두번째 소설을 쓰지 못하는 작가. 두번째 소설을 쓰지 못한 건 형인 조남정도 마찬가지였다. 두번재 소설을 쓰면 그 다음은 조금 나을까. 살인사건이 나오는 소설을 쓴다고 해서 사람을 죽여봐야 잘 쓰는 건 아닐 텐데. 가끔 그런 일을 경험하고 잘 쓰는 사람 이야기 보기도 하는구나. <유서>를 보니 그런 게 생각났다.
정명섭은 여러 이야기를 쓰기는 하는데, 좀비 이야기 쓰는 거 좋아하는 것 같다. <좀비 여인의 초상>은 <이본 랑베르 양의 초상>에 담긴 사람이 좀비처럼 보여서 쓴 이야기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서울에는 좀비가 가득해졌다. 보물 사냥꾼(트레저 헌터)은 ‘이본 랑베르 양의 초상’을 서울에서 가지고 와야 했다. 좀비가 나타나고 생긴 일이 보물 사냥꾼이구나. 보물 사냥꾼은 돈을 주면 뭐든 가져다 준다. 좀비가 가득한 서울에서. 보통 사람은 서울에 들어가기 힘들겠다. 이 이야기에서 그림을 가지러 가는 건 그저 겉으로 드러난 일일 뿐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면 벌을 받겠지만, 좀비가 가득한 곳에서 죽으면 사고다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런 걸 의뢰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박산호 소설 <사냥의 밤>에서는 자신이 사냥한다 여겼는데, 실제로는 사냥 당하는 쪽이었다. 그런 일은 일어나기도 하겠다. <체크메이트>(박상민)에 나오는 그림은 <화가의 가족>으로 체스를 두는 아이들이 그림속에 있었는데, 실제로도 아이들이 체스를 두었다. 사람이 죽은 사건은 가짜고 섬에서는 미스터리 모험을 관광상품으로 만들려 했다. 그런 걸 알고 간 곳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이야기로 쓴다 해도 괜찮겠다. 그러면 범인이 있겠다. 사건이 일어나는 것보다 그저 놀이로 하는 게 나을까. 그럴지도. 사람이 죽지 않는 게 낫겠다.
이번에는 마티스 그림이었는데, 다른 사람 그림으로 이야기 쓰기도 할까. 그림과 스릴러구나. 그림을 보고 이야기 쓴 게 처음은 아니겠다. 앙리 마티스 한사람 그림에서 하나를 골라서 여러 사람이 쓴 게 남다르겠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