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 작년 여름에 즐거웠던 기억은?
지난해 여름에 즐거웠던 기억은 없습니다. 언젠가도 처음부터 없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바로 없다고 하다니. 정말 없네요. 그저 안 좋은 기억만 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엄청 걱정하던 일. 여름이면 늘 하는 거기는 하네요.
여름. 괜찮기는 한데, 비가 안 좋군요. 비는 앞으로도 좋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도 비 좋아하는 사람 있겠지요.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면 되고 안 좋아하는 사람은 안 좋아하면 되죠. 날씨는 어떻게 하지 못하는 거군요.
어느 때든 시간은 갑니다. 여름도 가겠지요. 하지만 다른 때보다 천천히 가는 느낌이 듭니다. 빨리 가기를 바라설지도. 비가 오는 때가 빨리 가기를. 새벽에 비가 세차게 내리면 정말 시간 안 가요. 그 소리 들으면서 무서워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잠도 못 잡니다. 다른 때도 일찍 안 자지만.
큰 피해 없이 여름 잘 가기를 바랍니다.
20240701
353 위시리스트에 담아둔 물건이 있어?
아쉽게도 사고 싶은 물건 없다. 사고 싶은 게 있었던 적 있던가. 별로 없었다. 물건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말이지. 아니 꼭 그런 건 아닌가. 책도 물건이구나. 그나마 내가 사고 싶다 생각하는 건 책이다. 다른 건 그렇게 사고 싶지 않다.
지금 생각하니 아주 없지는 않다. 편지지나 공책이나 펜 살지도. 아직은 쓸 게 있어서 그냥 쓴다. 편지지 다 쓰지도 않고 사기도 하는구나. 이젠 좀 쓰고 사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데. 안 사려면 그걸 파는 곳에 안 가면 되겠지.
책도 그렇게 많이 사지는 않는다. 일본말로 쓰인 책이나 일본에서 나오는 만화책은 보기 어려우니 살 수밖에 없다. 언젠가 책을 찾다 보니 서울 어떤 도서관에는 일본에서 나온 소설이 있다는 거 알았다. 서울에 사는 사람은 그 책 빌려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조금 부럽게 여겼다.
20240702
354 내 기억 중 한 장면을 사진으로 뽑을 수 있다면 어느 때를 인화하고 싶어?
이런 건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게 좋았던 일이 없어서 말이죠. 제가 그렇죠. 이 말 또 하는군요. 이번주는 죽 없다고 할 듯하네요. 세번째로 없다고 했으니.
기억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사진으로 뽑는다고 해서 좋을지. 없으니 이런 생각을 하는가 봅니다. 뭔가 있으면 좋을 텐데. 없는 것만 물어보는 듯합니다.
20240703
355 대중교통과 관계된 에피소드가 있어?
대중교통을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 그런 거 있을 리 없지. 네번째로 없다고 하는 거구나. 버스를 자주 탔다 해도 뭔가 이야기는 없었을 것 같다.
요새는 볼 일이 있어서 갈 때는 걸어 갔다가 집에 올 때는 버스를 타고 오기도 한다. 좀 먼 곳에 갈 때. 거기에 걸어 갔다 걸어 오면 거의 두 시간 넘게 걸린다. 그렇게 멀지는 않은데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는지.
그쪽에만 가지 않으면 버스 안 탈 텐데. 거기에 몇 번 더 갈 듯하다.
20240704
356 가장 기억에 남는 상은?
상 이야기는 예전에도 한 것 같은데. 물음이 조금 달랐겠지만. 난 상 받은 적이 별로 없어서 말이야. 부끄럽군. 받은 적 있을 텐데, 다 잊어버린 것 같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이어서 그런가.
이런. 상이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닌가. 그런 건 아닐 텐데.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다니. 나도 잘 모르겠어. 상을 받은 기억이 별로 없어설지도.
책상은 어때. 이건 누가 주는 게 아니군.
20240705
함께 쓰는 질문 일기 365는 여기에서
https://blog.naver.com/renascitalee/222997969083
이것도 끝이 보이는구나. 앞으로 두 주쯤 남았다. 물음에 답 쓰기 참 어렵구나. 쓸 게 없어서. 사람이 사는 게 비슷비슷하다 해도 난 없는 게 더 많고 하지 않는 게 더 많으니. 일기예보를 보니 새로운 주도 내내 비가 온다고 나온다. 그렇다 해도 비가 덜 오는 날도 있겠지.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