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은
자기 몸을 지키려고
독과 가시를 가졌지
어린 나무에 난 잎은 동물이 먹기도 해
동물 눈에 띄지 않고
살아 남는 것도 있어
그건 크게 자랄 거야
식물이 조용하게 보여도
그 무엇보다 치열하게 살 거야
볕을 쬐는 것부터
뿌리로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까지
쉽지 않겠어
식물한테 가시가 있어도 사람한테는 못 당하지
어떤 독은 곤충한테는 잘 들어도
사람한테는 아무 효과가 없어
오히려 사람은 그걸 좋아해
식물은 사람한테 도움 받지 않겠지만
사람은 식물한테 많은 도움을 받아
식물한테 무언가 해주려고 하기보다
그냥 내버려두는 게 나아
식물은 식물대로
(동물은 동물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살아야지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