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힘
장석주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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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에 나가면 이것저것 보려 하지만 제대로 보는 건 별로 없습니다. 어쩌면 제가 보는 것에 눈길을 아주 조금만 주어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딘가에 가는 일만 생각하느라고. 일부러 산책을 하고 자연을 만나면 좀 다를까요. 제가 그건 잘 하지 않는군요. 걸을 일이 있어야 걷다니. 그래도 그렇게 잠깐 걸으면 기분 좋아요. 햇볕을 쬐고 나무와 풀과 새를 만나설까요. 아주 가끔은 고양이도 만납니다. 개는 조금 무섭기도 한데 고양이는 좀 반갑습니다. 개도 귀여운 것도 있지만. 얼마 전에는 커다란 개를 만나고 몸이 움찔했습니다. 주인도 없이 혼자 다니더라구요. 그 개는 집으로 돌아가는 거였을지. 그랬다면 좋겠네요. 고양이는 밖에 나가면 집 찾아오기 어려울까요. 집 안에서만 살다 밖에 나가면 어렵겠지요. 개도 집 안에만 있으면, 밖에 나갔다 돌아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개는 산책 시켜서 밖에 나가겠네요. 어쩌다가 고양이랑 개 이야기로 흘렀는지.

 

 시에도 개나 고양이가 나오잖아요. 개는 안 좋게 나올 때가 더 많던가요. 고양이가 나오는 시 그렇게 많이 본 건 아니군요. 요즘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이 늘어서 가끔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예전부터 쓴 사람도 있겠네요. 시에는 동물뿐 아니라 식물도 많이 나옵니다. 솔직히 말하면 시를 보고 그게 나타내는 게 뭔지 잘 모르기도 합니다. 은유 말입니다. 어떤 것을 다른 것으로 바꿔서 말하는 거잖아요. 많이 쓰이는 것은 알아도 시인이 마음속으로 생각한 건 다 알기 어려워요. 아니 그것도 마음대로 생각해도 될까요. 그건 조금 위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엉뚱한 걸 생각하면 안 되잖아요. 은유는 시에만 쓰이지 않고 여기저기에 쓰입니다. 그것도 잘 보려고 하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잘못 봤나 할 때가 더 많군요.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제가 지금까지 만난 시집은 얼마나 될지. 언젠가 제가 책을 보기 시작하고 시집도 봤는데 그때 백권도 못 봤다고 했군요. 지금은 백권 넘었을지. 예전 것은 잊고 다시 시를 만났을 때부터 세는 게 낫겠네요. 얼마 되지 않아서 앞으로 시를 더 만나려 할 테니. 시도 여러 가지 있는데 잘 모르는 시여도 어쩐지 마음에 드는 것도 있어요. 그런 시는 제 무의식을 건드린 걸까요. 지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보니 시를 다 알지 못해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어떤 시는 정말 정신을 깨우기도 하죠. 그런 게 어떤 시였는지 보기라도 들어야 할 텐데. 책을 쓰는 사람은 인용할 것을 찾아두고 그것에 맞게 글을 쓸까요. 저는 쓰다가 그걸 인용하면 괜찮겠다 생각할 때가 더 많아요. 볼 때는 좋다 생각해도 따로 적어두지 않을 때가 많아서 그것을 잘 인용하지 못합니다.

 

 한국에는 시인이 많고 시집도 여전히 나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이지만 잠시 멈춰서 시 한편 보면 기분이 좋지요.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시도 있습니다(이건 어떤 책이든 그럴지도). 저는 시를 보고 시를 쓰려고 하는 거 좋다고 생각해요. 오래전에는 시에 대단한 사람을 쓰기도 했지만, 언제부턴가 시나 소설에는 평범한 사람 이야기가 쓰였어요. 시인이나 글쓰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하고 이름이 없는 것에 이름을 붙입니다. 사람들이 앞만 보고 살지 않는 건 시와 예술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어쩐지 시를 만나자고 하는 말처럼 됐습니다. 저도 시를 자주 만나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 되는군요.

 

 어릴 때는 말로 놀기도 하죠. 저는 어땠는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시는 말로 노는 거예요. 말놀이를 즐겨야 할 테데. 말하기는 쉽지만 하기 어려운 거네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하는 말을 듣는 것도 쉽지 않겠습니다. 시인은 그렇게 한다지요. 시인은 자신의 부모, 배우자, 아이 이야기도 가끔 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잘 보고 듣는 거군요. 시인이 아니라 해도 여러 가지를 잘 보고 들으면 새로운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날마다 같은 날이어도 다르게 보이겠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게 시다 생각하고 시인의 마음으로 살아도 좋겠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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