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과 세상의 마지막 용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이유진 옮김, 토베 얀손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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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친구와 잘 지내도 나만의 뭔가를 갖고 싶기도 하겠다. 반려 동물, 반려 식물. 함께 살려는 동물이 자신을 좋아할지 그건 알지 못한다. 개는 거의 좋아하던가. 사나운 개는 다를 것 같다. 고양이도 다를지도. 자신이 고양이를 좋아해도 고양이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면 섭섭할 것 같다. 어쩌면 어떤 것과는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일지도 모르겠다.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을 동물한테 보여주면 동물도 마음을 열지도.


 무민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보고 이번에 만난 《무민과 세상의 마지막 용》은 네번째다. 소설에는 하나에 다 담겼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책으로 볼지. 무민은 물속 생물이 어떤지 알아보려고 어느 목요일 아침 연못에서 연못물을 병에 담았다. 병속엔 작은 용이 있었다. 작은 용은 무민네 집 연못에 살았구나. 무민은 용을 보고 귀엽게 여기고 좋아했다.






 방으로 간 무민은 병속에서 용을 꺼내주었다. 용은 화 난 듯했다. 불을 뿜어내고 무민 손을 다치게 했다. 그래도 무민은 괜찮았다. 아침을 먹는데 미이가 무민이 병속에 담은 용 이야기를 했다. 무민은 그걸 비밀로 했다가 모두를 놀래주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걸 아쉽게 여겼다. 무민은 스너프킨을 찾아가 용 이야기를 했다. 용 이야기를 들은 스너프킨이 용이 보고 싶다고 해서 무민 집으로 함께 간다.


 스너프킨과 무민이 무민 방에 가서 용을 찾았다. 용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용은 무민이 아닌 스너프킨 어깨에 앉았다. 무민은 그 모습을 보고 아쉽게 여겼다. 무민과 친구들이 응접실에서 커피를 마실 때도 용은 스너프킨한테 붙어 있었다. 스너프킨이 용을 떼어내려고 해도 용은 스너프킨 옷을 잡고 떨어지지 않았다. 스너프킨은 용을 탁자에 두고 떠났다. 용은 기운이 없어졌다. 그런 모습을 본 무민은 문을 열어주고 용이 밖으로 나가게 해주었다. 용은 낚시를 하려는 스너프킨을 찾아갔다. 정말 용은 스너프킨이 마음에 든 걸까. 무민은 슬펐겠다.


 용과 스너프킨이 사이좋게 살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스너프킨은 헤물렌한테 자신이 잡은 로치를 주고 주전자에서 자는 용을 맡겼다. 용한테 파리와 물을 주고 먼 곳, 파리가 많은 곳에 용을 놓아주라고 했다. 스너프킨은 무민을 생각하고 그렇게 했겠지. 무민이 좋아하는 용이 무민을 좋아하지 않아서 마음이 안 좋았을 것 같고, 용은 스너프킨과 떨어져서 슬펐을 것 같다. 아니 용은 혼자서도 잘 살까. 작은 용은 마지막 용이다 했지만 어딘가에 용이 더 있기를 바란다. 용이 좋아하는 누군가를 만났기를. 무민이 부럽구나. 스너프킨 같은 친구가 있어서.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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