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친구




친구가 되고 싶고

친구다 여겼어

정말일까


친구는 뭘까


오래 친하게 사귄 사람

잠깐만 알아도 친구잖아


가깝지도 멀지도 않기를

바라는 게 가장 좋겠어


친구는 식구가 되지 못해

식구보다 가까운 친구도 있겠지만

그런 사이는 드물어


그저 가끔 생각해도

괜찮은 사이가 되길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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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놀자

어릴 땐 그런 말도 했지


나이를 먹고는

누구야 놀자 못해

다들 자기 일하느라 바쁘잖아

일하고 사는 게 좋은 거겠어


나이를 먹으면

혼자 놀기에 익숙해지고

그게 더 편해


혼자 놀아도

즐거우면 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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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만들다 스콜라 창작 그림책 66
무라오 고 지음, 김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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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는 하늘은 멋있기는 해도 진짜 하늘에 댈 바는 아니지. 진짜 하늘은 더 멋져. 눈으로 본 걸 그림이나 사진으로 담는 건 쉽지 않아. 실제로 하늘을 볼 수 없는 사람한테는 그림이나 사진이 도움이 되겠어. 사람은 욕심도 많은가 봐. 진짜도 보고 그림이나 사진도 보고 영상도 보니 말이야. 그런 걸 보면 마음이 좋아지기도 하지. 집 안에서 영상만 보지 말고 밖으로 나가 걸으면서 하늘을 보고 자연을 만나 봐. 몸에도 마음에도 좋아. 볕을 쬐면 세로토닌이 나오고 밤에 잠도 잘 온다더군. 나도 잘 못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엔 아주 높은 건물이 많아. 도시는 건물 때문에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곳 있겠어. 이 책 《하늘을 만들다》에 나온 마을에도 건물이 자꾸 위로 올라갔어. 집에 먹을 걸 많이 쌓아두거나 좋아하는 모자를 두려고 집을 자꾸 위로 올렸어. 기린 위에도 집이 있어. 건물을 높이 짓자 하늘이 안 보이게 됐어. 하늘이 보이지 않게 되자 밖에 나와도 좁은 방에 있는 것 같았어. 하늘이 보이지 않으면 그런 느낌이 들겠어. 늘 그늘이 져서 춥고 기분도 처지겠어.


 높은 건물이 하늘을 가리자 마을에 살던 동물은 화가인 원숭이한테 하늘을 그려달라고 해야겠다고 해. 이 책에 나오는 마을엔 동물이 살아. 동물이기는 해도 사람과 다르지 않기도 하군. 원숭이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 원숭이가 어릴 때 그린 건 자연이었는데, 지금은 마을이 어릴 때와 많이 달라졌어. 원숭이는 동물이 그려달라는 하늘을 건물에 그려. 짙은 파란 하늘 연한 파란 하늘 흰구름도.


 오래된 건물에 그림을 그리면 멋지기도 한데, 여기 나오는 마을엔 하늘만 그리는군. 그것도 멋질 것 같지만 진짜 하늘은 아니군. 원숭이는 하늘을 만들어도 괜찮을까 하면서도 여기저기에 하늘을 그리고 친구가 낡은 자기 집을 둘러싼 벽에도 하늘을 그려. 어느 날 새가 벽에 부딪쳐. 새는 건물에 그린 하늘을 진짜 하늘로 알고 날려 했던 거야. 이건 높은 건물 유리에 새가 부딪치는 것과 다르지 않군. 도시에서는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지.






 마을 건물은 자꾸 높아지고 하늘은 더 보이지 않게 돼. 원숭이는 마을을 떠나기로 해. 원숭이가 마을을 벗어나자 낮은 건물과 들판 그리고 드넓은 하늘이 펼쳐졌어.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았어. 하늘은 드넓어야지. 네가 보는 하늘과 내가 보는 하늘은 이어졌어. 원숭이는 어릴 때 본 하늘을 다시 봐서 기뻤겠어. 그림 사진으로 보는 하늘도 괜찮지만, 진짜 하늘이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들어. 날씨에 따라 바뀌기도 하잖아. 진짜 하늘 자주 올려다 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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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10-19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엔 하늘이 파랗고 좋은 시기인데, 요즘 미세먼지가 좋음인 날이 많아서인지, 공기도 좋고 하늘이 조금 더 선명하고 좋은 것 같아요. 사진 속의 하늘도 파랗고, 하얀 구름도 깨끗한 느낌이 듭니다.
비가 와서 주말 날씨가 계속 차가워지네요. 희선님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4-10-20 02:54   좋아요 1 | URL

가을 하늘은 좋죠 파랗고 때로는 구름도 있군요 그러고 보니 요새는 미세먼지 별로 생각하지 않은 듯하네요 겨울에 심해지는군요 그래도 겨울에 쨍한 하늘일 때 있겠지요

며칠전에 달 못 보고 아까 봤어요 보름이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큰 달을 봤습니다 바람도 차가웠어요 쌀쌀해지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빨갛고 노랗게 물들었던

나뭇잎을 떨어뜨린

나무는 나뭇가지를 드러냈어요


어린 잎을 달았던 봄과

진한 풀색 잎을 달았던 여름과

빨갛고 노란 잎을 달았던 가을이

꿈처럼 지나갔어요


겨울 동안 나무는

나뭇가지뿐이어도

새로운 꿈을 꿀 준비를 열심히 해요


나무는 다시 꿈 꿀 거예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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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10-18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처럼 지나갔다는 표현이 좋네요. 와 닿아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희선 2024-10-19 03:11   좋아요 0 | URL
지나고 나면 예전이 꿈 같기도 하네요 2024년이 이렇게 빨리 가다니... 아직 남은 날 동안이라도 잘 지내야 할 텐데, 이때쯤이면 늘 하는 생각이기는 하네요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명화로 만나는 생태 2 - 조류 명화로 만나는 생태 2
김성화.권수진 지음, 이철민 그림 / 국립생태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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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에 사는 생물에는 하늘을 나는 새도 있다. 새가 있어서 사람은 비행기를 만들었다. 새가 없었다면 사람은 하늘을 날려고 했을까. 하늘을 나는 것에는 새뿐 아니라 곤충도 있구나. 곤충인 잠자리를 본 뜬 게 헬리콥터겠다. 새는 공룡이 있던 때도 있었다. 시조새라고 해야 하나. 공룡에 날개가 있었을지도 모르는 화석을 찾았다고 한 듯하다. 지금은 공룡이 사라졌지만, 아주 사라지지 않았다고도 한다. 새는 하늘과 땅 사이에 살아서 ‘새’다. 이 말 처음 안 것 같다.


 이 책은  《명화로 만나는 생태》 두번째로 조류인 새를 다루었다. 새만 나오지 않고 그림을 먼저 보여주고 그 새가 어떤지 알려준다. 새는 여기 담긴 것 말고도 더 있겠지만, 여기에는 공작 고니 기러기 흰뺨오리 매 독수리 따오기 두루미 갈매기 비둘기 올빼미 물총새 딱따구리 제비 참새 까치 까마귀 앵무새 벌새 펭귄 스무가지 새가 나온다. 새는 비슷한 것끼리 목으로 나누고 목은 세세하게 ‘과’로 나누고, 과는 세세하게 ‘속’으로 나누고, 속은 세세하게 ‘종’으로 나눈다. 이런 거 전문가는 잘 기억해야겠다. 나 같은 사람은 그저 새 이름으로만 안다. 새 이름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많다. 여기 담긴 건 사람과 가까이에 사는 것도 있고 평소에 보기 어려운 것도 있구나.


 사람이 새 생활을 다 아는 건 아닐 거다. 새는 사람을 무서워해서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는단다. 제비는 산에 살다 사람이 사는 처마 밑에 둥지를 만들었더니, 뻐꾸기나 천적인 황조롱이가 가까이 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사람이 사는 곳으로 오게 됐단다. 하지만 요즘은 제비 보기 어렵다. 내가 어릴 때는 제비를 봤는데. 지금은 제비가 집을 지을 곳이 마땅치 않고, 농사에 농약을 많이 써서 제비가 줄어들고 이제 사람 가까이에 살기 어렵다고 느끼고 다른 곳으로 갔을지. 따오기는 한국에서 거의 사라졌다. 논에 사는 새인데. 따오기는 내가 어릴 때도 못 봤다.


 참새는 사람과 가까이 사는 새구나. 참새가 곡식을 먹는다고 한때 중국에서 참새를 없앴다. 그때 농사가 잘 됐을까. 참새는 벌레를 잡아먹기도 하는데, 참새가 있어서 농사가 잘 되기도 하는 건데, 사람은 참새와 조금 나눠 먹는 걸 아깝게 여겼구나. 제비도 벌레를 많이 잡아먹는다고 한다. 지구에 사람만 살면 안 되지. 새뿐 아니라 다른 동물도 함께 살아야 한다. 독수리는 동물 사체를 청소하기도 한다. 독수리도 많이 줄지 않았던가. 포유류에서는 하이에나가 동물 사체를 청소하던가.



<갈대와 기러기>, 안중식




<호취도>, 장승업




 조선시대 사람이 그린 그림이나 백자가 담기기도 했다. 안중식이 그린 <갈대와 기러기>에는 편안한 노년을 보내라는 뜻이 담겼단다. 그림에 그런 뜻을 담기도 하는구나. 장승업이 그린 <호취도>에서는 멋진 매를 볼 수 있다. 지금은 매도 보기 어렵던가. 조선시대에는 매로 사냥하기도 한 것 같은데, 매도 일제강점기 때 많이 사라졌던가. 청나라에서 좋은 매를 바치라고 한 것 같기도 하고. 새는 가슴 근육이 발달하고 뼈가 가벼워서 난다. 새가 날려면 공기가 있어야 한다. 깃털이 있는 건 새뿐이고 깃털은 최고 보온재고 방수 비옷이기도 하다. 깃털 때문에 사람이 새를 많이 잡기도 했다. 오래전에는 깃펜도 있었구나. 그건 저절로 떨어진 것만 썼기를.


 포유류에는 땅에서 바다로 간 고래가 있다. 새에도 바다로 간 게 있다. 그건 펭귄이다. 펭귄은 하늘이 아닌 물속을 날아다닌다. 펭귄이 남극에 산다고만 생각했는데, 펭귄은 짝짓기와 새끼를 돌볼 때만 남극 땅에서 지내고 다른 때는 바다에서 지낸단다. 이거 처음 안 것 같다. 펭귄이 먹을 건 바다에 있구나. 새에는 처음 짝과 평생 사는 것도 많다. 새가 그러는데 사람은 마음이 바뀌기도 하다니. 새 머리가 작아서 머리가 나쁘다고 여기기도 하는데, 새에도 똑똑한 게 있다. 까치, 까마귀, 앵무새. 한자 이름보다 한글 이름으로 말하는 게 나은 새에는 고니(백조), 두루미(학)가 있다. 학과 두루미 다른 새로 여기고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학보다 두루미라는 말을 생각해야겠다.


 까마귀는 모두 까만색이다. 까만색은 눈에 잘 띌까. 까마귀는 무리를 지어 살고 서열이 있다. 까마귀가 모두 똑같이 보여도 까마귀는 서로를 알아본다. 서열 1위는 서열 2위는 경계하지만 서열이 낮은 까마귀한테는 너그럽단다. 까마귀는 서열 2위가 서열 꼴찌를 괴롭히면 서열 1위가 나서서 서열 2위를 막는단다. 그렇게 해서 까마귀는 큰 싸움을 하지 않는다. 한국에는 비둘기가 많은데, 오래전에 풀어놔서다. 비둘기는 먼 곳에서도 집을 찾아온다. 사람이 훈련을 시켜야 한다. 세계 전쟁 때 많은 사람을 구한 비둘기도 있다. 이젠 그런 비둘기가 사라졌다.



<물가의 물총새>, 빈센트 반 고흐




<까치>, 클로드 모네




 고흐가 까마귀를 그린 그림 <까마귀와 밀밭>은 알았는데, 물총새를 그린 <물가의 물총새>는 처음 보았다. 물총새는 물고기를 아주 잘 잡는단다. 고흐는 어렸을 때 동물이나 자연을 잘 봤다는 게 지금 생각났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뭐든 잘 보겠다. 모네 그림 하면 수련이 생각나는데, 여기에는 까치를 그린 <까치>가 실렸다. 그때는 그 그림을 좋게 평가하지 않았던가 보다. 책에서 그림도 보고 새를 알기도 해서 괜찮았다.




*더하는 말


 밑에 글을 옮기다 보니 느낌표가 자주 나왔다. 아이들 책이어서 그런 거겠지만. 그냥 써도 될 것 같은데. 느낌표의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마음 쓴 건지도. 지난 시월에 기러기가 온 걸 소리로 알았는데, 이번에도 기러기가 온 걸 소리로 알았다. 2024년에도 기러기가 한국을 찾아왔구나. 지난해에 왔던 기러기와 같은 기러기일까.




희선





☆―


 새들은 우리가 모르는 나침반을 갖고 있어!


 그게 어디에 있냐고?


 새 몸속 어딘가에!


 그건 몸속에 있는 철 화합물일지도 모르고, 시신경 속에 들어 있는 무언가일지도 몰라. 어쩌면 새의 유전자 속에 얼마나 가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려 주는 프로그램이 새겨져 있을지도!


 하지만 기러기는 프로그램대로만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야. 해와 달이 떠오르고 지는 곳, 별자리와 바람, 냄새, 산과 들, 강 모습도 표지판으로 이용해. 그리고 배워! 어린 새는 처음으로 태어난 고향을 벗어나 겨울을 나러 먼 길을 날아가. 어른 새와 함께 무리 지어 하늘을 날며 가는 길을 배우고 익히고 기억해.


 대단해, 대단해! 한번 간 길을, 그렇게 먼 길인데도 그 조그만 머릿속에 다 기억하다니! 정말이야. 한번 이동을 하고 나면 기러기 머릿속에 지도가 생겨!  (32쪽~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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