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얼마전에’라고 할 때가 많구나. 이번에도 ‘얼마전에’ 하려다가 이런 말을 했다. 언젠지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 텔레비전 방송에서 <슬램덩크>라는 만화영화를 해준 적 있다. 이건 생각나는데 난 그걸 못 봤다. 그런데도 거기 나오는 강백호와 서태웅이라는 이름은 기억한다. 어디에서 들은 걸까. 여자아이도 나오는데 이름은 모른다. 안 봐서 모르는 거겠지. 예전에 못 본 <슬램덩크>를 얼마전(몇달전일지도)에 보았다.
요즘은 일본에서 만든 만화영화에 나오는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 같은데, 다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어떤 건 일본 이름을 한국 이름으로 바꾸기도 했다. <슬램덩크>도 그래서 한국 이름을 아는 거겠구나. 강백호는 사쿠라기 하나미치고 서태웅은 루카와 카에데였다. 여자아이는 아카기 하루코다. 다른 사람 이름은……. 농구부 주장 이름이 아카기라는 것만 기억한다.
만화영화 안 봤을 때 난 사쿠라기 하나미치(강백호)가 루카와(서태웅)와 비슷하게 농구를 하는가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하나미치는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농구를 처음했다. 하루코가 하나미치를 보고 농구하면 어떻겠느냐 말해서, 하나미치는 농구를 하기로 한다. 하나미치는 중학교 때 좋아한 여자아이가 농구부 아이와 사귄다고 해서 농구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나미치가 농구를 한 건 하루코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코는 중학생 때부터 농구를 무척 잘한 루카와를 좋아했다. 그 루카와도 하나미치나 하루코와 같은 쇼호쿠 고등학교에 다니고 농구부에 들어갔다.
지금도 농구하는 사람 있겠지만, 인기는 예전만큼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운동도 비슷한가. 일본은 어떤 운동이든 전국대회에 나가고 이기고 싶다고 한다. 가장 잘 알려진 건 야구겠지. 쇼호쿠 고등학교 농구부 주장 아카기도 전국대회에 나가는 게 꿈이었다. 1학년 때부터. 지금은 3학년이다. 하루코는 오빠가 그 꿈을 이루기를 바라고 하나미치한테 농구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한 거다. 하루코와 아카기는 남매다. 별로 닮지 않은 오빠와 동생이다.
앞에서 말했듯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농구부에 들어갈 때까지 농구를 해 본 적 없었다. 기초부터 해야 했다. 하나미치가 그걸 싫어했지만 연습한다. 농구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빨리 배웠다. 하나미치는 키도 크고 운동신경도 뛰어났다. 하나미치가 농구부에 들어가고 한달쯤 됐을 때 다른 학교와 연습경기를 한다. 그때 하나미치가 아주 잘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해냈다. 그런 일은 그 뒤에도 일어났다.
뭔가를 처음 하면 주눅들고 잘 못할 텐데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그러지 않고 자신을 천재라 하고 루카와를 라이벌로 여겼다. 루카와는 그런 하나미치를 보고 코웃음쳤지만. 하나미치는 하루코가 루카와를 좋아하는 걸 알아서 경쟁심을 더 불태웠다. 하나미치가 더 일찍 농구를 했다면 고등학생 때는 더 잘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서 더 잘된 것 같다. 하나미치는 중학생 때 불량스러웠다. <슬램덩크>는 농구를 즐기게 하는 만화면서 사쿠라기 하나미치가 자라는 이야기기도 하다. 하나미치만 자라는 건 아니지만. 운동만화는 거의 그렇구나.
사쿠라기 하나미치는 <슬램덩크>에 나오는 강백호다. 강백호라는 이름만 아는 사람도 있을 듯해서.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