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の繪〉のまえで
하라다 마하 / 幻冬舍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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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림> 앞에서》에는 일본 미술관에 있는 그림이 나온다. 일본에 사는 사람은 이 소설을 보고 그 그림을 보러 가도 괜찮겠다. 그림은 사람 마음을 위로해 주기도 하는구나. 나도 그런 그림 한번쯤 만나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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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7-31 0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 그림이 클림트를 떠올리게 하네요

희선 2024-08-04 00:15   좋아요 1 | URL
클림트 그림 맞아요 <오이게니아 프리마베시의 초상>이에요


희선
 
악어의 눈물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현화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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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한번 의심하면 끝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의심하면 그 사람 행동 하나하나가 다 이상하게 보이겠지. 의심해도 괜찮은 걸까. 다른 사람이 한 말을 듣고 그런가 하다니. 한사람을 늘 의심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상대를 잘 보면 그 사람이 어떤지 알 텐데, 색안경을 끼면 제대로 안 보일지도 모르겠다. 얼굴이 예쁘지 않았다면 의심하지 않았으려나. 예쁘면 예쁜대로 반대면 그것대로 의심할지도. 본래 사람은 그런 거 아닌가. 자기 아들이 죽었으니. 그것도 며느리 옛날 남자친구한테 말이다. 재판에서 범인은 며느리가 자신한테 폭력을 쓰는 남편을 죽여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런 말 듣고 며느리를 의심하지 않을 시어머니 있을까.


 이 책 《악어의 눈물》 읽기 힘들었다. 왜 그렇게 집중이 안 되는지. 내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시어머니 아키미가 며느리인 소요코를 의심하는 게 피곤했던 건지도. 소요코는 아키미가 보는 것으로만 나온다. 색안경 낀 아키미 눈에 소요코가 좋아 보이겠는가. 그래도 마지막에서는 좀 나았다. 그때는 소요코 목소리가 들렸으니 말이다. 앞부분은 아키미 눈길로 이야기를 봐서 집중이 잘 안 됐으려나. 아키미뿐 아니라 시아버지 사다히코도 있고, 아키미 언니인 하루코도 있기는 하다. 노포 도자기 가게 도키야 깃페이를 하는 구노 사다히코. 아내인 아키미도 함께 일하고 아들 고헤이는 집안 일을 이으려고 가게 일을 도왔다. 고헤이 아내 소요코가 할머니 기일로 아들과 함께 친정에 간 날 고헤이는 누군가한테 칼에 찔린다. 병원에서 처치를 하지만 고헤이는 죽고 만다. 고헤이는 아내 소요코가 전에 사귄 남자친구한테 죽임 당했다. 이 말은 앞에서도 했구나.


 남편이 죽으면 슬프겠지. 이모인 하루코는 동생 아키미한테 소요코가 거짓으로 운 것 같다고 말한다. 꼭 그 말 때문은 아니겠지만, 아키미는 소요코가 고헤이를 죽였다고 의심한다. 아키미는 구마모토가 소요코 부탁을 들어줬다는 말을 믿었다. 그런 말 했다 해도 경찰은 믿지 않았다. 소요코는 구마모토가 멋대로 한 말이다고만 말했다. 아키미는 소요코가 하는 걸 다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소요코는 왜 시어머니 의심을 풀려고 하지 않았을까. 보통은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는 의심을 받으면 풀고 싶어할 텐데. 소요코가 시어머니 아키미 의심을 풀려고 좀 더 애썼다면 좋았을 텐데 싶다. 아키미는 소요코가 무슨 말에든 반응하지 않아서 더 의심한 건 아닐까 싶다.


 죽은 사람 명예가 중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있었던 일은 숨기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고헤이 부모인 사다히코와 아키미는 고헤이가 소요코한테 폭력을 쓴 걸 어렴풋이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아키미는 그런 모습을 보기도 했는데, 거기에서 눈을 돌리고 며느리인 소요코만 의심한 것 같다. 책을 다 보면 큰 비밀이 드러날까 했는데 그런 건 없다. 놀라야 하는 것에 내가 별로 놀라지 않은 건가. 다른 사람이 잘 몰랐던 건 고헤이가 집에서 폭력을 쓴 것 정도인데. 그 일이 작은 일은 아니구나. 소요코가 공책에 마음에 걸리는 말을 써둔 것에 다른 뜻은 없었다. 그런 것을 아키미와 터놓고 이야기 했다면 달랐을까.


 여기에는 재개발을 둘러싼 일도 나온다. 재개발을 바라는 사람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 텐데. 거의 돈 때문에 찬성할지도. 사다히코는 지금 노포를 지키고 싶어했는데, 건물에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재개발에 찬성하게 된다. 책 제목 ‘악어의 눈물’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마지막을 보니 소요코는 나쁜 뜻 없이 여러 가지를 한 것 같은데. 그런 걸 잘못 해석하는 사람이 문제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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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짝이 있어야 하나인데

한짝만 남은 신발

다른 한짝은 어디로


남은 한짝은

이제 버림 받겠지


짝을 잃어버려 슬프고

버림 받아서 슬픈

신발 한짝


지금까지 다닌 곳 떠올려 봐

그러면 기분이 좀 괜찮을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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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코스타리카 소노라 센트로아메리카노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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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코스타리카 소노라 센트로아메리카노, 이름 한번 기네요. 체리의 향긋한 산미를 짜게 느낀 걸까요. 헤이즐넛의 고소함인가. 제가 맛을 이상하게 느끼는가 봅니다. 짠맛을 느끼다니, 스트레스나 영양이 모자라서인가 싶은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합니다. 커피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닌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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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8-01 0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커피 얼마전에 샀어요. 알라딘 커피는 시음이나 시향을 하고 사는 게 아니라서 설명을 읽게 되는데,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요즘 아이스 커피 많이 마시게 되는 시기예요.
희선님,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4-08-04 00:20   좋아요 1 | URL
커피에서 짠맛은 느끼기 어렵다고 합니다 제가 이상한 거겠지요 요새는 단맛을 크게 느끼게 됐습니다 여름이어서 맛을 느끼는 게 이상해졌나 봅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지만... 물을 자주 마시면 좀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여름엔 물을 많이 마시기는 해야겠네요 이번 여름엔 더... 이번 주 내내 엄청나게 덥네요 서니데이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 네오픽션 ON시리즈 11
박해수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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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짓는 아파트는 얼마나 될까. 짓는 아파트는 많지만, 집이 없는 사람은 많다. 아파트를 다 지어도 사람이 살지 않는 건지, 빈 집은 누가 사두기만 한 걸지도. 돈이 있는 사람이 그러겠다. 집에 투자하는 것 말이다. 이젠 그것도 안 하던가. 주식인가. 집이든 주식이든 나와는 참 멀구나. 세상엔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도 있는데, 어딘가에선 얼마 안 되는 돈마저 사기 당하기도 한다. 어쩌다가 한국에서 엄청난 전세사기가 나타났을까. 이렇게 말하지만 전세사기 자세한 이야기는 모른다. 어쩐지 그런 것도 소설로 나올 것 같다(전세사기 잠깐 나온 이야기 보기는 했다). 누군가 그런 걸 생각하고 소설 썼다고 한 듯하다. 집 하면 전세사기가 먼저 떠오르다니. 앞으로 세상 사람 어떻게 믿을지. 내가 집을 사거나 전세를 구해야 할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몰라서 걱정이다.


 이 책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박해수)에는 단편 일곱편이 담겼다. <블랙홀 오피스텔 601호>는 제목부터 뭔가 일어날 것 같구나. 블랙홀 아닌가. 블랙홀이 실제 보기는 어렵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딘가에는 뭐든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월세가 낮은 곳을 찾다가 ‘나’가 흘러들어간 삼송동 변두리에 있는 ‘블랙홀 오피스텔’. 본래 이름이 블랙홀이었구나. ‘나’는 615호에 살았는데 601호 앞을 지날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갔다. 그 집 문이 조금 열려 있을 때. ‘나’는 경비실에 가서 601호를 물어봤는데, 경비 아저씨는 601호 초인종을 누르지 마란 말만 했다. 초인종을 누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느 날 ‘나’는 602호에 살던 아저씨가 601호 초인종을 누르고, 얼마 뒤 602호 아저씨 몸이 늘어나고 601호로 빨려 들어가는 걸 보게 된다. 601호는 정말 블랙홀일지. ‘나’는 어쩌다 잘못해서 601호 초인종을 누르고 만다. ‘나’는 601호에서 달아나려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어쩐지 오싹하구나.


 두번째 이야기 <세컨드 헤븐, 천삼백하우스>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난한 사람은 시간을 판다고 하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난 천삼백하우스가 뭔가 했다. 천삼백만원일까 했는데 천삼백은 가구 숫자였다. 이 집은 땅속에 있다. 그런 곳 좋을까. 거기는 가난한 사람이 들어가 사는 곳으로 한번 들어가면 쉽게 나오지 못했다. 해원은 천삼백하우스에 들어가는 면접을 보고 붙었다. 그곳에 들어가기 전에 목 뒤에 칩을 넣는다. 거기에 산다고 해도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된다. 하루에 다섯 시간 가상현실에 접속해야 한다. 처음엔 진짜는 아니어도 가상현실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이튿날부터는 일을 해야 했다. 가상현실에서 어딘가에 가는 것도 포인트가 있어야 했다. 공짜는 공짜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은 죽도록 일하고 부자는 좋은 걸 누리는 그런 거였다. 이야기는 극단스럽지만 현실에도 이런 일 있을 거다.


 책 제목과 같은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는 평행우주 이야기로 피를 집한테 마시게 하면 차원의 문이 열린다. 화영이 살기 전에 살던 사람도 그걸 알고 다른 차원에 사는 자신을 죽였을까. 그건 모를 일이구나. <범인은 로봇이 분명하다>에서는 가사 도우미 로봇이 사람을 죽였다. 가사 도우미 로봇은 왜 그런 짓을 저지른 걸까. 시스템 오류였을지, 사람 장기를 바꾸는 드라마를 봐설지. 어떻게 보면 이것도 좀 무서운 이야기구나. <몰락한 나무들의 거리>에서는 사람들한테 뼈가 자라기 시작한다. 소설가인 해수는 뼈가 자라지 않았다. 실제 많은 사람과 다른 사람 있기도 하겠지. 이 이야기를 볼 때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많은 사람은 누구나 휴대전화기를 쓴다고 생각하지만 난 쓰지 않는다. 내가 휴대전화기 안 쓴다고 하면 이상하게 여긴다.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 있을 텐데.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빛나기도 하겠지. 사는 게 쉽지는 않지만. <신의 사자와 사냥꾼> 속 세상은 죽음이 없었다. 죽음이 없는 세상도 돈이 없으면 살기 힘들어 보인다. 사람이 살려면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가 그렇구나. 죽음이 두려운 걸지 몰라도 편안함을 줄 것 같다. 자신의 죽음은. <한때 홍대라고 하던 곳에서>는 바이러스로 세상이 거의 망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나’는 오피스텔에서 세해나 살다니, 그럴 수 있으려나. 물은 어쩌고. ‘나’만 바이러스에서 살아 남은 건 아닐 텐데. ‘나’는 세해가 지나고 먹을 게 떨어져서 오피스텔에서 나온다. 그 뒤 ‘나’는 어떻게 될지. 살아 있는 다른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고 아무도 없는 거리를 떠돌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은 없고 혼자 살아 남으면 어떨지. 그럴 때는 다른 사람을 찾으려고도 하던데. 자기 혼자만 남는 세상 조용하고 두렵겠다. 그런 곳에서 다른 사람 만나는 건 반갑기보다 무서울 것 같다.




희선





☆―


 땅속 깊숙한 곳에 자리한 천삼백하우스.


 지금까지 아무도 그곳에서 퇴거하지 않았다.  (<세컨드 헤븐, 천삼백하우스>에서,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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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7-25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동산이나 다른 자산투자 모두 손실의 위험성이 커요. 그런데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수익에 대해서만 설명하니까 더 위험자산 같습니다. 그런데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광고를 하는 걸 보니, 포모를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여름이라 그런지 무서운 소설의 시기가 온 것 같네요.
희선님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4-07-30 01:23   좋아요 0 | URL
살 집이 절실한 사람은 투자 같은 거 별로 마음 쓰지 않겠습니다 저도 그런 건 관심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 걸 잘 하면 돈을 벌기도 하겠지만, 잘못하면 다 잃을 테니... 투자를 하려면 많이 알아보고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실패도 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도 돈 많은 사람한테 해당하는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비가 그치고 며칠 많이 덥네요 아직 무더워 더 남았겠지요 서니데이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