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자유로워지는 때는 언제인가요


무언가에 몰입하면

자유로워진다죠

자신도 잊고

세상도 잊고

모든 걸 잊고

오로지 하나만 하는 순간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거여도

잘 안 되기도 해요

알죠

그걸 하는 순간을 즐겨요

자신이 자유로워지는 그때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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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24-11-17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입하는 순간 자유로워진다는 것 맞는 것같아요. 그냥 잊을 수 있으니까~~

희선 2024-11-19 02:26   좋아요 0 | URL
뭔가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건 생각하지 않는군요 그런 순간이 많았는지 적었는지, 아주 많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문학동네 시인선 187
안미옥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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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을 살 땐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 봄(2023, 3)에 산 시집 빛깔이 봄을 닮아서.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두었는데 왜 그렇게 손이 가지 않는지. 이 시집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를 안 보는 동안 다른 책을 많이 만난 것도 아니군. 사둔 책이 많은 건 아니지만, 끝내 만나지 못하는 책도 있을 것 같아. 책이 많은 것도 아닌데 그런 생각이 들다니. 안미옥 시집은 보게 됐군. 다행이지. 그렇게 잘 본 건 아니지만, 아주 안 본 건 아니야. 안미옥 시인 잘 몰라. 이 시집이 세번째인가 봐. 예전에 나온 첫번째 시집 《온》이 괜찮다는 말 들었는데, 그게 아니고 나중에 나온 걸 먼저 만났어.


 첫번째 시집 괜찮으면 두번째나 세번째도 괜찮겠지. 누군가는 어떤 시든 잘 볼지 모르겠지만, 난 그러지 못해. 이번에 만난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에 담긴 시 쉽지 않더군. 말, 글을 알아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쉽기도 어렵기도 하지. 봄은 본다는 뜻이기도 하지. 시집 제목이 많이 본다고 해서 무엇을 많이 보는 걸까 하는 생각 잠깐 했던 것 같아. 집을 보러 다닌 걸까. 갑자기 집을 말하다니. 시집 제목으로 쓰인 말은 마지막에 담긴 시 <사운드북> 마지막이야.


 앞에서 집을 보러 다닌 건가 하는 말을 했지. 집을 보러 간 시 있어. 오래된 집뿐 아니라 새로 지은 집도. 그런 경험을 시로 쓴 걸까. 내가 제대로 읽지 못해서, 나도 잘 모르겠어. 지금 생각하니 개 이야기 여러 번 나왔어. 어떤 말을 많이 썼는지 잘 볼걸 그랬어. 어쩌면 되풀이해서 쓴 말이 많지 않았을지도. 그런 게 있었다면 기억했을 테니 말이야. 봄보다 여름 이야기가 있기도 해. <유월> <여름 끝물>. 두 편 말고 더 있던가. <여름잠>도 있군. 말이 나왔으니 다음에 <여름 끝물> 옮겨 적을게.




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무중력 공간에 두 눈을 두고 온 사람처럼

무엇을 보려고 해도

마음만큼 볼 수 없어서


그렇게 두 손도 두 발도

전부 두고 온 사람으로 있다고 한다면


쓰지 않는 시간을 겪고 있다고 한다면

이해가 될까


이제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한껏 울창해져서

어김없이 돌아오는 여름


불행과 고통에 대해선 웃는 얼굴로밖에 말할 수 없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다짐한 사람


절반쯤 남은 물통엔 새의 날개가 녹아 있었다


걸을 때마다 여름 열매들이 발에 밟혔다

언제부터 열매라는 말에

이토록 촘촘함 가시가 들어 있었을까


다정한 얼굴

녹아버리는 것

밟히는 것


그 해의 맨 나중에 나는 것


우는 사람에겐 더 큰 눈물을 선물하고 싶다

어느 것이 자신의 것인지 모르게


-<여름 끝물>, 42쪽~43쪽




 이것저것 많이 보고 제대로 보면 좋을 텐데. 어려운 시도 자꾸 보면 뭔가 알게 될지도 모르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여러 번 안 보는군. 첫번째와 두번째가 좀 다르기는 했어. 한두번 더 보면 조금 다를까. 그럴지도 모르지. 전체를 몰라도 괜찮았던 말 있어. 맨 처음에 실린 시 <홈> 마지막 연인 ‘빛은 찌르는 손을 가졌는데 / 참 따듯하다 (11쪽)’야. 이 말은 어떤 느낌인지 알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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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모인 집

시집


시인이 한동안 쓴 시를 엮어 만든 집

시집


시들시들하지 않고 

싱싱하고

심오해

그 깊이가 어려워


아니

꼭 어렵게 생각할 건 없어

시는 느끼는 거래

시인도 잘 모르고 쓰기도 한대


시를 모아둔 집

시집,

가볍게

즐겁게 만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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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동안 핀 꽃은 잘 보여요

해를 보고 예쁘게 핍니다


밤에 피는 꽃은 어떨까요


밤에 피는 꽃은

모습보다 진한 향으로

말해요


어떤 꽃이든

언제 피든

꽃은 다 예뻐요


당신도 꽃입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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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분기(4월~6월)에 했는데, 이제야 씁니다. 텔레비전 만화영화 <괴수 8호>. 시작했을 때 썼다면 더 좋았겠지만, 처음에는 안 봐야지 했어요. 1화는 못 보고 2화부터 봤어요. 1화 하기 전에 예고 여러 번 나왔는데. 일본 만화영화는 거의 재방송과 그날 방송 해주는데, 이건 재방송 없이 그날 방송만 했어요. 그런 계약이었겠습니다. 얼마 뒤에 한국말 녹음한 게 해서 그걸로 1화 봤습니다. 아쉽게도 한국말로 한 건 끝까지 못 봤습니다.


 이 <괴수 8호>는 일본에는 옛날부터 괴수가 나온다는 설정으로 괴수를 쓰러뜨리는 일본 방위대가 있었다는 거예요. 거기에 들어가려면 시험을 봐야 하고 나이제한도 있었습니다. 히비노 카프카는 어릴 때 지금 제3부대 대장인 아시로 미나와 방위대에 들어가기로 약속했어요. 어릴 때 둘이 살던 곳에 괴수가 나타나고 그곳은 사람이 살기 어려워졌어요. 미나는 대장까지 됐는데, 카프카는 시험 볼 때마다 떨어졌나 봅니다. 카프카가 하는 일은 괴수 사체를 해체하고 처리하는 일이었어요. 괴수 사체 처리하는 곳에 후배 이치카와 레노가 들어오고 히비노 카프카는 이치카와와 함께 마지막으로 방위대 시험을 보기로 합니다.


 히비노 카프카와 이치카와가 함께 괴수 사체를 처리하는 일을 하는데 그곳에 괴수가 나타나요. 카프카는 이치카와를 구하고 달아나라고 하고 혼자 괴수와 싸우려 했어요. 이치카와는 다시 돌아오고 카프카와 함께 괴수와 싸웁니다. 거의 피해 다녔던가. 다행하게도 곧 그곳에 방위대가 와서 카프카와 이치카와는 죽지 않아요. 둘은 괴수를 피하다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 받고 그대로 병원에 있었어요. 그날 밤 병원에 날개 달린 괴수가 나타나서 카프카를 보고는 ‘찾았다’ 하고 카프카 입속으로 들어가요. 저는 괴수가 카프카 몸속에 들어간 건지 알았는데, 입속으로 해서 들어간 거였어요(몸속에 들어간 건 맞군요). 곧 카프카는 괴수가 됩니다. 괴수가 된 카프카뿐 아니라 이치카와도 깜짝 놀라고 병원에 있던 사람도 괴수가 된 카프카를 보고 놀랍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방위대한테 죽임 당할 테니 카프카와 이치카와는 병원에서 피합니다.



위, 히비노 카프카 / 밑, 괴수가 된 히비노 카프카




 괴수가 된 사람이라니. 뭔가 생각나는 거 없나요. 카프카 소설 《변신》 말이에요. 거기에서는 벌레가 됐지만. 처음부터 제가 그걸 떠올린 건 아니고 카프카 소설 때문에 히비노 카프카라는 이름이 나왔겠다 했습니다. 카프카 소설은 읽지 못했지만. 히비노 카프카가 괴수가 되고 붙은 이름이 바로 괴수 8호예요. 이건 꽤 센 괴수고 바로 처리하지 못했을 때 붙이는 번호인 듯합니다. 왜 괴수가 카프카를 찾아오고 카프카 안에 들어갔는지 그런 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나올지. 카프카는 자신이 괴수가 돼서 이제 방위대에 들어가지 못하겠다 했다가 미나를 떠올리고 시험 봅니다. 괴수 모습이 되기는 해도 사람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이치카와는 카프카한테 시험 볼 때 조심하라고 합니다.


 방위대 시험에는 괴수를 쓰러뜨리는 것도 있어요. 그때는 방위대원처럼 특수한 옷을 입었는데 카프카는 그 옷 힘을 하나도 쓰지 못했어요. 다행하게도 카프카는 바로 떨어지지 않고 후보로 붙어요. 석달 안에 방위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 방위대 정식 대원이 되지 못했어요. 카프카는 정식 대원이 됩니다. 괴수가 나타났을 때 카프카는 괴수 해체하던 경험을 살려서 괴수 약점을 알아냈어요. 카프카가 괴수라는 거 들키지 않으려나 했는데, 모두한테 위험이 닥쳤을 때 카프카는 거기에서 괴수로 변신하고 대원들을 구합니다. 그리고 잡힙니다.


 카프카와 같은 부대 사람과 대장 미나는 카프카가 돌아오기를 바라요. 괴수가 된다 해도 히비노 카프카는 사람이지요. 위에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요. 카프카는 사람인지 괴수인지 시험 받고 보류가 됩니다. 한때 카프카는 자기 마음을 거의 잃을 뻔했어요. 괴수는 카프카 몸을 빼앗으려고 카프카 몸에 들어갔을지. 아직 못 봤지만 카프카가 괴수 힘을 자꾸 써서 사람으로 돌아오지 않는 부분이 생긴답니다. 카프카가 처음 들어간 부대에는 돌아가지 못하려나 봅니다. 그건 조금 아쉽군요. <괴수 8호> 2기 만든다고 합니다. 2기에서 여러 가지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이 <괴수 8호> 주제곡은 일본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 만들었나 봅니다. 가끔 한국 사람도 일본 만화영화나 드라마 주제곡 했군요. 한국말보다 일본말로 했지만. 한국말로 한 노래 한번 들은 적 있어요. 그때 좀 신기했습니다. 음악은 괜찮은데 영어는 잘 모릅니다. 노래 나오는 영상 보니 일본말 자막이 있더군요. 그거 보고 한국말로 옮겼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영어를 한국말로 옮긴 사람도 있어요. 제가 한국말로 옮긴 거 보면 좀 다른데 할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https://youtu.be/CFjI21M9wZs




Abyss(심연, 깊은 구렁) - YUNGBLUD(영블러드)




I've seen hell rise out of your eyes

Creep up at night to your demise

You've gotta fight, I've gotta fight

Been thinkin' that I need isolation

All this devastation

Head needs renovation, alright


君の瞳に蘇る

いつかの地獄

闇夜に忍び寄る

人の世の敗滅

戦うは君の使命

闘うは僕の使命

孤立無援を覚悟して

破滅の予感に襲われて

それでも頭を切り替えて挑め


네 눈동자에 되살아나는

언젠가의 지옥

어둠에 다가오는

사람 세상의 패망

싸우는 건 네 사명

싸우는 건 내 사명

고립무원을 각오하고

파멸의 예감에 사로잡히고

그래도 다시 마음을 잡고 도전해


If you had to choose, would you ever let me go? Ooh

I can't stop the monster, I'm losin' my control, oh oh


もしもの時は、君が解き放ってくれるかい?

制御不能なこの怪獣ごと! oh oh


만약의 경우에 네가 풀어줄 거야?

제어할 수 없는 이 괴수의 모든 걸 오오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ause I've gone cold


救っくてくれないか誰か

救っくてくれないか誰か

救っくてくれないか誰か

温もりを感じられないから


누군가 구해주지 않을래

누군가 구해주지 않을래

누군가 구해주지 않을래

따스함을 느끼지 못해


Save my life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ause I've gone cold

And I'm stuck in the abyss all on my own


救っくてくれないか誰か

救っくてくれないか誰か

救っくてくれないか誰か

冷え切ってしまったから

独り、深淵に囚われた僕を


누군가 구해주지 않을래

누군가 구해주지 않을래

누군가 구해주지 않을래

꽁꽁 얼어버렸어

홀로, 깊은 구렁에 사로잡힌 나를


Save my life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ould someone please, save my life?

'Cause I've gone cold

And I'm stuck in the abyss all on my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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