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說 君の名は。 (角川文庫) (文庫)
新海 誠 / KADOKAWA/メディアファクトリ-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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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제가 이 책을 알고 산 건 2016년 11월쯤인데, 이제(2018)야 만났습니다. 그때 이 영화랑 소설(만화로도 나왔군요) 알고 재미있겠다 생각했는데, 책을 빨리 못 봤습니다. 2016년 12월쯤에 봤다면 지금보다 빨리 봤을지도 모를 텐데. 요새 제가 하루에 책을 오래 못 봐서 다 보기까지 며칠 걸렸습니다(이건 조금 지난 일이군요). 중간쯤에는 잘못 알고 시간이 안 맞는다는 생각도 하고. 거기에 날짜가 있었다면 잘못 보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한데. 요일도 조금 걸립니다. 저는 휴대전화기를 안 써서 모르는데 거기에는 날짜 요일 달만 나오고 연도는 나오지 않지요. 연도가 나오지 않아 미츠하와 타키가 같은 시간을 보낸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요일 다른 건 어떻게 해야 할지. 그건 그냥 그럴 수도 있지 해야겠군요. 두 사람한테 일어나는 일은 꿈이면서 현실이기도 하니 조금 틀어지는 게 있다 해도 어쩔 수 없겠습니다. 아니 꿈과 현실의 틈이라고 해야 할까요. 잘 때 일어나는 일(꿈)은 깨고 나면 희미해지고 마니까요. 만약 요일 차이를 어렴풋이 알았다 해도 잊었겠습니다.

 

 영화나 소설이 나오고 시간이 지났다 해도 아직 못 보신 분도 있겠지요. 앞에서 제가 한 말 뭔가 하겠습니다. 잠시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 조금 설명할게요. 저도 소설밖에 못 봤어요. 그런데 소설을 보니 예전에 본 예고편 이해가 됐습니다. 그것도 2016년 10월인가 11월쯤 본 건데 아직 잊지 않았다니 신기하네요. 다른 건 잊고 그건 잊지 않았나 봅니다. 시골 이토모리에 사는 미야미즈 미츠하와 도시 도쿄에 사는 타치바나 타키는 어느 날부터 이상한 꿈을 꿉니다. 그건 미츠하 바람 때문이었을까요. 타키는 누가 고른 걸까요. 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힘, 전생……. 미츠하는 할머니가 관리하는 신사 무녀가 되는 것도 싫고 시골에 사는 것도 싫었습니다. 미츠하가 다음에는 도쿄에 사는 잘생긴 남자아이가 되고 싶다 생각하고 잠들었다 일어났더니 정말 그렇게 됐어요. 미츠하는 그걸 꿈이라 생각하고 타키도 미츠하로 사는 걸 꿈이라 생각해요. 미츠하는 미츠하로 타키는 타키로 돌아갔을 때 둘레 사람이 이제 본래대로 돌아왔구나 하는 말을 해요. 그래서 둘은 서로가 바뀌는 게 진짜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고 서로 이야기 해요. 말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서로의 스마트폰에 서로 바뀐 날 일어난 일이나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을 써두어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몸이 바뀐다니 재미있지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그렇게 만나다니 그것도 인연이나 운명일까요. 두 사람 몸이 바뀌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가 없지는 않습니다. 이건 좀 다르군요. 서로 멀리에 살고 중요한 것이 어긋났어요. 그렇다 해도 희망은 있어요. 예전에 신카이 마코토가 쓴 소설 《언어의 정원》(이건 영화 봤습니다)을 보면서 여자 선생님은 신카이 마코토 이상형 아니야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도 조금 비슷한 생각했어요. 이 소설은 여자보다 남자가 더 좋아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건 타키가 미츠하로 깨어났을 때 일입니다. 그것만(이말밖에 못하다니). 다른 건 모두 괜찮게 여길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보이는 것도 잠시 두 사람 몸이 어느 날 갑자기 바뀌었던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그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부분 보고 이렇게 빨리 끝나다니 했어요. 그 일도 중요하지만 다음이 더 중요해서 그랬겠지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라 해도 오랫동안 기억하기도 하잖아요. 그건 시간이 많이 흐르면 희미해지지만.

 

 타키는 희미한 기억으로 미츠하가 살던 이토모리를 그림으로 그립니다. 그리고 거기에 찾아가요. 그곳에서 아주 엄청난 일을 알게 됩니다. 그건 세해전 1200년 만에 찾아온 혜성이 두 갈래로 나뉘어 터지고 운석이 이토모리에 떨어지고 500명 넘는 사람이 죽은 거예요. 그 안에는 미츠하와 미츠하 외할머니와 여동생 요츠하 그리고 친구도 있었어요. 타키가 그곳에 가고 미츠하 이름을 책에서 보았는데도 잊어버리려 했어요. 그럴 수 있을까요. 타키는 미츠하를 잊지 않으려 하고 살리려 합니다. 소설이고 영화기에 할 수 있지요. 그걸 보고 실제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사람 많을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두 사람은 서로 바뀐 모습만 보았는데 해가 질 무렵 이 세상과 저세상이 이어지는 짧은 시간 동안 진짜 만나요. 시간을 뛰어넘었네요. 타키가 가지고 있던 실을 꼬아 만든 끈에도 놀라운 이야기가. 빨간색으로 보이는데 타키는 오렌지색이라고 하는군요. 그렇게 만나고 서로 잊지 않겠다고 하지만 둘은 서로를 잊어버려요. 모두 다 잊는 건 아니고 무언가를 찾는다는 것만은 잊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의 이름을 아직 기억해, 하다가 곧 뭐였지 할 때는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잊게 하다니(그 부분 슬퍼요). 꿈과 비슷하고 시간 차이가 있어서 그랬을까 했습니다. 이 책을 보고 지난해 지지난해 더 예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떠오르는 게 별로 없었어요. 거의 비슷하게 지내서 그렇지만. 좋은 일은 더 떠오르지 않고 안 좋은 일만 떠올랐습니다. 그건 언제였지 하기도. 사람이 모든 걸 다 기억할 수 없겠지요. 사람은 잊기에 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잊지 않기를 바라는 건 사람만은 아닐 거예요. 우리가 어렸을 때 가진 꿈도 잊지 않기를 바라는 건 아닐지. 잊지 않아야지 하는 것도 시간이 흐르면 저도 모르게 잊을 때 많지요. 잊은 게 무엇인지도 모를 때도 있겠습니다. 그건 참 슬픈 일입니다. 잊고 싶지 않은 건 자주 생각할 수밖에 없겠어요. 어느 날 문득 잊었던 걸 떠올리는 것도 괜찮지만, 잊지 않으려 애쓰는 게 더 낫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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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을 ‘얼마전에’라고 할 때가 많구나. 이번에도 ‘얼마전에’ 하려다가 이런 말을 했다. 언젠지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 텔레비전 방송에서 <슬램덩크>라는 만화영화를 해준 적 있다. 이건 생각나는데 난 그걸 못 봤다. 그런데도 거기 나오는 강백호와 서태웅이라는 이름은 기억한다. 어디에서 들은 걸까. 여자아이도 나오는데 이름은 모른다. 안 봐서 모르는 거겠지. 예전에 못 본 <슬램덩크>를 얼마전(몇달전일지도)에 보았다.

 

 요즘은 일본에서 만든 만화영화에 나오는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 같은데, 다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어떤 건 일본 이름을 한국 이름으로 바꾸기도 했다. <슬램덩크>도 그래서 한국 이름을 아는 거겠구나. 강백호는 사쿠라기 하나미치고 서태웅은 루카와 카에데였다. 여자아이는 아카기 하루코다. 다른 사람 이름은……. 농구부 주장 이름이 아카기라는 것만 기억한다.

 

 만화영화 안 봤을 때 난 사쿠라기 하나미치(강백호)가 루카와(서태웅)와 비슷하게 농구를 하는가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하나미치는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농구를 처음했다. 하루코가 하나미치를 보고 농구하면 어떻겠느냐 말해서, 하나미치는 농구를 하기로 한다. 하나미치는 중학교 때 좋아한 여자아이가 농구부 아이와 사귄다고 해서 농구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나미치가 농구를 한 건 하루코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코는 중학생 때부터 농구를 무척 잘한 루카와를 좋아했다. 그 루카와도 하나미치나 하루코와 같은 쇼호쿠 고등학교에 다니고 농구부에 들어갔다.

 

 지금도 농구하는 사람 있겠지만, 인기는 예전만큼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운동도 비슷한가. 일본은 어떤 운동이든 전국대회에 나가고 이기고 싶다고 한다. 가장 잘 알려진 건 야구겠지. 쇼호쿠 고등학교 농구부 주장 아카기도 전국대회에 나가는 게 꿈이었다. 1학년 때부터. 지금은 3학년이다. 하루코는 오빠가 그 꿈을 이루기를 바라고 하나미치한테 농구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한 거다. 하루코와 아카기는 남매다. 별로 닮지 않은 오빠와 동생이다.

 

 앞에서 말했듯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농구부에 들어갈 때까지 농구를 해 본 적 없었다. 기초부터 해야 했다. 하나미치가 그걸 싫어했지만 연습한다. 농구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빨리 배웠다. 하나미치는 키도 크고 운동신경도 뛰어났다. 하나미치가 농구부에 들어가고 한달쯤 됐을 때 다른 학교와 연습경기를 한다. 그때 하나미치가 아주 잘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해냈다. 그런 일은 그 뒤에도 일어났다.

 

 뭔가를 처음 하면 주눅들고 잘 못할 텐데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그러지 않고 자신을 천재라 하고 루카와를 라이벌로 여겼다. 루카와는 그런 하나미치를 보고 코웃음쳤지만. 하나미치는 하루코가 루카와를 좋아하는 걸 알아서 경쟁심을 더 불태웠다. 하나미치가 더 일찍 농구를 했다면 고등학생 때는 더 잘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서 더 잘된 것 같다. 하나미치는 중학생 때 불량스러웠다. <슬램덩크>는 농구를 즐기게 하는 만화면서 사쿠라기 하나미치가 자라는 이야기기도 하다. 하나미치만 자라는 건 아니지만. 운동만화는 거의 그렇구나.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슬램덩크>에 나오는 강백호다. 강백호라는 이름만 아는 사람도 있을 듯해서.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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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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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자유로울까, 자유롭지 않을까. 자유롭지 않은 것도 있지만 자유로운 것도 있다. 세상에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자유롭게 산다 해도 무언가 모자라서 할 수 없는 것도 있을 거다. 하나를 하면 다른 건 못하는 것처럼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연금술을 쓰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도 하는데. 이건 예전에 본 것이 그랬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조금 달랐다. 어떻게 달랐는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해질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럴까. 세상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게 똑같다면 그렇겠지만 바라는 게 다르다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을 거다. 사회에서 만들어둔 것이 아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알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하지만 나도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어딘가에 모든 걸 만족하고 사는 사람이 한사람쯤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모자람을 느끼고 산다. 그게 안 좋은 건 아니다 생각한다. 비어 있기에 채울 수 있으니 말이다.

 

 시작이 좀 이상했다. 아마 이 책 맨 앞에 그런 말이 있어서 나도 잠깐 자유로움을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난 자유롭게 살지만 자랑할 만한 건 하나도 없다. 사람과 관계 맺는 게 싫어서 그만뒀고, 아니 아주 그만둔 건 아니다. 인터넷에서 만나는구나. 그건 실제 만나는 것보다는 덜 힘들다. 마음에 맞는 사람하고만 말해도 괜찮고 말을 바로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래도 인터넷에서 만나는 것도 실제로 만나는 것 못지않게 어렵다. 난 그걸 아주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이어서 얼굴 안 본다고 함부로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글말로도 누군가한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건 더 오래 갈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까지 말하니 이런 말 왜 했지 싶다. 또 조금 쓸데없는 말을. 이 책을 보고 나와 많이 다르구나 하는 걸 느껴설지도 모르겠다. 비슷하든 다르든 별 상관없지만.

 

 예전에 난 김동영이 미국을 다녀오고 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를 보았다. 그때는 책 읽고 쓰지 않아서 읽기만 했다. 그 책을 본 많은 사람이 김동영을 부러워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으로 가고 그곳을 오랫동안 다녀서. 그 책 때문에 김동영은 여행작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두번째 책은 《나만 위로할 것》인데 거기에는 아이슬란드에 간 이야기가 실렸단다. 그때 책 샀지만 아직도 못 읽었다. 언젠가 볼까. 신기하다고 할지, 김동영이 아이슬란드에 갔을 때는 사람들이 아이슬란드에 그렇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내가 몰랐던 거고 관심 가진 사람 있었을지도). 다른 나라 사람은 달랐을까. 김동영이 아이슬란드에 다녀오고 조금 뒤에 아이슬란드라는 이름 자주 들은 것 같다. 내가 책을 많이 본 것도 아닌데 이런 말을. 김동영은 아이슬란드뿐 아니라 여기저기 많이 다녔다고 한다. 몇달 전에 라디오 방송에 김동영이 나온 걸 들었는데, 김동영 아버지도 여기저기 다녀오고 글을 쓰기도 했단다. 이름은 모른다. 김동영이 아버지를 봐서 어딘가에 다니에 된 걸까. 아버지 영향이 아주 없지 않겠지.

 

 어딘가에 가면 자신을 만날까. 자신은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데. 어쩌면 다른 곳에 가야 자신을 더 잘 만나는 사람이 있는 건지도. 떠나고 싶은 일상이 있다는 건 좋은 것일 거다. 떠났다 시간이 흐르면 떠나 온 곳이 그리워 다시 돌아올 테니 말이다. 난 떠나고 싶은 일상이 없는 것 같다. 심심한 내 일상이 있기는 하지만. 별로 떠나고 싶지 않다. 어딘가에 가면 아주 다른 걸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모두가 그런 걸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떠났다 돌아오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도 있는 거다. 늘 한자리에 있는 건 아닐지도. 그 사람도 나름대로 바뀔 거다. 그게 조금씩이어서 잘 보이지 않는 거겠지. 어딘가에 실제 가지 않아도 여기저기 다닐 수 있다. 바로 책을 보면 된다. 난 그게 더 좋다. 밖에 나갈 때마다 어딘가 다른 곳에 간다 생각해도 괜찮을 거다.

 

 여기에서 김동영이 어딘가에 다닌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다. 옛날 이야기도 한다. 글은 거의 지난날을 떠올리고 쓰는 거구나. 어릴 적 이야기 어머니 이야기 김동영이 만난 사람 이야기 함께 살고 사는 고양이 개 이야기도 있다. 케루악은 작가 이름이고 김동영이 함께 산 고양이 이름이기도 하다. 고양이를 괜찮게 생각하지만 어떤지 잘 모른다. 고양이는 자기 멋대로다 하는데 정말 그럴까. 고양이는 자기 마음을 바로 드러내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새침하다 할지도. 고양이도 사람이나 다른 고양이가 자신을 좋아하면 그 마음을 알 거다. 김동영이 함께 산 고양이 케루악도 다정한 고양이였다. 이제는 이 세상에 없지만. 다른 고양이 이름은 모리 씨고 개는 오로라다. 개 이름이 가장 예쁘구나. 모리 씨와 오로라가 오래 살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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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공기

햇볕은 조금 뜨거웠지

다른 때보다 꽃은 빨리 피고

연분홍 구름을 만들었다

 

아파트 꽃밭을 쪼르르 달려가는 쥐

살금살금 눈치 보고 걷는 고양이

반갑게 만나는 커다란 하얀색 개와 작은 검은색 개

걷는 사람들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겠지

 

걷다

문득 세상은 쉴새없이 바뀌는데

난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

그냥 나이만 먹는구나

아니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걸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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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나 영화 만화에서는 지금이 아닌 지난날로 돌아가기도 한다. 마음먹고 그러는 것도 있지만 우연히 그런 일이 일어날 때가 더 많다. 아주 먼 옛날로 돌아가서 그 시대 사람으로 잠시 사는 게 있는가 하면, 그리 멀지 않은 지난날로 돌아가기도 한다. 어떤 게 더 좋을까. 그걸 자신이 조절할 수 있다면 먼 옛날이든 며칠전이든 괜찮을지도.

 

 일본 드라마 <리피트 ~운명을 바꾸는 열달~>을 우연히 보았는데 거기에 지난날로 돌아가는 게 나왔다. 아주 오래전은 아니고 한해도 아니고 어중간한 열달 전이다. 지금을 사는 사람이 열달 전으로 가는 게 아니고, 지금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열달 전 자신으로 돌아가는 거다. 예전에 본 기타무라 가오루 소설 《스킵》에서는 고등학생인 사람이 갑자기 사십대 자신으로 시간을 훌쩍 뛰었다. 이것하고는 조금 다른가. 《리플레이》라는 소설도 있다. 이건 갑자기 죽으려던 사람이 몇십해를 되풀이해 사는 거다. 《일곱 번 죽은 남자》(니시자와 야스히코)에도 같은 시간을 여러 번 사는 사람이 나왔다. 앞에서 말한 드라마 원작도 소설이다. 찾아보니 한국에도 나왔다.

 

 시간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보고 늘 생각하는 건 바로 지금을 살아야 한다는 거다. 지금이란 자신이 사는 때다. 지금 사람이 옛날로 갔다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괴로워하기보다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사는 거다. 벌써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지만. 아니 애쓰면 조금은 바꿀 수 있을까.

 

 열달 전으로 가는 사람은 여덟 사람이다. 그 여덟 사람을 부른 한사람을 합치면 아홉 사람이다. 지금보다 잘 살고 싶어서 열달 전으로 돌아가지만 한번 일어난 안 좋은 일은 제대로 피하지 못했다. 열달 전으로 돌아가고 바로 한사람이 사고로 죽고 시간이 흐르면서 한사람 한사람 죽었다. 누군가 리피트한 사람만 골라서 죽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나중에 드러나는 건 조금 놀라웠다. 아니 어쩌면 다른 소설에 벌써 나왔는데 내가 그걸 잊어버려서 알아채지 못한 걸지도.

 

 예전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면 잘할 것 같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 해야 한다. 그래도 지난날로 돌아가면 다른 결정을 할지도 모를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겠다. 예전에 그렇게 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기보다, 지금 아쉬움이 덜하게 사는 게 좋겠다.

 

 

 

*더하는 말

 

 드라마가 끝날 때 노래가 조금 나온다. 노래 제목을 보니 마음에 들어서 찾아봤다. 노래 하는 사람(밴드)은 DAY6였다. 나중에 한국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한국 사람이 노래를 하다니. 이건 그렇게 신기한 일이 아니구나. 예전부터 한국 사람이 일본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동방신기는 아주 잘 알려진 만화영화 <원피스> 여는 노래를 하기도 했다. 그 노래 잘 듣지는 않았지만. 어떤 만화를 보다가 여는 노래 하는 게 보아였다는 걸 알고도 신기하게 여겼다.

 

 예전에 DAY6 다른 노래를 들어봤는데 이 노래 만큼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드라마 노래는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들어서 귀에 익은 거겠지.

 

If ~また逢えたら~DAY6

(만약 ~다시 만난다면~)

https://youtu.be/unS_PcMn3RA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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