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멀리서 보기만 할게
──고양이
너를 보기만 해도 내 마음은 스르르 풀려
우연히 널 마주치면 반갑지만
네가 달아날까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해
넌 이런 내 마음 모르겠지
네 가벼운 몸짓을 보면 신기하고
네 빠른 발걸음을 보면 아쉬워
어디를 그렇게 서둘러 가는 거야
나도 너와 함께 살고 싶을 때 있지만
사람한테도 다정하지 못한 내가
어떻게 널 잘 챙기겠어
난 그저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게
길에서 자주 만나
나를 보면 바로 떠나지 말고
잠시 그 자리에 서 있어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