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와





자고 자고 또 자도

잠이 온다


자려고 할 때는

쉬이 잠 들지 않고

다른 때 잠이 온다


잠이 올 때는 귀찮아도

잠을 자두어야지

비몽사몽 무언갈 해도

잘 남지 않네


가끔 잠 많이 자도 괜찮아

우울한 마음이

몸한테 바라는 걸지도


몸과 마음 잘 돌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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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생각학교 클클문고
조영주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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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 때는 친구가 참 중요하지. 학교 다닐 때만 그런 건 아닌 듯해. 난 지금도 친구와 잘 지내고 싶다 생각해. 난 어른이 되지 못하겠군. 솔직히 말하면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 없어. 어른이 된다고 친구가 없는 건 아닐 텐데. 어릴 때 하고는 다른 것 같기도 해. 난 어릴 때 그대로길 바라는가 봐. 어릴 때와 지금 사는 게 다르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다를 텐데. 그런 거 받아들이고 나만 생각하면 안 되겠지. 여전히 난 친구가 뭔지 잘 모르겠어.


 이 소설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조영주)를 보고 친구는 어떤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학교 다닐 때는 다른 것보다 친구와 잘 지내고 싶다고 생각해. 이렇게 말하지만 내가 어릴 때 아주 친하게 지낸 친구는 없어. 그런 친구가 한번도 없어서 한번쯤 그런 친구가 있기를 바라는 건가. 그럴지도 모르지. 어려운 바람인 듯해. 나 자신이 친구가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이런 생각은 오래 가지 않아.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 재미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았군.


 지금은 휴대전화기 없으면 따돌리기도 할까. 그럴지도 모르겠어. 내가 지금 시대에 학교 다녔다면 심하게 따돌림 당했을 것 같아. 집은 가난하고 휴대전화기도 없으니 말이야. 그런 걸로 놀리는 거 유치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도 어릴 때는 어땠을지. 난 학교 안 다니고 싶었을 것 같아. 누군가한테 따돌림 당하고 괴롭힘 당하면. 친구다 여긴 아이가 나를 무섭게 만들어도. 해환이가 만난 조나애는 나한테 말도 안 할 것 같군.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해환이는 공부를 잘했어. 엄마는 해환이한테 휴대전화기를 사주지 않고 책을 읽으라고 했거든. 그것 때문에 중학교 1학년 때는 아이들한테 따돌림 당했어. 2학년으로 올라가고 예쁘게 생긴 조나애가 해환이한테 말을 걸고 휴대전화기를 주고 아이들 따돌림에서 벗어나게 해줬어.


 나애가 해환이한테 이것저것 해주기는 했지만, 그게 좋은 거였을까. 자신이 쓰지 않는 휴대전화기를 주고 비싼 미용실에도 데리고 가다니. 그건 좀 지나친 것 같은데. 해환이도 그걸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나애한테 뭐라 하지 않았어. 해환은 나애를 친구다 여기고 맞춰줬어. 친구는 상대한테 맞춰주는 건 아닐 것 같기도 한데. 한두번은 그래도 언제나 그러는 건 이상하지. 나애와 친하게 지내게 되고 해환은 반에서 따돌림 당하는 최정안한테 마음을 써. 자신이 따돌림 당하던 걸 생각했던 거지. 해환이와 정안이는 교환 일기를 쓰게 돼. 이런 것도 해 본 적 없어. 재미있을까. 해환이는 나애와 그리고 정안이하고도 잘 지내고 싶었어. 잘 될까.


 정안이가 아이들한테 따돌림 당하게 된 건 나애 때문이었어. 왜 나애는 다른 아이들이 정안이를 따돌리게 만든 건지. 나애는 해환이한테 집착하는 것 같았어. 자신이 연락하면 바로 연락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 나애는 해환이한테 죽겠다는 말도 했어. 같이 죽자고 했던가. 나르시시스트는 정말 그럴까. 반 아이들은 나애가 해환이한테 동의도 받지 않고 해환이 사진이나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걸 알게 돼. 이제 아이들은 나애를 따돌려. 꼭 그렇게 해야 할까. 반에 따돌림 당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걸까. 나애가 좀 이상하기는 한데, 그런 거 고칠 수 있으려나. 자기 자신이 어떤지 깨닫고 고치려 해야 할 텐데. 나애는 누군가를 지배하려는 것 같기도 했어. 자신이 말하는 거 다 들어줘야 하고. 수첩엔 아빠가 자신을 많이 혼낸다는 걸 쓰기도 했는데, 그건 정말 같지 않기도 했어. 해환이는 나애와 마주하려고 해. 나애는 거기에 응할지. 나애와 해환이는 진짜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아무 사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 난 나애와 해환이와 친구가 되기로 했다면 좋겠어. 언젠가 헤어진다 해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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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소나기는 잠시 세차게 쏟아지는 비일 텐데,

기후 위기 소나기는

잠시 오고 그치지 않네


한바탕 쏟아내고도 이어지고

이제 그쳤나 했지만

다시 쏟아지네


잠시 세차게 내리고

그치는 소나기가 그립다

이제 그런 비는 오지 않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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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8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0-20 0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5-10-19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비가 계속 와서 가을 장마, 같더군요. 정말 한바탕 소나기가 그리워지네요.

희선 2025-10-20 02:40   좋아요 0 | URL
장마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죠 어쩌다 맑은 날이 오기는 했는데, 그런 날 잘 만나지 못하기도 했네요 이번주는 맑을 듯하니 하늘 자주 봐야겠어요 페크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책 모양 카드 - 빨강머리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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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는 책속 그림이 같지만, 빨강머리 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래도 이름 끝에 e가 붙는 앤(Anne)은 다르지 않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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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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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건 뭘까. 잘 모르겠다. 그런 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 잠시 동안은 괜찮다. 그런 건 그때뿐이다.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걷기도 마음을 달래주던가. 바깥에 나가 바람을 쐬면서 걸으면 기분이 조금 괜찮다. 뭔가 답답한 일이 있을 때 바로 밖에 나가지는 않는다. 게을러서. 우울할 때는 아무것도 안 한다. 꼭 해야 할 게 있다면 그걸 하는구나. 할 게 없으면 아무것도 안 할지도. 어딘가 갈 만한 곳이 있으면 좋을까. 아니다, 안 가도 된다. 다 귀찮다.


 이 책 《예술 도둑》에서 스테판 브라이트비저는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예술 작품을 훔친다. 브라이트비저는 어릴 때 미술관에 가는 걸 좋아했다. 부모는 그런 브라이트비저를 알았다. 아버지는 엄했는데 어머니는 브라이트비저한테 너그러웠다. 뭐든 들어주었다. 집안은 꽤 부자였는데, 아버지와 어머니가 헤어지고는 집안이 어려워진다. 집에 있던 미술품을 아버지가 모두 가져가서 브라이트비저는 텅 빈 느낌을 갖게 된다. 부모가 헤어진 게 브라이트비저한테 충격이었을까. 그럴지도 모르지. 부모가 헤어지기 얼마전에 브라이트비저는 앤 캐서린 클레인클라우스를 만났다.


 브라이트비저는 어머니 집 다락방에 살았다. 앤 캐서린도 브라이트비저와 함께 지냈다. 브라이트비저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미술품을 훔친다. 앤 캐서린을 만나고 도둑질을 시작한 것 같기도 한데. 앤 캐서린은 브라이트비저가 미술품을 훔치는 걸 도와준다. 앤 캐서린이 망을 보았다. 앤 캐서린은 평범하게 살아서 스릴을 즐기게 된 걸까. 모르겠다. 앤 캐서린이 브라이트비저한테 미술품을 훔치지 마라 했다면 어땠을지. 브라이트비저와 사귀지 않고 떠났다면 어땠을지.


 벌써 일어난 일인데 다른 걸 생각했구나. 어머니도 브라이트비저를 내버려두었다. 브라이트비저 방에 잘 가 보지도 않았다. 다락방은 브라이트비저가 훔친 예술품으로 가득 찼다.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은 예술품에 둘러싸여 지내는 걸 즐겼다. 브라이트비저는 예술 작품을 자신이 풀어준다고 여겼다. 예술품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갇혔다고 여긴 걸까. 브라이트비저가 처음 예술품을 훔쳤을 때 바로 잡히지 않아서 브라이트비저는 자꾸 미술품을 훔치고 대담해진 게 아닐까. 미술관이나 박물관 보안이 허술한 것도 문제였구나. 브라이트비저가 그런 걸 알아보기는 했구나. 많은 사람은 미술품을 훔치려고 하지 않기는 한다. 돈 때문에 그림이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있기는 하겠지만.


 난 집에 두고 보고 싶은 그림이나 미술품은 없다. 그런 걸 집에 두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없구나. 그런 게 집에 있으면 뭐 하나. 물건 정리도 잘 못하는데. 책도 희귀한 거나 초판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난 그런 것에도 별로 관심 없다. 책은 읽기만 하면 되지 뭐. 난 뭐가 있었으면 할까. 마음. 가장 갖기 어려운 걸 바라는구나. 브라이트비저는 빈 마음을 예술품으로 채우려 한 걸까. 그건 채우기 어려울 텐데. 나도 내 마음을 채우기 어렵겠다. 그건 어쩔 수 없지. 비어 있는 채로 살아야 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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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5-10-17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술품을 훔치는 도둑이라니; 예술품은 예쁘다 신기하다는 생각은 있지만 감히 갖고 있을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미술품이나 그림마저 집에 두었다면 집이 아마 감당 못했을 듯 싶습니다!
이미 책으로도 넘치니까요.

희선 2025-10-18 04:36   좋아요 0 | URL
보통 사람은 거의 예술품을 자신이 가지고 싶다 생각하지 않겠지요 돈이 많거나 투자하려는 사람은 다르겠지만... 이 사람 때문에 사라진 게 있기도 해요 예전에 미술관이나 박물관 보안이 허술했던가 봅니다 그냥 들고 나가도 몰랐다니... 모르게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런 일이 자꾸 이어지면 잡히겠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