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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說 すずめの戶締まり (角川文庫) - 스즈메의 문단속 문고판
신카이 마코토 / KADOKAWA / 2022년 8월
평점 :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두해 전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소식을 알게 되고 소설 《스즈메의 문단속》을 사고는 보기를 미뤘다. 책 보면서 좀 빨리 볼걸 하는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잘 읽혔다. 시간이 좀 흘러서 내가 일본말을 좀 더 잘 보게 된 걸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 보면 또 느려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오래전에 나온 책은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도 지금 시대에 나온 소설은 시간만 들이면 빨리 볼지도 모르겠다. 어떤 책이든 시간을 들이면 많이 보겠다.
이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와 소설이 나오고 두해가 흐르다니. 시간 참 빨리도 간다. 얼마 뒤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 새로운 영화 나온다는 소식이 들릴지도 모르겠다. 스즈메는 이모와 규슈 바닷가 마을에 살았다. 어느 날 스즈메가 학교에 가는데 어떤 사람이 스즈메한테 가까운 곳에 폐허가 있느냐고 묻는다. 스즈메는 무나카타 소타를 보고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학교에 간 스즈메는 점심 시간에 소타가 간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보게 된다. 스즈메는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바로 자전거를 타고 그곳으로 간다. 그곳은 예전에 리조트였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폐허였다. 그곳에서 스즈메는 오래된 흰 문을 보게 된다. 문 안쪽은 밤하늘이 펼쳐졌다. 스즈메는 그 풍경을 본 적 있는 것 같아서 그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스즈메가 문으로 들어가도 밤하늘은 보이지 않고 문 반대쪽으로 나왔다.
폐허에서 스즈메는 돌조각상 같은 걸 만진다. 그때 돌이 움직이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지진이 일어날 것 같았는데 거기에 소타가 나타나고 소타는 문을 닫는다. 소타는 안 좋은 것이 흘러나오는 뒷문을 닫고 다닌다고 했다. 뒷문이 열리면 미미즈가 나오고 지진이 일어난다. 이거 보면서 자연재해를 다른 게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게 떠오르기도 했다. 일본 옛날 이야기에는 땅속에 커다란 메기가 있고 그게 움직이면 지진이 일어난다고. 미미즈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돌이 있는데, 앞에서 스즈메가 건드린 게 바로 그거였다. 지금 생각하니 그건 큰일인데 그런 느낌이 많이 들지는 않았다. 왜일까.
소타가 다쳐서 스즈메는 소타를 집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해주었다. 그때 스즈메 방 창문에 흰 새끼고양이가 나타나고 소타는 스즈메 것인 노란색 어린이 의자가 된다. 의자가 된 소타는 흰 새끼고양이를 쫓아가고 그 뒤를 스즈메가 따라갔다. 그렇게 집을 나온 게 짧지 않은 길을 떠나는 일이 될지 몰랐다. 의자가 된 소타와 스즈메는 흰 새끼고양이를 쫓아 여러 곳으로 간다. 그곳에는 어김없이 폐허가 있고 뒷문이 열렸다. 스즈메는 소타 대신 열쇠로 문을 잠근다. 스즈메는 소타와 함께 그걸 하면서 뭔가 대단한 일을 한다고 느꼈다. 다른 사람은 모르는 일, 많은 사람한테 도움이 되는 일. 여기 나온 것처럼 나쁜 게 나오는 뒷문을 닫는 사람은 없을지라도, 세상 어딘가에는 남모르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 하는 사람 있을 것 같다.
귀여운 흰 새끼고양이를 사람들은 다이진이라 했다. 다이진은 스즈메를 좋아해서 소타를 어린이 의자로 만들어 버렸다. 스즈메는 그런 다이진을 원망했다. 소타가 다이진 대신 미미즈를 누르는 요석(카나메이시)이 돼서였다. 소타는 자신이 의자가 됏을 때 어렴풋이 그걸 깨달았는지도 모르겠다. 도쿄에서는 그걸 받아들인다. 하지만 스즈메는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겠지. 스즈메는 소타를 구하려고 자신이 어렸을 때 살았던 곳으로 간다. 소타 할아버지가 한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단 하나다고 알려줘서. 그 길은 소타 친구 세리자와와 스즈메를 찾으러 도쿄로 온 이모 타마키와 고양이 두 마리 다이진과 사다이진도 함께 간다. 소타가 아주 사라지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은 했다. 《네 이름은》이나 《날씨의 아이》에서도 여러 사람과 한사람을 구하지 않나. 자연재해는 사람이 어쩌지 못하는 거다.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이 죽으면 무척 슬프겠지. 그때는 슬퍼해도 시간이 흐르면 슬퍼하던 마음이 희미해지고 자기 삶을 살 거다. 신카이 마코토는 그러지 않기를 바란 거겠지. 뒷문은 세상을 떠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면 열리지 않았다. 그 마음이 줄어들면 열렸다.
열두해 전 스즈메는 네살로 엄마와 둘이 살았다.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엄마가 돌아오지 않았다. 스즈메는 엄마를 찾다가 우연히 자신이 단 하나 들어갈 수 있는 문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저세상에 가깝고 모든 시간이 있는 곳이었다. 스즈메는 어릴 때 일어났던 그 일을 늘 꿈 꿨다. 꿈이 깨면 희미해지는. 그 꿈을 되풀이해서 꾼 건 스즈메가 엄마가 죽은 걸 받아들이지 못해서는 아니었을까.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버린 상처. 스즈메가 소타와 함께 뒷문을 닫은 건 자기 상처를 낫게 하는 의식이었을지도. 아니 어릴 때 아픔과 마주하려는 용기를 가지게 한 일일지도. 스즈메는 소타를 구하려고 어릴 때 갔던 그곳으로 들어간다. 스즈메는 어릴 때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것 같다. 이번에는 그 일과 제대로 마주한다. 아픔이나 상처는 피하기보다 제대로 마주해야 할지도. 그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집을 떠난 스즈메가 소타와 함께 간 곳은 에히메 고베 도쿄 그리고 동일본 어딘가다. 거기는 거의 예전에 큰 지진이 일어난 곳이다. 스즈메는 에히메와 고베에서 치카와 쌍둥이 엄마 루미를 만났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스즈메한테 잘 해주었다. 그렇게 누군가를 만난 일은 스즈메 마음에 따스함으로 남았겠다. 스즈메는 이모하고도 잘 지내겠다. 소타 친구 세리자와는 소타한테 돈을 빌려줬다고 했는데 사실은 그 반대였다. 세리자와는 교사가 됐을지.
희선
☆―
「──命がかりそめだとは知っています」
(…….)
「死は常に隣にあると分かっています。それでも私たちは願ってしまう。いま一年、いま二年、いまもう一時だけでも、私たちは永らえたい」 (343쪽)
“목숨이 잠시라는 건 알아요.”
(…….)
“죽음은 늘 옆에 있다는 걸 알아요. 그래도 우리는 바라요. 지금 한해, 지금 두해, 지금 한때만이라도, 우리는 오래 살고 싶어요.” (3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