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은
마음을 들뜨게 하고 설레게 하지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남는 건 없지만,
상처는 남아
바람이 와서
즐거운 건 한순간이야
거기에 속으면 안 돼
어쩌면 바람이
더 좋은 걸지도 모르지만
정말 그럴까
바람을 따라가지 않아서
그게 더 좋아 보일 뿐이야
바람이 삶이 되면
똑같아
시시하고 벗어나고 싶은 현실
그때 또 다른 바람을 따라갈 거야
바람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
잠잠해질 때까지
희선