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무 아래
아이미 지음, 이원주 옮김 / 포레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당신이 꿈꾸던 그런 사랑,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지 몰라.

 

― 예전 FM 음악도시에서

 

 

 

사람들한테는 꿈꾸는 사랑이 있을까. 나한테는 없다. 아니,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생각한다 해도 그렇게 안 될 것 같아서, 인지도. 바라는 것이 하나 있기는 하다. 정신의 사랑.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만약 결혼한 사람 마음이 다른 데 가 있으면 그것도 바람이겠지.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을. 그래도 결혼을 하면 마음이 조금은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떨까. 어쨌든 내가 꿈꾸게 된 그런 사랑도 이 세상에는 없겠구나. 사랑은 멀리에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다는 말도 있으니까. 보이지 않는 것보다는 바로 곁에 있는 보이는 사람이 더 좋지 않을까. 조금 재미없는 이야기구나.

 

산사나무가 어떻게 생겼나 찾아보고 산사나무 꽃말을 알게 되었다. ‘하나뿐인 사랑’이다. 쑨젠신의 사랑에 딱 맞는 느낌이다. 정말 징치우와 쑨젠신이 만났던 곳에는 산사나무가 있었을까. 문화대혁명, 공산주의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징치우는 학교에서 하는 교재편찬에 참여하면서 시춘핑이라는 시골로 내려갔다. 쑨젠신은 시춘핑에서 탐사대에 있었다. 징치우는 촌장 집에 머물게 되면서 쑨젠신을 만났다. 쑨젠신은 촌장 집 식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징치우와 쑨젠신은 만나자마자 서로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이런 말을 바로 쓰다니. 징치우 아버지는 지주였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집안 사정 때문에 징치우는 자신의 감정을 처음에는 모르는 척했다. 그러면서도 쑨젠신한테 마음을 쓰기도 했다. 징치우는 쑨젠신을 간부 아들로 똑똑하고 재능도 많고, 얼굴은 소자산계급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소자산계급, 익숙하지 않은 말이다.

 

쑨젠신은 공산주의와 관계없어 보였다. 자유주의 같았다. 중국에는 공산주의에 대한 말을 어렸을 때부터 듣더라도 쑨젠신처럼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쑨젠신은 징치우한테 맞춰주었다. 역시 사랑은 그래야지. 징치우가 힘든 일을 해서 아프면 쑨젠신은 울었다. 쑨젠신은 징치우가 힘든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 쑨젠신은 징치우 몰래 징치우를 바라보기도 했다. 그런 게 좋아 보였다. 지금 세상에는 그런 사람 거의 없을 것 같다. 징치우, 쑨젠신 이름만 많이 쓴 것 같다. 두 사람 사이가 늘 좋기만 하지는 않았다. 시춘핑에서 징치우는 쑨젠신한테 약혼녀가 있다는 말을 듣고 쑨젠신을 나쁘게 생각했다. 징치우가 생각하는 게 조금 재미있게 보였다. 징치우는 쑨젠신과 이름이 같은 사람을 좋게 보기도 하고, 쑨젠신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목소리를 들으러 가기도 했다. 그렇다 해도 쑨젠신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징치우도 나중에 깨달았겠지.

 

어머니가 징치우와 쑨젠신이 만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 징치우는 어머니 일을 이어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이 일을 가르쳐준 것은 쑨젠신인데). 안 좋은 소문이 나면 안 되었다. 징치우 어머니는 쑨젠신한테 잠시 징치우를 만나지 못하게 했다. 징치우는 쑨젠신한테 한해하고 한달이나 쑨젠신을 마나지 못하는 것은 싫다고 했다. 쑨젠신은 어머니 몰래 징치우를 만나러 오겠다고 하고 떠났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쑨젠신은 오지 않았다. 징치우가 쑨젠신을 찾아갔다. 그런데 쑨젠신이 병원에 있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백혈병에 걸려 죽기도 하는데, 이런 일이 진짜 있기도 한가보다. 쑨젠신은 백혈병이었다. 지금도 백혈병은 무서운 것인데, 옛날에는 더했을 것 같다. 쑨젠신은 징치우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모습을 감추었다. 그렇다고 어디 멀리에 간 게 아니었다. 쑨젠신은 징치우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다. 쑨젠신이 죽는다는 것. 이 일은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징치우가 쑨젠신을 따라서 죽을 생각을 했는데, 쑨젠신은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구나. 징치우는 쑨젠신을 위해 살아갔다.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책 맨 앞에 누군가 죽으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쭉 나오다 죽으면 참 슬프다.

 

 

 

희선

 

 

 

 

☆―

 

“난 스물다섯이 되기 전엔 연애할 수 없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요?”

 

“기다릴 수 있어. 네가 기다리라고만 한다면, 네가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평생이라도 기다릴 수 있어.”     (214쪽)

 

 

“네가 널 평생 기다릴 거라는 사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사랑이 있다는 사실을 믿게 해주려고.” 쑨젠신은 꽉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징치우, 징치우, 너도 평생을 바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야. 다만 넌 누군가 자신을 그렇게 사랑한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 뿐이지. 넌 스스로를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넌 정말 똑똑하고 예쁘고 착하고 사랑스럽고, 그리고…… 분명히 널 사랑한 사람도 내가 처음이 아닐 거야. 어쩌면 마지막도 아닐 거고. 하지만 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란 건 믿어.”  (215쪽)

 

 

“난 네가 잘 살아가길 바라. 우리 두 사람을 위해 살고, 나를 대신해 살고. 난 네 눈으로 이 세상을 보고 네 마음으로 이 세상을 느낄 거야. 네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서 우리 두 사람이 아이로 살아 있길 바라. 아이는 또 아이를 낳고, 그렇게 우리는 영원히 죽지 않는 거야. 목숨은 그렇게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가는 거야……”  (399쪽)

 

 

 

 

 

 

   *책을 읽기 전인지 읽고 나서인지 잘 모르겠는데, 이 노래를 들었다

   노래에 나오는 것은 벚나무와 벚꽃이지만 분위기에 맞을 듯하여...

 

 

 

   いちばん好きな人(가장 좋아하는 사람)

                                                         ワカバ(와카바)

 

   http://cfile25.uf.tistory.com/media/1147C5404DED46782199B4

   고치니 노래가 안 나온다 주소를 누르면 저장하기가 나온다 주소를 복사해서 음악 듣는 프로그램에서 url로 들어도 된다

 

 

 

   どこに置いてきたのか わからない

   どこであきらめたのか わからない

   ドキュメンタリフィルム 遠くの時代

   僕の知らない あなたの物語

 

   어디에 두고 왔는지 모르겠어

   어디에서 놓아버린 건지 모르겠어

   다큐멘터리 필름은 옛시절

   내가 모르는 당신 이야기

 

   ふたりの秘密の待ち合わせ場所

   幾年月たった今年も

   一番早く季節知らせる

   小さなの木の下で

   夢 初い 別れ

   想いと記憶を眠らせた

 

   두 사람이 남모르게 만나던 곳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가장 빨리 계절을 알리는

   작은 벚나무 밑에

   꿈 첫사랑 만남 헤어짐

   그리움과 기억을 잠재웠어

 

   あなたの心 探しに行きたい

   あなたは今も 忘れていない

   いたくて いたくて あの手のぬくもりが

   まだあなたの中 生きている

   いちばん好きな人

 

   당신 마음 찾으러 가고 싶어

   당신은 지금도 잊지 않았어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그 손의 따스함이

   아직 당신 안에 살아 있어

   가장 좋아하는 사람

 

   どこに置いてきたのか わからない

   どこでなくしたのかは わからない

   僕は映し出したい あなたの記憶

   手のぬくもりが 僕にえるもの

 

   어디에 두고 왔는지 모르겠어

   어디에서 잃어버린 건지 모르겠어

   나는 비추고 싶어 당신의 기억

   손의 따스함이 내게 전해주는 것

 

   名前を呼び合う ふたりの耳に

   冷たく吹いてた 木枯らしの音

   まっすぐ伸びた河原の道

 

   이름을 부르는 두사람 귀로

   차갑게 불던 초겨울 바람 소리

   똑바로 뻗은 강갓길

 

   の季節にいてた

   夢 初い 別れ

   遠くにした忘れ物

 

   벚꽃 필 때 이어진

   꿈 첫사랑 만남 헤어짐

   먼 곳에 남겨두고 잊어버린 것

 

   あなたの心 探しに行きたい

   吹雪のその下で待つ

  いたくて いたくて 手を振る笑顔が

   まだあなたの中 生きている

   いちばん好きな人

 

   당신 마음 찾으러 가고 싶어

   벚꽃 흩날리는 그곳에서 기다릴게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손짓하는 웃음이

   아직 당신 속에 살아 있어

   가장 좋아하는 사람

 

   戦争が始まり 戦争が終わり

   見上げた空には 東京タワ

   新しくなった街で

   あなたがあきらめた自由と未

   誰もが好きに描き始めた

   振り返らず 時のたつままに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이 끝나고

   올려다본 하늘에는 도쿄 타워

   새로워진 거리에서

   당신이 놓아버린 자유와 앞날을

   누구나가 마음대로 그리기 시작한

   뒤돌아보지 않고 시간이 흐르는 대로

 

   あなたの春が手のひらにあるよ

   吹雪のその下で待つ

   いたくて いたくて 手を振る笑顔が

   まだあなたの中 生きている

   あなたの心 探しに行きたい

   あなたは今も 忘れていない

   いたくて いたくて あの手のぬくもりが

   まだあなたの中 生きている

   まだあなたの中 生きている

 

   당신의 봄이 손 안에 있어

   벚꽃 흩날리는 그곳에서 기다릴게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손짓하는 웃음이

   아직 당신 안에 살아 있어

   당신 마음 찾으러 가고 싶어

   당신은 지금도 잊지 않았어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그 손의 따스함이

   아직 당신 안에 살아 있어

   아직 당신 안에 살아 있어

 

   いちばん好きな人

 

   가장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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