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와 쥐
올빼미는 쥐를 잡아먹어
밤눈이 밝은 올빼미는
쥐가 숨어 있는 곳을 잘 봐
하루는 올빼미 알을 뱀이 삼키려 했어
우연히 그걸 본 쥐가 뱀을 쫓아냈어
올빼미는 그 쥐를 잡아먹지 못했어
올빼미와 쥐는
어떻게 됐을까
올빼미는 지금도 쥐를 잡아먹어
올빼미 알을 지켜준 쥐는
그 알에서 태어난 올빼미와
친구가 됐어
언제까지나 친구면 좋을 텐데
새끼였던 올빼미는 자라고
쥐를 잡아먹지 않았어
잡아먹지 못했어
친구니까
다른 쥐도 친구와 닮아서
마음이 약해졌어
쥐는 올빼미보다 일찍 죽었어
올빼미는 또 쥐 친구를 사귀고 싶었는데,
다른 쥐는 모두 올빼미를 무서워했어
올빼미는 친구를 그리워하고
친구를 닮은 쥐를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어
시간이 흐르고
올빼미도 목숨이 다했어
쥐를 잡아먹지 않는 올빼미도
올빼미를 무서워하지 않는 쥐도
이젠 없어
아니, 어딘가에 있을까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