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좋아해

난 별로야


비가 오면 흐리고 춥고 축축해

바깥에 나가기도 귀찮아

비 올 때 걸으면 다 젖잖아

우산을 써도 젖어


맑은 날만 이어지면 안 되겠지

비 오는 날엔 밖에 안 가는 게 좋아

나갈 일이 있으면 싫지만 나가야 해


비 오는 건 싫어도

비가 그치면 좋아

빗방울 머금은 나무, 나뭇잎……

식물은 비 오는 날 좋아하겠어


비 오는 날이

별 일 없이 지나가길 바라





*어제 비 온다고 해서 우산을 갖고 나가려다 그만뒀는데, 집에 올 때쯤 비가 와서 비를 다 맞았다. 앞으론 비가 안 와도 우산을 가지고 나가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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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4-06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도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으시는군요. 저도요. 비오는 날은 외출하는 것도요. 근데 우산 없으셔서 비 많이 맞으셨나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고는 해도 해가 지면 금방 차가워지니까 감기 조심하세요.
주말 잘 보내시고, 4월엔 좋은 일들 가득한 시간 되세요.^^

희선 2025-04-11 00:46   좋아요 1 | URL
비 올 때는 밖에 나가기 안 좋죠 그런 게 괜찮을 때는 한해에 한두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빗소리 들으면서 괜찮네 할 때... 그런 날이 아주 없지 않기는 하네요 따듯해졌다고 하는데, 바람은 차가워서 여전히 추위가 느껴지기도 해요 제가 이상한 건지...

사월 삼분의 일이 갔네요 벌써 그렇게 가다니... 서니데이 님 이번주 남은 날 잘 보내시고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는 나라 한국

아무렇지 않게

인권 침해를 하는 사람도 있네


싫은 걸 하라 하고

마음을 열라 하네

이쪽만 열면 되는 건가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자기 잣대만 들이대네


자기 마음이 편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마음 편하게 조용히 살게

내버려두면 좋겠네


싫은 건 죽어도 싫으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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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 속 세계사 - 129통의 매혹적인 편지로 엿보는 역사의 이면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 최안나 옮김 / 시공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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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통신이 아주 발달해서 전자편지가 가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전자편지보다 휴대전화기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사람이 더 많던가. 나도 예전만큼 전자편지는 쓰지 않는다. 컴퓨터를 쓰고 얼마 안 됐을 때는 신기해서 전자편지 자주 쓰기도 했는데, 조금 아쉽다. 지금이라고 못 쓸 건 없지만, 이제는 전자편지가 아니더라도 연락할 방법이 있기는 하다. 앞에서 말한 휴대전화기는 아니고 블로그다. 그것도 함께 이야기하기 쉽지 않던가.


 편지는 꽤 오래전부터 썼을 거다. 명령이나 알림 같은 건 거의 편지로 전했겠다. 비밀 같은 것도 그랬겠지. 그건 믿을 수 있는 사람한테 전해달라고 했겠다. 사람은 문자를 만들고 글을 쓰고 편지를 썼겠지. 그림으로도 편지 썼던가. 종이가 없었을 때는 나무판에 편지를 썼다는 말 본 듯하다. 암호로 쓴 편지도 있었겠다. 그렇구나, 정치 편지는 암호로 써서 전했겠다. 그런 걸 가로채서 어떤 내용인지 알아본 사람도 있었겠지. 지금은 편지 쓰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난 지금도 편지를 쓰기는 하는데 내가 쓴 편지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말이다. 작가가 쓴 편지나 일기는 중요한 글로 여기는구나. 한사람 편지를 죽 보면 좀 더 좋기는 한데, 이 책 《우편함 속 세계사》에는 한사람 편지가 한통밖에 나오지 않는다. 여러 통 실은 것도 있구나.


 책 한권을 꽤 오랫동안 만났는데, 무엇을 본 건지 영 생각나지 않는다. 편지를 보고 역사를 조금 알려나 했는데. 내가 집중하지 못해서기는 하다. 예전 사람 편지가 남아 있기도 해서 이런 책이 나왔구나.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이름 아는 사람이 많다. 프란츠 카프카는 친한 친구한테 자신이 쓴 글을 모두 태우라는 편지를 남겼는데, 친구는 그 말을 그대로 듣지 않았다. 이건 잘 알려진 거기는 하구나. 카프카와 같은 사람은 더 있다. 조선시대 시인 허난설헌도 그랬고 시인 에밀리 디킨슨도 그랬다. 그런 편지를 남긴 사람 더 있을 텐데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홀로코스트로 죽음을 맞이하려는 사람이 남편과 아들한테 남긴 편지가 나중에 남편한테 전달됐다. 그 일은 정말 기적이 아닐까 싶다. 죽음을 앞두고 편지를 남기다니. 어딘가 아파서 죽을 걸 알면 편지를 쓸 것 같지만, 곧 죽임 당한다는 걸 알면 어려울 것 같다. 자신이 죽을 걸 알고 편지를 남긴 사람 더 있기도 하다. 남은 사람을 생각하고 쓴 편지였다. 그걸 받은 사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누군가를 죽이라는 편지도 있구나. 스탈린이나 히틀러가 쓴 편지도 담겼다. 마하트마 간디가 히틀러한테 편지를 썼던가 보다. 히틀러는 그 편지 보고 별 생각 안 했을 것 같다. 그 편지 버리지 않고 남겨두었다니 그건 좀 신기하구나. 히틀러가 그 편지 안 봤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어땠을지.


 어떤 글보다 편지는 솔직하게 쓰겠다. 일기를 더 솔직하게 쓸까. 일기는 자신한테 쓰는 편지고 편지는 다른 사람한테 쓰는 거다. 거기에 더 마음을 담을 것 같다. 그러지 않는 편지도 있겠다. T.S. 엘리엇이 조지 오웰한테 쓴 편지도 실렸다. 지금 조지 오웰 소설 《동물 농장》은 고전이 아닌가. T.S. 엘리엇은 그 소설을 책으로 낼 수 없다는 편지를 조지 오웰한테 썼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지금 잘 알려진 소설이어도 처음부터 환영받은 건 아닐지도 모를 일이다. 그걸 알아본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편지를 잘 쓰지 않지만, 아주 안 쓰는 건 아니다. 편지로 썼을 때 더 잘 전해지는 것도 있다. 앞으로 편지 쓰는 사람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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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04-05 0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필체를 인정 받기 어려우면 인장이라는 도장 형태의 봉인을 통해 펀지, 서찰을 전하기도 했죠. 저도 종이 펀지를 주고 받던 시절에는 글을 좀 잘 쓴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시절이 짧게 있었어요. 이메일이 생긴 이후 전세계 여러 대륙 여러 나라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세상이 정말 달라졌구나 느끼기도 했구요.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세상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음을 느껴요.

삐뚤빼뚤 글씨로 써내려간 연애 편지가 새삼 부러워지는 아침이네요.

희선 2025-04-11 00:49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은 편지를 대시 쓴 적도 있으시군요 편지 잘 쓰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편지는 아주 잘 쓰지 못해도 괜찮은데, 그저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나타내면 괜찮겠지요 친구한테 쓰는 편지일 때일지... 누구한테든 다르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다른 나라 사람과 편지 쓰는 것도 멋질 듯하지만, 지금은 편지보다 빠른 걸 쓰겠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이 보낸 편지 받은 적 없지만... 우표가 한국 것과 달라서 다른 느낌이 들겠습니다


희선
 




세상은 그 사람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는데

도움을 주겠다면서 주민센터에서 자꾸 찾아왔다


오지 마라고

자꾸 말해도 듣지 않았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을

왜 내버려두지 않는 건지

그 사람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게 괴로웠다


아무리 괜찮다 말해도 듣지 않았다

아무도

그저 도움을 받으라 했다

그런 억지가 어디 있나


결국 그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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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04-05 0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목숨을 끊은 그 분의 마음을 모두 공감할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최대한 이해하고 싶어요. 언제나 약자는 불리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희선 2025-04-11 00:53   좋아요 0 | URL
세상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겠지요 저도 다르지 않네요 다른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고 이상하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희선
 




모두 있거나

모두 해 본다고 하는데

모두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도 있다네


누구나 때에 따라

모두가 되지 못하기도 해

그걸 잊지 않아야 해


하나하나 다 돌아보기 어렵겠지

너와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도 잘 봐


모두와 하나는

다 중요해

누구나 모두면서 하나야





*언젠가 비슷한 거 쓴 적 있을 텐데, 또 썼지만 비슷하면서 다른 것도 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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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04-05 0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누구나 항상 자신의 처지에 빗대어 세상을 바라본다고 생각해요. 그 틀을 넘어서서 세상을 직시할 수 있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껴요. 세상은 결국 자신의 잣대로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하나의 스팟일 뿐이죠.

희선 2025-04-11 00:51   좋아요 0 | URL
자기 처지에서 보는 게 나쁜 건 아니겠지만, 때론 다른 처지에서 보기도 해야겠네요 이렇게 생각해도 저도 잘 못할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고서야 예전에 잘못 봤나 보다 하는 듯도 합니다 앞으로는 잘 보려고 해야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