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게 휘두르며 27
히구치 아사
講談社 2016년 07월 22일
지난번 것을 본 지 아직 한해는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다. <크게 휘두르며>도 나오는 게 정해져 있지 않다. 처음에는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언제인지 잊어버렸는데 몇해 전에 작가가 연재를 쉬었다. 왜 그랬느냐 하면 아이를 낳아서다. 이번에도 쉰다고 한다. 지난번과 똑같이 아이를 낳아서다. 둘째구나. 다음 권은 더 오래 기다려야 할지, 곧 나올지. 그동안 연재한 게 한권이 되면 좋을 텐데. 다음 권 빨리 보고 싶다. 사도 바로 안 보고 알고 싶은 건 없지만, 아니 미하시가 어떻게 될지 알고 싶다. 연습한 다음에 제구력이 돌아올지. 미하시 학교 니시우라는 센다와 한 경기에서 졌다. 시작은 좋았는데, 경기하다 미하시는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그건 경기하기 얼마전에 공 던지는 자세를 조금 바꿔서다. 미하시가 그렇게 해서 니시우라가 진 건 아니다. 센다가 야구를 잘했다. 센다한테 콜드로 지기는 했지만 7회까지 끌고 간 것을 괜찮았다 말했다. 이건 응원하는 하마다가 한 말이구나. 그런 생각으로 연습을 게을리 하면 안 되겠지만. 연습 많이 하고 싶어도 한동안 부활동이 없었다. 점심에 잠깐 연습했다. 곧 시험을 봐서다.
아이들이 야구 연습하는 거 보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내가 잘 움직이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무엇이든 잘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구나. 이 말은 예전에도 했을 텐데. 니시우라 야구부 아이들은 점심에만 하는 연습이 모자란다고 느꼈다. 미하시는 경기한 날에도 공 던지고 싶어했지만 쉬었다. 타지마가 미하시한테 연습하자고 했지만 확실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거기에 아베가 와서 타지마가 아베한테 학교 끝나고 자기네 집에서 잠시 연습하자고 한다. 학교 끝나고 타지마 미하시 아베 이즈미 넷이 타지마네 집에서 연습했다. 다른 아이들도 가고 싶어했는데 하나이가 많은 사람이 가면 타지마네 집에 폐라고 몇 사람만 가라고 했다. 주장다운 모습이구나. 타지마네는 식구가 많다.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에 할머니 할아버지도 함께 살고 형제도 많고 첫째형은 결혼하고도 함께 살았다. 아이들이 연습할 때 집에 있던 타지마네 식구는 그 모습을 보았다. 아이들 이름도 불렀다. 처음 만난 아이도 있을 텐데 친근하게 대하다니.
이즈미는 타지마와 미하시가 렌과 유 군이라 하는 걸 듣고 신기하게 여겼다. 왜 그러느냐고 이즈미가 미하시한테 물으니 식구들이 유와 렌이라 해서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타지마라 해서 미하시도 타지마 군이라 한다고 했다. 미하시 엄마 아빠는 집에 늦게 올 때도 있어서 미하시는 자주 타지마 집에 갔다. 이즈미는 자기도 부르라고 했다. 미하시와 타지마가 친할 수밖에 없었구나. 이름 이야기로 돌아가서, 타지마네 집에서는 다들 성이 아닌 밑에 이름으로 불렀다. 미하시는 다른 아이 이름은 어떻게든 불렀지만 아베 이름 타카야는 말하지 못했다. 아베가 자신을 렌이라 하는 것도 어색하게 여겼다. 학교에서도 아베는 미하시를 렌이라 했다. 그걸 자꾸 듣다보니 미하시도 익숙해졌다. 미하시가 아베를 타카야라고 하는 날은 언제 올지. 시간이 더 있어야 할지도. 둘이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면 좀더 친해지고 야구도 즐겁게 하겠다. 이런 말하면 아베한테 미안하지만, 나도 아베는 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내가 이렇게 생각한다니. 난 미하시와 좀 비슷해서.
미하시가 공 던지는 모습을 아베가 카메라로 찍어서 코치(감독 아버지)한테 보냈더니 바로 답이 왔다. 던지고 받기 연습 많이 하라고. 이렇게 짧게 말하다니. 제구가 안 되는 건 공 던지는 자세를 바꿀 때 일어나는 일이고 중심과 하반신을 단련하라고 했다(허리와 다린가). 저녁에 잠깐 코치를 만났다. 코치는 몸 균형을 잡으면 쉽게 다치지 않는다고 했다. 야구를 좋아해도 하다보면 다치기도 한다. 균형을 맞추면 쉽게 다치지 않는다면 다 그러려고 하겠지. 투수는 한동작만 오래 해서 한쪽만 쓴다. 다른 쪽도 단련해서 부드럽게 만드는 게 아닐까. 운동선수만 몸 균형이 맞아야 하는 건 아니다. 보통 사람도 그래야 한다. 왼손도 자주 써야 할 텐데. 어른이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겠지. 히구치 아사가 어딘가에서 본 모습을 그린 거겠다.
타지마 집에서 야구 연습하고 타지마와 아베는 미하시 집에서 공부했다. 오래 못하고 조금 하다 잠들었다. 잠깐이라도 함께 공부하는 게 낫겠지. 시간은 흐르고 중간시험 보는 날이 왔다. 첫날 시험이 끝나고 타지마는 야구부 아이들한테 시험 끝나고 자기 집에서 바비큐 잔치를 한다면서 모두를 불렀다. 식구도 많은데 야구부 아이를 다 부르다니. 타지마네 식구는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내는구나. 어른이 함께 살아서일지도. 다들 시험 잘 봐야 할 텐데. 시험 못 보면 야구 못한다. 야구를 생각하고 공부 열심히 했겠구나. 니시우라 야구부 아이들 공부도 야구도 즐겁게 하기를 바란다. 경기 이기면 좋겠지만 이기지 못해도 많이 아쉬워하지 않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니시우라가 어디와 경기할지 모르겠지만 이길 것 같다. 이기는 모습 내가 보고 싶은 건지도.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