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나 영화 만화에서는 지금이 아닌 지난날로 돌아가기도 한다. 마음먹고 그러는 것도 있지만 우연히 그런 일이 일어날 때가 더 많다. 아주 먼 옛날로 돌아가서 그 시대 사람으로 잠시 사는 게 있는가 하면, 그리 멀지 않은 지난날로 돌아가기도 한다. 어떤 게 더 좋을까. 그걸 자신이 조절할 수 있다면 먼 옛날이든 며칠전이든 괜찮을지도.
일본 드라마 <리피트 ~운명을 바꾸는 열달~>을 우연히 보았는데 거기에 지난날로 돌아가는 게 나왔다. 아주 오래전은 아니고 한해도 아니고 어중간한 열달 전이다. 지금을 사는 사람이 열달 전으로 가는 게 아니고, 지금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열달 전 자신으로 돌아가는 거다. 예전에 본 기타무라 가오루 소설 《스킵》에서는 고등학생인 사람이 갑자기 사십대 자신으로 시간을 훌쩍 뛰었다. 이것하고는 조금 다른가. 《리플레이》라는 소설도 있다. 이건 갑자기 죽으려던 사람이 몇십해를 되풀이해 사는 거다. 《일곱 번 죽은 남자》(니시자와 야스히코)에도 같은 시간을 여러 번 사는 사람이 나왔다. 앞에서 말한 드라마 원작도 소설이다. 찾아보니 한국에도 나왔다.
시간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보고 늘 생각하는 건 바로 지금을 살아야 한다는 거다. 지금이란 자신이 사는 때다. 지금 사람이 옛날로 갔다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괴로워하기보다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사는 거다. 벌써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지만. 아니 애쓰면 조금은 바꿀 수 있을까.
열달 전으로 가는 사람은 여덟 사람이다. 그 여덟 사람을 부른 한사람을 합치면 아홉 사람이다. 지금보다 잘 살고 싶어서 열달 전으로 돌아가지만 한번 일어난 안 좋은 일은 제대로 피하지 못했다. 열달 전으로 돌아가고 바로 한사람이 사고로 죽고 시간이 흐르면서 한사람 한사람 죽었다. 누군가 리피트한 사람만 골라서 죽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나중에 드러나는 건 조금 놀라웠다. 아니 어쩌면 다른 소설에 벌써 나왔는데 내가 그걸 잊어버려서 알아채지 못한 걸지도.
예전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면 잘할 것 같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 해야 한다. 그래도 지난날로 돌아가면 다른 결정을 할지도 모를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겠다. 예전에 그렇게 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기보다, 지금 아쉬움이 덜하게 사는 게 좋겠다.
*더하는 말
드라마가 끝날 때 노래가 조금 나온다. 노래 제목을 보니 마음에 들어서 찾아봤다. 노래 하는 사람(밴드)은 DAY6였다. 나중에 한국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한국 사람이 노래를 하다니. 이건 그렇게 신기한 일이 아니구나. 예전부터 한국 사람이 일본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동방신기는 아주 잘 알려진 만화영화 <원피스> 여는 노래를 하기도 했다. 그 노래 잘 듣지는 않았지만. 어떤 만화를 보다가 여는 노래 하는 게 보아였다는 걸 알고도 신기하게 여겼다.
예전에 DAY6 다른 노래를 들어봤는데 이 노래 만큼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드라마 노래는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들어서 귀에 익은 거겠지.
If ~また逢えたら~ - DAY6
(만약 ~다시 만난다면~)
https://youtu.be/unS_PcMn3RA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