路地裏のあやかしたち (3) 綾櫛橫丁加納表具店 (メディアワ-クス文庫) (文庫)
行田尙希 / KADOKAWA/アスキ-·メディアワ-クス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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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요괴들 3 - 아야쿠시요코초 가노 표구점

유키타 나오키

 

 

 

사람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르게 바뀌기도 한다. 나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아니 다시 생각하니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실제 만난 건 아니고 글을 보고 나도 잘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어느새 두해가 지났다. 생각하고 잘 써 보려고 했지만 아주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다른 사람 글을 보게 된 것도 그쯤 지났구나. 그전에 아주 안 본 건 아니지만 집중해서 끝까지 본 적은 별로 없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게 많이 보는 건 아니다. 두해쯤 전에 내가 다른 사람 글을 안 봤다면 그 뒤로 책은 많이 봤을 테지만, 쓰는 건 그때와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다. 줄거리를 더 길게 썼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이것을 빼고 쓸 때는 거의 없다. 한두번 안 쓴 적도 있지만(만화는 줄거리를 더 많이 쓰는구나. 그것도 좀 바꿔야 할 텐데). 두해쯤 그전보다 책을 많이 못 보았다. 책을 천천히 보고 내가 게으른 탓도 있지만 잘 쓰고 싶은 마음 때문에. 늘 잘 쓰고 싶지만 정말 떠오르는 게 없을 때는 줄거리 정리를 한다. 그거라도 하면 다행이다 생각한다. 그러면 별로 늘지 않을 텐데. 이런 거 잘 써서 뭐할 건데,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못 쓰는 것보다 잘 쓰는 게 기분 좋지 않은가.

 

내가 일본말로 쓰인 소설을 보는 게 이걸로 몇번째일까, 열번째다. 지난해에 한달에 한권씩 못 보아서 이제야 열권째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시리즈보다 한권으로 끝나는 것을 보아야겠다 생각했는데 시리즈를 또 보게 생겼다. 내가 그런 것을 보든 말든 관심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누군가한테 말하면 그것을 지키려고 애쓰지 않는가. 어쩌면 나도 그런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그 책을 재미있게 올해 안에 다 보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말하는 듯하다. 그 이상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 얼마전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보았다. ‘목숨 걸고 지금 할 일을 한다’고. 그것을 보고 나는 목숨 걸고 무엇을 해 본 적 한번도 없구나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정말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을 열심히 하지도 않고, 그것보다 생각이 안 나서 못한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다니.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꿈을 말한다. 그러니 아주 관계없는 건 아니다. 2권을 보고 마지막에 다음에는 어떤 요괴가 나올까 했는데 새로 나온 요괴는 둘이다. 누에(鵺 전설에 나오는 괴물)와 아마노자쿠(天邪鬼 심술꾸러기)다. 누에는 들어본 적 있지만 어떤 요괸지 잘 모르고 아마노자쿠는 나도 처음 들었다. 뽕잎을 먹는 그 누에는 아니다. 전설의 괴물로 여러가지 동물이 섞여있는가보다. 누에는 기분 나쁜 목소리로 사람을 겁주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소리가 나오니 조금 생각할 수 있지 않은가. 누에 카나데(奏 이 말은 연주하다다)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 그게 얼마나 되었느냐 하면 벌써 50년이다. 고등학교를 그렇게 여러번 다니다니,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공부는 거의 안 해서 그런가. 카나데는 학교에서 밴드를 했다. 문화제 때 공연한다면서 가노 표구점에 와서 그곳에 모인 요괴들한테 보러 오라고 한다. 이츠키와 아게하는 가기 싫어했는데, 카나데가 다마키한테 자기 반에서 햄버거를 공짜로 먹을 수 있는 표를 주어서 가기로 한다. 앞에서 카나데가 공부를 거의 안 한다고 했는데, 그 학교에는 카나데한테 공부를 시키려고 하는 선생님이 있었다. 문화제 때도 학년주임 마사키는 카나데를 잡으려고 했다. 그런 일 때문에 학년주임 마사키와 코노스케, 다마키들이 만났다. 마사키한테는 걱정거리가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카나데 일이고 다른 하나는 할아버지가 남겨준 그림첩이 문제였다. 카나데가 일을 부탁하는 게 아니고 우연히 일이 찾아왔다. 그림첩 그림이 밤마다 움직여서 마사키는 잠을 못 자고 걱정했는데 다마키가 그림첩을 고치면 괜찮다고 했다. 카나데한테 공부를 시키려고 하는 것도 해결됐다. 마사키가 카나데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조건으로 카나데는 앞으로 학교가 끝나면 공부하기로 약속했다. 갑자기 선생님이 기타를 치는 게 되는 거지 하겠다. 마사키는 음악하는 게 꿈이었지만 그게 어렵다는 걸 알고 선생님이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집에서 기타는 쳤다. 카나데를 보면 자신이 생각나서 공부하기를 바란 거겠지. 카나데는 아쉽게도 음치다. 노래를 잘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래도 코노스케는 카나데가 노래하고 마사키가 기타 치는 모습을 부럽게 바라보았다. 꿈을 가진 모습이 빛나 보여서. 마사키 할아버지가 남겨준 그림첩 속 그림도 화가가 꿈인 사람들이 그린 거다. 지금은 이름이 잘 알려진 화가가 되었다.

 

아마노자쿠는 심술꾸러기로 사람 마음을 잘 알지만 그것을 반대로 말해서 놀린다고 한다. 그런 아마노자쿠 와카쓰키 나기사는 변호사다. 사람과 함께 사니 사람처럼 공부해서 자격도 갖추었다. 변호사가 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나기사는 다마키한테 다도 교실 선생님 병풍을 고쳐달라고 했다. 그곳에는 코노스케도 함께 갔다. 표구와 차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한다. 나기사는 코노스케한테 표구를 배우니 다도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코노스케는 앞으로 표구사가 되지 않겠다고 한다. 그렇게 말했지만 코노스케는 표구를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도 교실 선생님 병풍 고치는 것은 문제 없었는데 거기에 다니는 학생이 족자 표구를 새로 하고 싶다고 해서 그 일을 맡았다. 그 사람은 보는 눈이 없었다. 잘된 표구를 잘못했다고 하면서 자기 마음에 들게 바꿔달라고 했다. 그것도 한주 안에. 코노스케는 표구는 그렇게 빨리 하는 게 아니다 했는데, 다마키는 그 일을 한다. 화나서 그 사람이 안 좋은 일을 겪게 하려고. 사나에는 나름대로 일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안 좋게 본 사람도 있었던가보다. 그것 때문에 자신이 변호사를 하기로 한 게 잘못한 건가 했는데 다시 생각했다. 제대로 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다음은 눈여자(雪女) 렌게 이야기다. 렌게는 눈여자여서 차갑다. 손을 오래 잡고 있으면 얼어버린다고. 이것 때문에 사람 모습이어도 다른 사람과 쉽게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자신을 알면 떠나갈까봐. 그런 렌게가 십년 전에 먼저 말을 건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렌게를 찾았다. 이 이야기를 보니 예전에 <나츠메 우인장>에서 본 게 하나 생각났다. 그때는 목소리를 흉내내서 요괴가 여자가 만나던 사람인 척하고 만났는데. 실제 만난 건 아니고 문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만 나누었다. 시간이 흐르고 요괴는 자신이 누군지 말하고 그곳을 떠났다. 여자가 자신을 싫어할까봐. 렌게도 사람이 자신이 사람이 아닌 것을 알면 싫어할까봐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 이런 일은 요괴와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니다. 사람도 다른 사람이 자신을 싫어하면 어쩌나 해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마음 알겠다. 있는 그대로여도 괜찮다 생각하면서도 나도 뭔가 잘 해야 할 텐데 하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좀 덜 생각하고 싶은데. 렌게는 십년 전에 만난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한다. 이렇게 요괴를 알게 되는 사람도 있구나. 그런 사람은 아주 적겠지만.

 

이제야 맨 앞에서 하던 말을 이어서 할 수 있겠다. 코노스케는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다. 코노스케는 아버지 없이 엄마하고만 살아서 빨리 돈을 벌어서 엄마를 편하게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들어가서 적당한 회사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코노스케는 아버지 그림 때문에 전설의 표구사 다마키를 만나서 표구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누군가 표구사 할 거지, 하면 그건 아니다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표구를 더 알고 싶어한다. 이것을 엄마가 눈치챈 듯했다. 모든 부모가 다 그런 건 아닐지 모르겠지만, 부모는 자식이 좋아하는 일 하기를 바라지 않을까. 엄마는 코노스케가 말해주기를 바랐지만, 코노스케가 마음을 정하고 말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바로 표구사가 된다고 한 건 아니다. 코노스케가 배우는 것은 미술 보존과학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오래된 그림을 고치는 것을 생각하기도 했는데, 코노스케는 그것을 안 지 얼마 안 되었다. 다마키가 깨끗하게 고칠 수 없는 족자가 있다고 하자 코노스케는 놀랐다. 다마키는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할 수 없는 게 있다고 해서. 코노스케는 다마키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코노스케가 다른 일 하면서 다마키와 요괴를 만나고 취미로 표구를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거기에 깊이 들어가는 것은 더 좋지 않을까 싶다. 표구를 생각하는 코노스케 모습은 즐거워 보인다. 여기에서 누구보다 삶이 많이 바뀐 사람은 코노스케다.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것을 위해 공부하기로 했으니까.

 

 

 

희선

 

 

 

 

☆―

 

내 앞에 뻗어 있는 레일. 내가 나아가려고 한 거기에는 갈림길 같은 건 없고 오로지 쭉 곧은 외길뿐이었다. 하지만 그 레일에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는 새로운 레일이 나타났다. 새로운 레일은 쭉 곧은 길인지, 굽은 길이 이어졌는지, 산과 골짜기가 있는지, 순조로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앞에 있는 세계가 보고 싶다.  (269~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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